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맞은편에 앉은 피라미드 삐끼 놈은 나에게 취미를 물었다.
아마도 이미 나의 정보가 이쪽에 어느정도 들어가 있을 것이었다.
이미 한 달여를 시도 때도 없이 문자를 주고 받았으니...
그 년과 문자를 주고 받을 때
내가 힙합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니 자기도 좋아한다면서 얘기를 하는데
힙합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매 번 답장이 늦었던 것이
아마 이놈에게 어떤 답변을 해야할지 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일부러 취미나 관심사를 알아내서
그 쪽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녀석을 상담자로 붙여
공감대 형성 후 자신들이 의도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함이리라.
나는 취미가 여러종류이니 완전 다른 쪽으로 한 번 유도해볼까 하다가
괜히 말도 안 통하고 분위기만 뻘쭘해져 탈출이 어려워질 것을 염려해
그냥 힙합음악 감상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 놈 신났다.
누가 좋으니 이 노래는 어떠니 혼자 지껄여 대기 시작했다.
그래 너는 지껄여라. 나는 들으련다.
이 자세로 나는 한참을 들으며
이 놈이 틀린 부분을 지적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놈 당황한다.
자신은 그냥 힙합음악을 조금 좋아하는 편인데 힙합덕후를 만나버린 것이다.
내 국내 힙합 음악 소장 씨디만도 200장이 넘어가니 뭐...
(고딩 때부터 급식비 띵겨가며 사 모았다.)
분위기는 반전되고 나는 내 말만 지껄이며
피라미드 전도사에게 힙합을 전도하고 있었다.
※아무 곳에도 정리한 것 없이
머릿 속에서 바로 끄집어 내서 작성과 퇴고를 동시에 하느라
글 업로드 속도가 느린 것에 대해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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