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른 곳에서 올라왔다가
부동액이 질질새서 급하게 가게로 들어온 차가 있었습니다.
딱 봐도 라디에이터가 터졌습니다.
그래도 확인은 해야죠.
리프트에 올려 확인해도 라디에이터 하나만 나갔습니다.
사장님:라디에이터가 터졌네요.
차주:갈아야지
사장님:부동액은 이미 다 새어 나갔으니 갈아야 되고 견적 포함해서 XX만원 입니다.
(요금 공개는 함부로 하지 않는게 상도의)
차주:뭐?! 왜 그렇게 비싸?
제가 봐도 저희 가게는 저희 주변 가게들 보다 싼 편입니다.
여타 지역의 평균 가격과 비교해도 싸면 쌌지 비싸지는 않아
그 말을 듣고 있던 저는 어이가 없어 그냥 말 없이 차량 점검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고객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다가 작업을 하죠.)
차주:내가! 왕년에! 카센터를 했던 사람이야!
그런데 이거 장사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사장님:저희가 다른 곳 보다 딱히 비싼 부분은 없는데
언제 카센터를 하신 겁니까?
차주:있었어! 그럴 때가!
저는 엔진룸 점검을 마치고 타이어 공기압을 보려고
공기압 게이지를 에어줄에 연결하여 타이어에 꽃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차주:어이! 당신!!!!
나:네?
차주:당신 지금 내 차에 뭐하는 거야?!!!
나:타이어에 바람 넣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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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적막......
말 그대로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