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 자리에 앉자마자
나보고 흡연여부를 물어본다.
기특한 녀석...
둘이 담배 한 대 피우러 흡연실로 향하는데
피라밋의 신자들이 좌우로 갈라서는 모습
그 것은 마치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모습과 흡사했으며
흡연실에서도 우리의 주변 1미터 안으로는 아무도 오지 못하고
비좁게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 것들을 보며 느낀 것은 내가 여기서 다단계질을 하고 있다면
저놈들과 같은 행동거지를 보였을 것이며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이 놈과의 맞담배질이
여기서는 굉장히 있기 힘든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네시간 반에 걸친 지금까지의 사투를 어느 정도 보상 받는 기분도 들었다.
한 마디로 '나처럼 개겨보기라도 하지 여기서 뭔 궁상들이냐...'라는
그런 꾸짖음을 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상담을 시작했다.
역시 보스라 그런지 놈은 노련했다.
첫 번째 놈이 당근을 보여주며 유혹했다면
두 번째 놈은 채찍으로 강제로 시키려 하였고
이 놈은 당근과 채찍의 적절한 사용법을 알며 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난 학창시절부터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울 정도로
언변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야부리 하나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평가까지 받던 놈인지라
은근슬쩍 회피하며 형님형님 하고있었다.
한 마디로 잽 연타로 인한 피로 누적을 노리는 꾸준한 반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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