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로 청와대 이전 기사를 보니 예전 용산 이전 관련 기사가 생각납니다.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김현석 교수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경제적 효과'라며 내놓았던 그 장밋빛 수치들 말입니다.당시 그는 관광객이 연간 500만 명 넘게 오고 수입이 1조 8천억 원이 발생할 것이라 호언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학계의 엄밀한 분석이 아니라, 정권의 입맛에 맞춘 '주문제작형 소설'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리고, 자신의 지식을 폴리페서의 길을 닦는 도구로 써버린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겠지요.
합리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면, 데이터를 다루는 학자는 누구보다 신중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 교수 같은 인물들은 국립대학교 교수라는 지위와 경제학자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에 무모한 면죄부를 발행해 주었습니다. 그가 주장했던 수조 원의 경제 효과는커녕, 우리는 지금 조 단위의 매몰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전과 복귀를 반복하며 공중에 뿌려진 이 막대한 혈세들은 결국 우리 범부들의 삶을 옥죄는 빚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허탈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나 그쪽 성향 사람들다운 비겁한 행보입니다. 본인이 내뱉은 장밋빛 전망이 처참한 실패로 드러나자, 부산대 홈페이지의 연락처와 이메일마저 지워버리고 뒤로 숨어버렸더군요. 불리할 때만 입을 닫고 책임을 회피하는 그 진영 특유의 비겁한 뒷모습을 학자라는 분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꼴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학문을 업으로 삼는 분이 본인의 논리가 팩트로 얻어맞는 게 그렇게 두려우셨던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권력의 동아줄을 잡기 위해 쓴 보고서라면,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게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교수라는 직함 뒤에 숨어 연락처를 지운다고 해서 본인이 남긴 과오까지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고, 그가 지운 연락처 뒤에 숨겨진 진실은 결국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결국 학자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국민을 기만하는 이런 어용 학자, 폴리페서들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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