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십 몇년 전 중학교 시절
친구가 시장을 가다가 토끼를 팔고 있는 걸 발견해서
주인 아주머니께 이것 저것 여쭤보니
애완용 토끼라 다 자라도 크지도 않고
냄새도 별로 없고 성격도 좋아 키우기 아주 좋은 토끼라며
강력 추천을 하길래 사왔다고 자랑을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보니
박카스 박스에서 놀고 있을 정도로 작고 귀여운 토끼였다.
우리는 그 토끼를 위해서 그 날 동네 공원에서 토끼풀을 뜯어주고
놀아 주다가 다들 집으로 갔다.
그리고 토끼에 대한 것을 잊고 지내다가
한 달여가 지났다.
다들 전에 봤던 작고 귀여운 토끼가 궁금했던 것이었다.
"야. 오늘 너네 집에 토끼 보러가자.
"응."
친구집에 도착을 했는데 토끼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기괴한 생명체 하나가 보였다.
박스에 다리가 네개 달린 생물...
토끼였다!
이미 클대로 커버려서 박스의 네 귀퉁이를 찢고 다리가 나와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포악해진 성격...그리고 냄새...
보이는 것 마다 물어대는 그 놈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토끼풀을 조달하러 나가야했다.
그리고 몇 주 후,우리는 커다란 새장에 갇힌 녀석을 본 이후로
다시는 그 녀석을 보러가지 않았다.
그 녀석은 어느 날 토끼풀을 먹다가 생을 마감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