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서우면 말고 -_-
이번건 꾀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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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동료들이 노래방도 가자고 했지만, 노래방을 가면 분명 막차가 끊길 것이다.
미련은 남았지만 만만치 않는 택시비를 생각하며 지하철을 타러 나왔다.
다행히 막차는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탄 것 같다.
두어 정거장이 지났을 무렵,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지하철에 탔다.
그 남자는 문이 닫히자마자,
승객들의 얼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 28살입니까?"
남자는 내게 말을 건넸다.
"에……. 네. 어떻게 알았죠?"
신기한 마음에 되물었지만, 남자는 내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다른 사람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아주머니는 49세이신지요?"
"네, 맞아요!"
"아저씨는 53세……?"
"어라, 그걸 어떻게?"
아무래도 남자는 얼굴을 보면 나이를 맞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한 승객들은 모두 남자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굉장하네요. 어떻게 나이를 아는 거죠? 나이가 보이나요?"
나는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자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뇨. 제가 보는 건 여러분의 수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