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능은......
때는 2002년 수능 날(2002 월드컵 때 고3, 2006월드컵 때 군인...ㅠㅠ)
아침에 어머니께서 곰국을 차려주셨는데
평소에 아침을 먹는게 습관이 되어 있는지라
당연히 다 비웠음.
그리고 수능을 치러 감.
그리고 대망의 1교시 언어영역...
듣기 평가 2번 지문이 나오는 도중에 소변이 마려워 짐.
일단 듣기 평가는 마쳐야 하겠기에 참고 또 참음.
그리고 듣기 평가가 끝나자 마자 손을 번쩍 들고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라고 외침
감독관은 절대 안 된다고 함.
참고 또 참으며 문제를 풀려고 해도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음.
심지어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
책상에 엎드려서 한 문제 한 문제 풀어나가기 시작 함.
그러나 글자는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음.
책상에 엎드려 신음하니 감독관이 어디가 안 좋냐고 물어보기에
화장실이 진정으로 급하다고 말했지만
재차 절대 안 된다고 함.
다행히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결국 그 상태로 언어영역을 마침.
말 그대로 대망(大亡)의 언어영역이었음.
심지어는 정신이 없어 수험표 뒤에 적어오는 답조차도 다르게 적어와
언어영역의 가채점 점수와 실제 점수가 40점 차이가 났었고
평소에는 항상 120점 만점에 112~116점을 받아서
밥줄이었던 언어영역이 80점도 못받는 처절한 결과가 나왔음.
결국 그 여파로 다른 과목까지 줄줄이 점수가 떨어져 수능은 완전히 망침.
모의고사에서 400점 만점에 350점 가까이 나오던 점수가 282점......
참고로 그 이후 다른 과목의 감독관들은 화장실을 보내줬었고
언어영역 시간의 다른 교실 감독관들도 화장실을 보내줬다고 함.
내가 정신이 없어 그 인간들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는게
그 인간들에게는 행운일지도...
아무튼 수능 보는 분들은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국물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