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는 내무생활은 편했다.
특히 우리 수송부는 더 편했고
그래서 이등병 때도 뒹굴거리면서 TV를 봤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병 때의 일이었다.
음악캠프를 보고있는데 당시에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을 소개해 주는 코너가 있어서
그 코너를 참 좋아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럭스라는 펑크락 밴드가 나왔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 몇가지에서
럭스의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나서 더욱 더 기대가 됐었다.
역시 노래도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1절이 끝나고 반주가 나오는데 덜렁덜렁 쇼가 나왔다!
놀란 것도 잠시
방송심의가 완화 된 줄 알고 엄청 좋아했었다.
그런데 방송사고...
역시 군대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던 날이었다.
그리고 그 날 김종서의 컴백무대는 잊혀졌고
얼마 후에 예능에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