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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결성된 팀의 각 파트는 이러했다.
A : 2D 그래픽
B : 2D 그래픽
C : 2D 그래픽
D : 2D 그래픽....이었으나 이번 학기부터 프로그래머로 전향
+
나 : 기획 겸 프로그래머
이번 글은 A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첫 시간은 인력시장에 의해 어수선한 분위기로 회의를 진행할 여건이 안됐기 때문에, 이름과 번호 교환만 진행하고 어떤 게임을 만들지는 다음시간에 회의를 통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단추인 첫 회의날,
나는 학교 버스를 놓쳤다.
첫 회의날 안좋은 인상을 줄수는 없었기 때문에, 택시라도 타야겠다고 생각해서 택시를 타니
택시 기사님이 얼마나 밟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버스랑 같이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금이 들긴 했지만, 어떻게든 첫 회의는 제 시간에 맞춰서 올 수 있었다.
첫 회의때 정확히 어떤 게임을 만들자는 확정은 없었으나, 몇가지 필요조건은 있었다.
1. 2D 그래픽만 가능한 인원이며, 프로그래머의 수준을 냉정히 평가하면 최대한 구현이 간편한 내용이어야 한다.
2. 각 그래픽 인원 별로 학점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작업물이 나와야 한다.
-> 당연한거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추후 이 두가지가 나의 멘탈을 갉아먹는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팀이 있으면 당연히 팀장이 있는 법,
으레 인터넷 썰로 흔히 있는 팀장 눈치 싸움..
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가 팀장을 해도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오빠가 팀장 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같은 이야기도 했지만,
이 회의가 있기 전, 한 교수님이 나에게 이러한 조언을 해주셨다.
1. 여성 그룹에는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2. 모든 여성 팀원을 설득하는 것 보다는 이 리더 하나를 설득하고 그에 따르도록 하는것이 좋다.
물론 팀원들에게 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적당히 설명은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으며,
팀장이라고 해도 발표는 내가 할테니까 각 팀원간 연락만 잘 되게 해주면 된다.
라는 식으로 설득했으며,
나는 A가 팀장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A가 인력시장 당시 나를 찾아와줬으며
A는 다행히도, 이 그룹의 리더로 보이면서, 행동력도 보이고, 이야기도 굉장히 잘 통하는 친구였다.
내 설득안을 충분히 납득해서인지 별다른 거부감은 없었고
다른 팀원들도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반대의견은 없었다.
그렇게 A는 팀장을 하기로 했다.
(물론 이후 모든 결정같은건 내가 진행하게 됐으며, 교수님이나 다른 사람들은 나를 실질적인 팀장으로 봤다.)
이후 몇번의 추가 회의를 몇일 더 진행해서 만들기로 한 게임은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으로 결정됐고.
나름 팀내의 규칙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모든 작업물을 합치는 작업을 진행하는 날도 정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svn이나 깃을 통해서 작업물을 관리하지만,
당시에는 그런게 있다는걸 몰랐기 때문에, 할수만 있다면 매일매일 실습실을 빌려서 작업을 진행하는게 좋겠지만,
한창 클럽 다니는걸 좋아하던 한창때의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모여서 같이 작업을 진행하자는 것이 할수있는 최선이었다.
우리가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 커리큘럼은 한 학기동안 진행되며,
1주동안 작업한 결과물을 1주일마다 발표하는 일정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다.
처음 몇주간은 당연히 아무것도 없는 빈 상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팀원 구성이 이렇게 했으며, 어떤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정도로 끝나는 정도로 끝나는 발표다.
그런데,
우리팀은 그런 훈훈한 초기단계에서 갑자기 자퇴하는 사람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