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ry Road 의 마이피입니다. 제목앞에 [Country Road]가 붙은것은 모두 자작 영상입니다.

Country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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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98x년생 게이머의 어린 기억_02 (9) 2022/01/06 PM 05:25

※ 편의상 반말로 쓰겠습니다.

※ 그냥 제가 어릴때 봤던 게임들 일기같은 얘기입니다.

※ 연초가 되니 심심해서 작성 중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전글 :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06547&num=7251





분명 흰색이었을 약간 누리끼리한 색깔로 변색된 기계는


친척형 말로는 286이라는 게임기라고 했다.



당시 그 형이 이걸 어떤 경위로 해서 사고 입수하게 됐는지는 지금와서는 알 수 없다.


분명 그 형도 당시 중학생 정도였을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에 와서야 PC라는거야 당연히 알지만


나한테 분명 게임기라고 소개해줬으니.. 그 형도 잘 몰랐던게 아닐까


이걸 어떻게 세팅하고 어떻게 게임이 구동되게 했는지에 대한 과정은 지금도 


궁금증으로 남지만 어쨌든



새로운 게임에 많이 굶주려있던 나의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는게 분명 형도 재밌던건지


이 게임기에 있는 게임들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익숙한 손놈림으로 키보드를 움직여서 


뭔가의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아마도 이게 내가 최초로 봤던 PC게임



img/22/01/06/17e2e31f0001a033.png

뭔가 투박한 화면에 테트리스같은 구조로 생긴 게임


몇판 해보니 게임은 간단, 어린 나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근데




재미가 없다. 감동도 뭐도 없고.


재미없는데 그 어린 마음에도 눈치가 보였는지 날 놀래켜주려고 이 게임을 보여준 


친척형한테 미안해서 적당히 재밌는 척을 했는데 그 형도 그게 보였나본지


황급히 다른 게임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이미 저 한방에 게임에 대한 흥미는 다 사라졌지만 굳이 보여준다니까 한번 틀어보라고(왜인지 건방짐)


해서 열심히 게임 경로 이동해서 실행시켜준 게임이 있었다.



게임 시작하자마자 느닷없이 쾅 하는 쇠창살 부딫히는 소리가 나면서 잠옷(같은걸) 입은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img/22/01/06/17e2e3a8f3c1a033.jpg

노래도 없고 화면도 딱히 화려하지도 않은데, 이 게임에는 대단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움직임이 엄청나게 부드러운 것. 당시 도트게임에서 이정도로 부드럽기는 쉽지가 않았다.


움직임의 프레임만으로 본다면 지금까지도 별로 없지 않을까


달리면서 방향을 틀 때의 움직임은 지금봐도 경이롭다. 


집에 가진 패미컴 합팩 게임중에 그나마 이것과 견줄만한 움직임은 카라테카 정도였을까


당시에는 카라테카와 이 게임의 연관성을 전혀 알아보진 못했고, 


같은 어느 한 천재가 만든 게임이란걸 안건 한참 뒤였다.




사실적인 묘사.. 무거운 분위기 등등.. 


이 잠옷맨이 1스테이지부터 고공낙하해서 가시에 찔려 죽는 장면은 어린 나에겐 큰 


트라우마 장면 중 하나였다.




1스테이지의 구성은 이 게임의 모든 기본적인 액션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점프, 매달리기, 걷기, 달리기, 달리기 점프, 아이템 획득, 전투방법, 트랩 회피 등


앞으로의 진행에 필요한 액션은 기본적으로 1스테이지에서 전부 가능하다.



다만 이 게임은 어린아이에겐 너무나도 가혹하고 어려운 게임이었던 것이다.


이때의 게임들은 요즘처럼 모든걸 게임내에서 텍스트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1스테이지는 커녕 칼을 획득하는것조차 못하겠고 어디로 어떤순서로 진행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그렇지만 이 게임은 아까 했던 더럽게 재미없던 헥사와는 달랐다.


그야말로 빠져들었다, 아니 빨려들어갔다는게 맞을까


격이 다른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이날은 결국 1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수 없었고, 훗날 클리어 후 알았으나 


이 페르시아의 왕자는 1스테이지 클리어 후 패스워드 입력방식으로 물약을 먹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 있는 판이었다. 패스워드 표를 가지고 있어야 그 규칙을 보고


다음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데, 단 한번 아무런 힌트도 없이 운빨로 2스테이지로 넘어간 적이


있어서 엄청나게 놀랐던 적이 있다. 1스테이지가 끝인줄 알았는데.




게임에 몰두해서 몇십분동안 붙들고 있는데 또 보여줄 게임이 있다는 친척형


내 반응에 충분히 만족했는지 같은 반응을 또 보고 싶었던 걸까


조금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이것만큼 대단한 게임이 또 있는건가 하는 기대감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새로운 게임을 실행시켰다.




내 인생 최초의 시뮬레이션 게임


img/22/01/06/17e2e7241cd1a03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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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매니아    친구신청

아~ 남북전쟁이군요.. 너무 재미있었는데.. 추억이네요

페르소나    친구신청

크어...남북전쟁 쩔죠!! 물론 페르시아 왕자도!

춘식이네아빠    친구신청

그것도 있었는데 테트리스인데 블럭안에 스킬같은게 들어있어서 그 라인 부수면 상대공격하는거...

아뭐였지..

시스프리    친구신청

아 남북전쟁 진짜 재밌게 했었죠

레이니오스    친구신청

헥사
페르시아왕자네요 ㅋㅋㅋ
헥사 많이 했었으요

이샤꾸    친구신청

남북전쟁 열차털이 저지하는게 너무 재미있었음.

제니    친구신청

그당시 최고인게임 남북전쟁..... 그때의 감동....

🌠별바다🌊    친구신청

와첫번째진짜오랜만에 보네요 기억날듯말듯ㅋㅋ

next96    친구신청

남북전쟁이야 말로 PC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정말 시뮬레이션의
원조라고 해야 할까요.. 다양한 장르를 포섭한것도 그렇고
소소한 재미까지 잊을 수 없는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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