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서 참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다.
간부들에게 샤바샤바도 잘하고
선,후임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운전병인데도 이등병때 내 앞으로 배치받은 죽어있던 1/4톤 짚차를 살려서
부대내의 3대의 구형 1/4톤 짚차의 운행은 물론이거니와
정비까지 맡은 1/4톤 전담 운전병이었으며
상병 즈음에는 부대내에서 열심히 하기로 손 꼽을 정도 였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난 관심병사였음...
논산에서 훈련소를 마친 후 제대로 꿀빠는 이등병의 파라다이스인
홍천 제1야수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되었다.
거기다 야쓰(야외 쓰레기)담당으로 걸려
당시에는 후반기 교육의 금지사항이었던
흡연(물론 조교들이 피우다 버린 장초이긴 했지만)까지도 했으니
충실한 후반기 교육을 받았다 하겠다.
암튼 각설하고 그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 첫 날.
분대장이 '나는 너의 분대장이니 신상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아야 해서
잠깐만 면담 좀 하자'라며 나를 불렀다.
말년휴가를 3일 남짓 앞두고 있어 만사가 귀찮았지만
마지막으로 받은 후임이기에 책임을 다 하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이름,주소,가족 관계,친한 친구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에 대한 문답을 했다.
문답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물어본다며
"넌 간부들이 너한테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냐?
안 가져 줬으면 좋겠냐?"라는 질문을 했다.
갓 전입한 이등병이 뭘 알겠는가.
"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우렁차게 대답할 수 밖에...
그리고 그 분대장은 전역을 하고 나는 하루 하루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침 후임 분대장도 내 아버지 군번이라 금방 친해졌고
내 군생활은 평탄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