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느껴진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니
주변이 휑했다.
방으로 들어왔을 때 보았던 그 많은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고
내 등 뒤에는 카운터에서 봤던 얼굴 삭막한 그 놈이 서있었다.
이미 모두 교육을 받으러 올라갔던 것 이었다.
한 사람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연합하여 대항했을 것을...
근성없고 생각없는 인간들...
아무튼 나와 상담하던 그 놈이 두 시간이 넘게 나를 설득 시키지 못하자
나를 윽박질러서라도 다단계를 시킬 계획이었나보다.
그 놈이 테이블로 다가오니 양아치는 그 놈에게 깍듯이 90도로 인사하며
자리를 내어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내 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여기서 저 세보이는 놈에게 강수만 던지다가는
지금의 정신적 구속 뿐만이 아니라
신체적 구속까지 당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피라밋 신봉자가 나올지도 모르고
일단은 저자세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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