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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모두가 아무런 스포도 안당하고 엔딩을 보시면 좋겠네염.
그야말로 다크소울1을 플레이한 유저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었네요.
3가 나오기 전까지는 저의 소울 시리즈의 순위는 1 > 데몬즈 >>>>>> 2 였는데
다크소울3 엔딩을 보고 난 이후에는 1을 플레이했다는 가정하에 3가 최고의 작품이 된거같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존내 재밌습니다.
전 거의 발매 몇개월 전부터 아무런 스포도 안당하고 플레이하기 위해서
다크소울3 관련 모든 정보를 아예 끊고 살았는데(심지어 발매일 조차도 발매되는 날까지 몰라서 지인이 말해줘서 삼)
정말 참아왔던 가치가 있었네요.
1을 플레이한 유저에게는 향수로 다가오는 요소가 무지하게 많았는데,
예를들어 나선 계단을 커다란 장치로 움직여서 높이를 변경하는게 나와서
오.. 예전 아노르 론도 진입방식을 오마쥬 한건가 보다 정도만 생각했는데
위로 올라가니 진짜 아노르 론도가 나왔을 때는 엄청 그리운걸 본 느낌이었네요.
심지어 성 안 내부도 무너져서 진입할 수 없는 곳을 제외하면 다 똑같아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외에 이자리스를 생각하게 하는 구간이나, 예전 잿빛호수를 연상하게 하는 곳 등등..
진짜로 예전 추억의 장소를 탐험하는 느낌이더군요.
진행방식이나 제사장, 엔딩부분에는 데몬즈를 오마쥬한 듯한 부분도 곳곳에 보이는것도 같더군요.
2처럼 전송이 처음부터 있는건 편리하지만 2때는 맵마다의 연결성이 거의 없다 시피 했기 때문에
꽤 불안해 했는데, 그점도 만족할 만큼 많이 고쳐서 나왔습니다.
엄연히 다른 인물이긴 하지만 카타리나의 기사의 유쾌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이것 또한 즐거웠네요.
1때는 변변한 최후를 맞지 못한 카타리나의 기사는 이번작에서도 결국에는 죽긴 하지만
오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죽은 그는 진정 최고의 사나이었습니다.
다크 소울 세계관에서 이렇게 멋진 최후를 맞이한 NPC는 처음이었던거같네요.
최종전도 정말로 의외의 연속이었네요.
제가 다크소울 시리즈를 시작한 계기는 어쩌다 지나가다가 1의 최종보스 장작의 왕 그윈 보스전 영상을 봤던것인데,
최종보스전인데도 아무런 이벤트영상 하나없이 슬픔 브금이 깔리는게 엄청나게 인상깊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실제 게임성이나 이런건 당장은 신경 안쓰고 이 게임은 엔딩을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네요.
최종보스는 제작자 입장에선 여러 화려한 효과로 무슨수를 써서든 인상을 남기고 싶어하는 법일텐데,
이런 도박적인.. 그럼에도 절제적인 방법으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킹스필드 시리즈를 좋아했었는데 소울시리즈가 사실상의 킹스필드의 영혼적 후속작이라는 것도
이 때 처음 알았습니다. 다크 소울1은 저에게 있어서 인생 최고의 게임중 하나가 되었죠.
이번 최종보스는 그야말로 1의 최종보스 그윈에 대한 여러가지가 많이 담겨있어보였습니다.
이게임의 보스는 그윈으로 시작해서 말그대로 그윈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1의 최종보스 그윈은 제작자의 의도로는 지금까지 해온 모든 스킬을 동원해서 잡는 최강의 보스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패링하메에 어이없게 죽는 초라한 왕이었죠.
프롬은 이것을 많이 후회했다고 하는데, 이번작에서는 그 후회를 모두 해소해 버린듯한 보스전이었네요.
전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보스에 2페이즈 이상의 패턴이 있는 이게임에서 최종보스가 당연히 2페이즈가 있을거라곤 생각했지만
갑자기 어디서 많이 본 패턴이 나오면서 제가 이 시리즈를 접하게 해준 브금의 리메이크 곡이 나올 때는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최종보스전이었습니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의외로 상당히 말들이 많던데,
이전작부터 즐겨왔던 올드비들은 게임이 전작에 비해 너무 쉽다는 의견이 많았네요.
근데 전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냥 첫회차는 공략없이 맨땅에 했는데 남들 몇번 도전 안하고 쉽게 깼다고 자랑들 하는 보스도 전 어렵게 깼습니다.
전 거지로 시작했는데 스토리 중후반까지 클럽 > 강화클럽으로 진행했던 것이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전 그렇게 쉽다고들 하는 첫번째 보스인 군다도 끝장나게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 게임이 쉬운 올드비들은 말그대로 전작을 다 해봤기 때문에 쉬운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그야말로 예전 아케이드 게임과 같아서, 전형적인
모르면 뒤지는 거고 알면 쉬운 게임입니다.
전작을 다 해봤으면, 어디에서 뭐가 나올지 어느정도는 예측할 수 있고, 아이템이라던가 스탯이라던가 진행이 막힐 때
유추라던가도 쉽습니다. 모르면 뒤지고 알면 쉬운 게임에서 대략적으로 알고 플레이하는데 안 쉬운게 이상하죠.
제가 위에서 저는 어렵다고 표현한 것은 전작보다 어려웠다 라는게 아니라,
전작을 전부 플레이한 저에게 있어서도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입니다.
저는 매우 적절한 레벨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반대로 3부터 시작한 뉴비입장에서는 1부터 시작했던 뉴비들 때보다 훨씬 지옥같은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 근데 확실히 예전 병자마을, 쓰레기바닥 만큼의 짜증나는 구간은 없긴 했네요.
팔란 성채 구간은 저 둘에 비해서는 확실히 쾌적했습니다. 오른쪽 루트로 가지만 않는다면...
다크소울3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만약 정말 마지막이라면 아쉽지만 그에 걸맞는 깔끔한 마무리였습니다.
빨리 DLC 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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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존내 재밌음 두번하셈 일곱번 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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