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글은 관련 링크에 있습니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431/read/30553871?
얼마전에 일본 다녀와서 올린 글에 전리품 풀샷을 올려볼 계획이긴 했는데
정리하다보니 지금까지 모았던 과정을 한꺼번에 다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원본글이 좀더 보기는 편하니 필요하신 분은 위의 링크에서 봐주세요ㅎㅎ
레트로 게임은 원래부터 엄청 좋아했으나
3년전까지는 누구나 그렇듯 그저 에뮬로나 레트로게임을 즐기는 정도였습니다.
아는 형님이 결혼해서 일본에 살게 되고 아키바에서 근무하게 되신 다음
가끔 보내는 아키바 레트로 게임 관련 사진 등을 보면서 사는게 삶의 낙중 하나가 되고 있을 무렵 어느날..
2014년 9월 16일에 고향인 울산에 방문할 예정인데, 혹시 그때 울산 내려올 수 있으면 일본에서 갖고싶은 게임 몇개
사다줄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사고싶던 게임 오만가지가 다 생각났었는데 예전부터 정말 해보고 싶던 새턴이 실기로 돌려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던게
첫 레트로 입문이었습니다. (플스2도 가지고 있었으나 얘는 그닥 제생각엔 레트로라는 느낌이 없었어가지고..)
제가 당시에 일 때문에 담당하고 있는 고객사중 하나가 울산에 있었는데, 9월 16일 어떻게든 2박3일동안 출장일정을 잡아서
9월 16일 그 형님의 집 근처 모텔에 숙소를 잡고 거기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9월 16일 하루만 해도 여러가지 일이 많았는데 그냥 출장끝나고 실기를 돌려보면 될것을 굳이 받자마자 돌려보고 싶어서
모텔에서 바로 구동해볼 계획을 세웠었는데, 생각해보니까 110볼트로 변환할 도란스가 필요하다는걸 출장간 그날에 깨달았어가지고..
마이피에 급하게 핸드폰으로 질문을 올리는 둥 어디서 사면 되는지 알아본다음에 퇴근하자마자 바로 잘 알지도 못하는 울산을
발로 뛰면서 작은 철물점에서 (겁나게 무거운)도란스를 사서 모텔까지 가져가는 둥..
우여곡절 끝에 모텔에서 형님과 합류해서 드디어 첫번째 새턴 레트로 게임들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날 S단자로 모텔에 있던 62인치 티비에 물려서 돌려봤죠.
(당시의 구동샷들)
화면이 62인치라서 드럽게 크긴 했는데 콩깍지가 씌었는지 화면 해상도고 뭐고 그냥 너무 좋아서 게임하느라 밤잠도 못잤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소문을 들어서 그 주 주말에 바로 청계천 주변을 열심히 발로 뛰면서 돌아서 처음 레트로 게임용으로 구입했던 티비가
PVM-14L2 라는 방송용 모니터였습니다.
전 차도 없어가지고 청계천에서 산다음에 직접 인천까지 들고 왔었죠.
너무 무거웠고 들고오는데 엄청 고생했는데, 그래도 싱글벙글 하면서 가져왔었습니다.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양 말이죠.
제 방은 당시에 그닥 공간이 여유가 많지 않아서 대청소를 해서 게임기, 게임 타이틀, 티비를 넣을만한 공간을 확보하느라
대청소를 해서 열심히 자리를 확보했었습니다.
(쓸모없는게 많았던 책장을 싹다 비우고 진열한 게임들)
스크린샷에는 보이지않지만 책상과 높이를 맞출수가 없어서 책상높이만큼 책을 잔뜩 올려놓고
그 아래에 작은 상을 놓아서 억지로 책상과 높이를 맞추고 올린 방송용 모니터
이렇게 인생 최초로 뭔가 게임환경 하나를 조촐하게 나마 마련했었습니다.
이때는 게임이 많지는 않았으나 퇴근할때마다 매일 잠도 아껴가면서 새턴게임 사온거 하나씩 깨나가면서
마치 다시 어린애가 된거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때 기분은 잊지 못합니다.
결국 이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서 직접 일본여행을 가서 사오기로 결심합니다.
여행은 바로 한달 뒤인 2014년 10월 30일로 잡았습니다.
진짜 이 첫번째 일본여행때 들렀던 아키바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이야 정크는 눈길도 주지 않지만 당시엔 아는 형님이랑 같이 아키바를 돌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가게 밖에 널부러져있는 게임들을 보고
이 명작이 이거밖에 안한다고?? 하면서 놀라던 레트로 어린이였습니다.
그야말로 꿈속에 있는거 같은 3박4일이었습니다.
(전리품들 정리중인 레트로 어린이)
아키하바라 트레이더에서 산 플스1판 동급생 한정판(500엔)
사이타마 하드오프에서 산 드캐판 러브히나 한정판(800엔)
짜리는 캐리어에 도저히 들어가질 않아서 어쩔수 없이 양손으로 들고오는데
부끄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정리한 후의 책장)
한달전보다는 조금 게임이 늘어난 책장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2015년이 되어..
누나가 2015년에 결혼하게 되어서 집을 나가게 되었기 때문에 누나가 쓰던 방이 비게 되었습니다.
이때 필사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해서 이 방을 레트로 게임방으로 쓸수 있게 됩니다.
무려 제 방보다 훨씬 넓은 방 하나를 통째로 레트로 공간으로 쓸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날.
때는 2015년 1월 13일
이날을 레트로 독립일이라고 지정합시다.
(탁자를 사서 방에 무작정 올려놓은 모습)
그야말로 탁자만 사서 전부 올려놓았는데, 물건이 그닥 없는데 비해 탁자만 드럽게 커서 매우 허전한 느낌이었습니다.
(그와중에 드캐는 지인에게 선물받았음)
허나 딱히 진열장을 사둔게 아니라서 게임기는 탁자위에 올려져 있었고,
게임 타이틀들은 아직도 제 방에 있는 상태
그래서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일주일이 지난 2015년 1월 20일
인터넷에서 직접보고 주문한 게임 진열장과 국민선반이라 불리는 게임기 진열장을 구입했습니다.
아직 방이 휑해보였으나, 저에게는 그래도 커다란 전진이었죠.
그렇게 여차저차 첫번째 일본여행 후 약 반년이 지나
두번째 레트로 사냥을 떠납니다.
(이때는 게임사고 돌아댕기는거밖에 관심이 없어서 사진을 그닥 많이 안찍음)
두번째 여행이라서 다 익숙해졌으니 별일 없겠다 싶었는데
일본 지인 형님이 사시는 집 근처에는 의외로 레트로 게임을 파는 매장들이 여러군데 있었는데
걸어가면 시간이 꽤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면 금방인 매장들이 꽤 있었습니다.
근데 부끄럽게도 저는 어릴때 자전거를 배운적이 없어서 자전거를 탈줄 몰랐는데
저 매장들을 놓치는게 너무 아까워서 일본 출발하기 1주일전에 퇴근후 새벽2시까지
집에 있던 낡은 자전거를 가지고 맹특훈을 해서 일단 굴러갈 수 있을만큼은 만들어놨었습니다.
그 결과 일본가서 그 형님 자전거 다 때려부숨
뭐 어떻게든 그 목표로한 매장은 다 갔다 왔습니다.
(하드오프에서 우연히 줏어온 KLV-20AP)
마침 플스2정도 세대 게임기를 물릴만한 화면이 필요했는데 무게, 단자 등 가성비로 유명한
LCD 모니터를 발견해서 바로 가져왔습니다.
이녀석이 당분간 제 중견모니터로 활약해줬습니다.
(2차 레트로 투어 전리품을 합친 후의 진열장)
처음의 그 썰렁했던 모습에서 이제 많이 채워졌습니다.
그 이후 2015년 7월 26일에 찍은 중간점검용 샷
그닥 많이 달라지진 않았네요.
그리고 10월이 되서..
저는 레트로게임만이 아니라 플삼, 플포 등 현역게임도 즐기고 있었는데
연결할만한 티비가 거실에밖에 없어서 가족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거나 하는 시간에는
게임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집에 퇴근할때 쯤에는 다 집에 계시니까 주말빼고는 왠만해선 할 시간이 없었죠.
이게 너무 불편해서 부모님에게 쇼부를 쳤습니다.
나 : 어무이, 거실에 있는 티비 저거 내 게임방에 옮기고 새로 하나 사요
어무이 : 야이 #$%^%# 요즘 40인치 넘는 티비가 얼만줄 알고 이 %^%$^&@#$
나 : 새로 들이는 티비는 내돈으로 사드릴게요
아부지 : 콜 ㅎㅎ
해서 거실에 쓰던 42인치 티비를 옮기게 됐습니다.
이때가 2015년 10월 9일
ㅎㅎㅎ 만쉐잉
10월에는 슈퍼패미컴 배터리 교체
메가도라2, 패미컴 구입 및 단자 개조 맡기기 등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건강검진 받으러 갔을 때 병원 앞 김밥집에서 본 존내 못생긴 피규어)
그냥 올렷슴
레트로랑 하등 관련없습니다.
이때쯔음에 화질놀이에 빠져가지고 화질 비교 엄청 하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메가 드라이브 AV 단자)
(메가드라이브 S단자)
딱봐도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이런거 보면서 즐거워 하던 시절.
물론 지금도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2015년 11월 18일
원래 쓰던 탁자 하나를 더 주문해서 현세대기 거치용으로 사용하도록 인테리어를 조금 변경했습니다.
진열 좋아용
그리고 또 시간이지나..
2016년 2월 25일 3차 일본여행!
사전에 살 목표물들을 미리 정리해놓고 출발
갈때마다 간판이 바뀌는 아키바
체감상인지 레트로 물품들은 조금씩 더 비싸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나 허리가 부서질 정도로 사왔습니다.
엑박이 진짜 세상에서 제일 무겁더군요.
2016년 3월 14일
20인치 LCD를 쓰고 있었으나 왠지모르게 화질에 만족하질 못해서
다시 이곳저곳 발로 뛰면서 수소문 해보다가 찾은 가게에서
PVM 20L2를 구입했습니다.
바깥에서만 찍었던 티비의 산들.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전 이때도 차가 없었기 떄문에 퀵을 불러서 그 차를 타고 티비랑 같이 실려서 집에 갔었습니다.
(당당히 진열된 20L2)
(새턴판 마도물어로 테스트 샷. 아루루 너무 이뻐요!)
틈새시장으로 당시 발매됐던 다크소울3에서
저의 캐릭터였던 간.D.마하트마
Be폭력 좋와용
그리고 2016년 6월 10일
이때 정말로 예전부터 너무 가지고 싶은 녀석이 드디어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KV-21DA1 이었습니다.
일본사는 형님이 쓰시다가 배송비만으로 양도해주신 물건인데
티비는 배송시 파손사례가 너무 많아서 덜덜 떨면서 보낸 물건이었습니다.
아는 형님의 완벽한 포장술로 인해 무사히 도착한 기적의 물건.
예전에 배송기를 추억의 게임 게시판에 글로 쓴적도 있었죠.
새로운 식구의 영입으로 인해 당분간은 필요없게 된 KLV LCD 모니터
지금까지 수고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 텅비었던 방과 탁상이 이제는 공간이 부족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8월 19일에
4번째 레트로 여행
이젠 익숙하니 아무것도 두려워 할게 없을거라 생각되던 여행이 지금까지중 가장 힘든 여행이 되었던 때였죠.
마찬가지로 예전에 추억의 게임 게시판에 쓴적이 있고..
스샷을 일일이 다 받기가 쉽지 않아서 생략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431/read/30553518?search_type=name&search_key=Country+Road
에서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스피디하게 넘어가서 최근
2017년 3월 14일에
5번째 레트로 게임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디즈니 랜드도 다녀왔었는데, 진짜 금요일인데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다른건 몰라도 다리게 너무 아픈게 정말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못할 추억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사고 싶고 하고싶은 게임들은 어느정도 대부분 모았고
더 살건 많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역대까지 여행중 산것중 가장 많이 사오고 말았네요.
아래는 이번 전리품 스샷들입니다.
(뭐가 잘못됐는지 스크린샷 순서가 꽤 많이 꼬여있네요..)
이번 여행의 테마는 사쿠라대전, PC98 미디였는데
그것 외에도 정말 많이도 긁어모아 가져왔었습니다.
대한항공 수하물 무게 제한이 23KG까지였으나 규정을 한참 지나서 초과요금 약 5천엔을 내고 무게를 맞춰서 가져왔네요.
배낭까지 합하면 약 40kg 중반의 무게를 가져왔는데 허리가 아작날 뻔
저번에 이 내용을 간략하게 올린 후 개별 전리품 스샷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이번에야 올리게되었네요.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현재..
2017년 5월 1일입니다.
방을 정리중인 스샷이라 조금 지저분하지만 이것으로 현재상황입니다.
맨위에서 진열된 게임숫자에 비하면 정말 많이 늘어났네요.
저도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2014년 9월 중순에 시작해서 현재 2017년 5월초..
이제 좀 있으면 거의 3년이 다 되가는군요.
참고로 전 사놓은 게임은 수집목적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정말로 하고싶은 게임들만 사고 있습니다.
이번에 산 게임들을 제외하고
산 게임들의 60퍼센트는 어찌어찌 클리어해놓은 상태군요.
밀려있는 게임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클리어해나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중에 알피지나 어드벤쳐가 많다보니 플레이타임이 많아서 곤란하네요. ㅎㅎ
일하면서 레트로 게임을 하나 둘 깨가고 있다보니 잠은 하루에 거의 4,5시간 정도만 자고 있어서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요 3년간은 레트로 때문에 새 삶은 찾은것만 같이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3년동안 정말 열심히 게임한거 같은데,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을 때 더 해두고싶네요.
아직도 천천히 생각해보면 해보고싶은게 많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연휴 되시길..
만족하신다니 보는사람도 즐겁네요. 좋은구경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