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030081&num=8179
2편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030081&num=8181
앞으로 아마 한두개 정도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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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2D 그래픽
B : 2D 그래픽
C : 2D 그래픽
D : 2D 그래픽....이었으나 이번 학기부터 프로그래머로 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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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기획 겸 프로그래머
이번 글은 나와 D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D는 이 그룹의 일원이긴 했는데, 약간 미묘한 분위기였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사실 이 여학생의 프로그래머 전향은 자의에 의한 변경이 아닌 듯 했다.
1년동안 다니면서 본인 실력에 대한 자신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합류하기 전 까지 이 그룹 내에서는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니 한명이 희생해서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할 거 같은데...
같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 희생자가 바로 D 였다 라는 것이다.
그것을 몰랐던 나는 같이 프로그래밍 배우는 처지니까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혼자서 인터넷에서 예제 찾아보면서
일주일 동안 바닥 하나 생성해두고 캐릭터 역할을 하는 상자가 앞으로 쭉 전진하고 점프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만족하고 있을 때,
D는 처음 접해보는 프로그래밍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팀장은 물론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자퇴 신청서를 담당 교수님께 제출했다.
그룹의 일원이긴 했지만 그 누구하고도 친한 것 같지는 않았던 것 같다.
결국 이전 글의 댓글의 예상대로 나 혼자서 프로그래밍을 잠시 담당하게 됐다.
원래도 기획 업무는 거의 못할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일로 인해 정말로 기획 정리는 작성할 시간이 없어졌고,
기획이 정리되어야 각 그래픽 담당들도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나도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인지(뭔가를 만들고는 있는 상황이지만, 어떻게 끝나는지, 무엇이 목적인지 등등의 규칙)를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문서였지만,
일단 뭔가를 만들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뭔가를 또 만드는 상황이 됐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예제나 찾아보는 날이 계속됐다.
결국 이 일이 나중에 큰 폭탄으로 터지게 된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뭔가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다른 팀들보다 빨리 보여줄 수 있어서 교수님들의 평가가 좋았다.
우리팀에서 자퇴자는 나왔지만, 어떻게든 진행되는 나름 건실해보이는 팀이 있는 반면,
한달이 지나고 몇주가 지나도 어떤 게임을 만들지 정하지 못하고 헤매도 있는 팀도 있었다.
매 해마다 폭파되는 팀은 항상 있어왔으며, 그 해에도 역시나 터지는 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의 한 팀은 결국 파국을 맞아 해당 팀 인원들은
1. 자퇴
2. 다른 팀의 선택을 받는다.
3. QA의 길로 가느냐
의 기로에 서게 됐다.
지금은 다른 커리큘럼과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당시의 QA 파트는 진짜 완전 극초창기의 신규 커리큘럼으로,
당시 학생들의 인식은 게임 개발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쩔수 없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파트 정도의 인식이었다.
이 터진 팀의 한명은 QA를 선택했고, 한명은 다른 팀의 선택을 받아 그 팀을 가게 됐다,
기획 한명,
그래픽 한명,
프로그래머 한명
이렇게 갈 길을 잃어버린 3명을
나는 모두 팀에 들이는게 어떻겠냐고 팀원들에게 제안했다.
기획 한명이 더 생기긴 하지만, 이 기획이 프로그래밍을 같이 담당하고 내가 온전히 기획만을 담당하게 되면, 프로그래머 두명을 확보할 수 있고,
그래픽도 한명이 더 생기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긴 했다.
안그래도 게임이 너무 간단한 부분만 만들고 있어서 그래픽 파트의 작업물이 굉장히 조금만 나오고 있는 수준인데, 그래픽 파트가 더 늘면 분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었다.
이 3명의 입장은 다 같이 들어가는게 아니면 남은 한명에게 미안해서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기존 우리 팀의 입장은 다른 두명은 반대하지 않지만, 그래픽 팀원이 늘어나는 것은 절대 반대 한다는 입장이었다.
A를 설득해서 결국에는 모두 함께 팀이 합쳐지는 결과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기존 팀의 불만은 계속 쌓여갔고,
새로이 프로그래머가 둘이 생겼지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뛰어난 실력은 아니었다.
그래픽이나 프로그래머나 물론 나에게 불만은 있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기획을 구상할 여유는 생겼지만, 구현 가능 여부에는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에서
결국에는 누더기처럼 가능한 부분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상황
프로그래머쪽에서는 내 코드를 그대로 쓰는 것 보다는 둘이서 새 코드를 만드는게 좋았을 것 같은데, 내 코드를 그대로 이어가는 선택을 해서
코드는 점점 스파게티 코드가 되어
스마트폰으로 구동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PC에서마저 버벅이는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픽쪽에서는 그래픽 나름대로 작업물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 점점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에, 일단 이런 기획으로 컨텐츠를 만들 예정이니, 이런 리소스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구현 여부는 둘째치고)
처음에는 이 방법이 통해서 잠시 불만이 줄었지만,
이윽고, 구현 불가능이 여러번 생기면서 그래픽쪽에서 만들었는데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불만이 계속 쌓이고 곪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