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상 반말로 서술하겠습니다
오락실에 대전게임 붐이 일고 그 뒤를 강타한 붐이 있다면 아마도 리듬게임일 듯 하다.
아마도 발생지일 것인 당시의 일본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니까
당시의 한국 분위기로만 말한다면 아마 크게 붐이 인것은 DDR 이후에 한국에 등장한 PUMP IT UP 시리즈일 듯
이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한다면 사실 리듬게임이란걸 처음 본건
의외로 오락실이 아니라 PC방이었다. 이 동네도 PC방 붐이 일기 시작해 여러 PC방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금천구 시흥 은행나무 근처에 스페이스 PC방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여기에 PC마다 깔려있던 리듬게임이 있었는데 BM98이라는 리듬게임이었다.
애당초 오락실 게임인 비트매니아 형태의 리듬게임이라는 것을 안건 한참 나중이었고
어린 당시에는 그런 개념은 없었으니.. 비트매니아보다 애당초 이 BM98이 원조인줄 알았던 것.
수록곡들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지금도 확실히 기억나는건
조성모의 To Heaven, V건담 오프닝
여신님 오프닝 중 하나인 My Heart 言い出せない. Your Heart 確かめたい(※ 이때 제목은 그냥 My Heart Your Heart 라고만 표기되어 있었다.)
그 외 여러가지 곡이 있었는데, 이제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PC방마다 곡들은 다 달랐다.
애당초 곡을 유저가 커스텀해서 만들 수 있었으니 당연하겠지만.
이 후에 PC방이 아닌 오락실에서 처음봤던 리듬게임은 아마 버스트 어 무브 1
넓은 동네는 아니었지만 오락실 여러군데 중 당시 한 두대 정도만 봤던거 같고 2를 동네에서 아마 봤던 기억은 없다.
유저 대전이 지원되는 게임이었으나, 동네에서 이걸 대전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는거 같다.
나중에 법원단지에 살던 친척형네 집에 있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이 게임을 봤을 때는 꽤 반가웠지.
그다음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오락실 한군데에서 비트매니아를 처음봤는데
이거는 정말로 완전히 관심이 없어서 당시에 돈넣고 2판정도 해본게 전부였는데
가끔 오락실 같이 가는 형 한명이 잘하지는 못했어도 그 오락실에서 자주 플레이했었다.
생각나는 이름은 하우스 라는 이름의 곡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건 그냥 장르명같은거고
실제이름은 분명 따로 있을건데 찾아보진 않았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몇몇 오락실에 DDR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대망의 펌프가 한국에 출시되면서 엄청난 오락실 붐이 찾아왔다.
이때가 가장 오락실에 사람이 많았던 시기가 아닐까. 보통은 불량 청소년들의 모임이 많았던 오락실도
이 때 약간은 분위기가 조금 더 건전한 청소년 문화로 바뀌었지 않나 싶다.
여러 곡들이 생각나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곡은
또다른 진심, 펑키투나잇, 컴백, 터키 행진곡, 베토벤 바이러스 등등 외에
반야의 이그니션 스타츠, 힙노시스, 서울구경 등 여러 곡들.
들으면 생각 날 건데 쓰려니까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펌프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DDR은 적어도 동네 오락실들에서는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비트매니아도 근처에서 볼일은 없었고 대신 EZ2DJ라는 게임이 들어온다.
비트매니아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리듬게임의 시대가 와서 그랬을까.
비트매니아와는 달리 꽤 하던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시기를 잘 생각해보면 진짜 리듬게임은 평균 실력이 엄청나게 발전해버린게 맞는데
당시 곡 중 엔비 마스크만 깰 수 있어도 꽤 고수소리를 들었고
다이옥신을 깰 수 있으면 탈인간 취급을 받았었는데 현대 리듬게임 기준으로 보면
코웃음이 나오는 노트들이니 말이다. 이것도 어떤 관점에서는 인류의 진화라고 봐야하는건지..
당시 유행을 따라 EZ2DJ던 펌프던 철권 태그를 하면서 종종 플레이 하곤 했는데
사실 이것들은 게임을 직접 하는것보다 잘하는 사람의 플레이를 구경하는게 더 흥미로웠다.
근데 조금 시간이 지나 리듬게임 기계가 하나 더 동네 오락실들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그 기계의 이름은 퍼커션 프릭스. 나중에 알았으나 이는 수출명이고, 드럼매니아라는 기계였다.
기타 프릭스와 세트라는건 나중에 알았으나 기타 프릭스는 드럼에 비해 거의 볼일이 없었다.
인기가 없었나. 하여간 개인적으로 리듬게임 중에서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장 빠져들었다.
주로 시흥 은행나무 근처에 있던 흥일 오락실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플레이했었는데
이건 진짜로 엄청 열심히 했고, 당시 수록곡들은 지금도 하나도 안빠지고 기억하고 있다.
다만 금천구에서 드럼매니아는 제대로 업데이트 된 버전이 3RD 까지였고
이 이후는 PC방으로 인해 리듬게임 또한 유행이 지나기 시작하고 펌프도 시들해지면서
업데이트가 잘 되지않아 당시에는 아주 힘들게 집에서 상당히 먼 오락실에서 5th 까지 볼 수 있었던게 전부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리즈는 2nd였는데 이 기기가 동네에서 가장 가동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이 당시에는 해외 수출버전에서는 일본 가사가 있는 경우는 전부 다 미디 처리를 해버렸었는데
그렇게 처리된 곡들이 기억나는건 히스테릭 블루의 春~spring~, 서전 올스타즈의 love affair,
가수는 지금도 모르지만 sunny day sunday 라는 곡과 호테이의 밤비나 정도가 기억난다.
3rd 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곡들을 올콤할 수 있었고, 정말 플레이를 많이 했던
어크로스 더 나이트메어(보통 다들 그냥 사무라이라 불렀다) 같은 곡은 친구의 권유로
웃자고 눈감고 플레이했는데 클리어한적도 있을정도로 열심히 했다.
1st 때는 지금을 기준으로 하면 역시나 수준이 한참 낮았는데
스카스카 넘버원이 상당히 인기곡이었고 노래가 좋았던 디펜드 온 미,
아이즈 오브 키드 들을 많이들 했었고, 해피맨 정도면 고난이도 곡이었다.
와자는 1st 당시 보스곡이었고 깨는 사람이 많이 없었던 시절이다.
다만 한 3rd 시절이 되어서도 꽤 올콤에 고생했던 곡들이 1st 곡들 중에서도 꽤 있었던 기억이 있다.
리버 크로싱, 헤븐 이즈 어 57 메탈릭 그레이(이름이 길어서 그냥 당시엔 헤븐이즈 라고만 불렀다.)
같은 곡들은 꽤 시간이 지나도 올콤이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2nd 와서 마지막까지 고생했던 곡들은 몬도 스트리트, 임플랜테이션,
CENTAUR 정도일까(이건 아직도 어떻게 읽는지 모른다. 켄타우로스인가? 당시에는 다들 그냥 센타우르 라고 했다)
여담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는게 이상하게 꽤 촌구석 동네였을텐데도 고수들이 많았는데
EZ2DJ를 엄청나게 잘하는 형이 한명 있었고 항상 스코어 갱신 때 CSM* 을 썼던 형이 있었다.
또 한명 드럼매니아를 또 기깔나게 잘하는 형이 한명 있었는데 기억하기로는 이바울이라는
이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둘다 오락실에서 그냥 플레이하다가 말을 걸어줘서 알게됐는데
당시에 막내였던 나를 꽤 귀엽게 생각해줬던거같다. 나도 두 형이 다 좋았고.
세컨드까지는 이 흥일 오락실에서 플레이 했고 세컨드에서 거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채
난 고등학생이 되었다. 나중에 문일 고등학교라는 학교 근처에 있는 스타워즈 오락실이라는
곳에 3rd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후에는 여기서만 플레이했었다.
주로 많이 플레이해서 기억나는 곡들은 라잇 온 타임, 유 엘리베잇 미, 뉴스페이퍼, PPR,
CAPTAIN'S VOYAGE 정도였을까. 3rd에서 끝까지 올콤하지 못했던 곡은 SEA ANEMONES 라는 곡.
거의 매번 다 엑스트라 스테이지를 띄웠으니까 클래직 파티2는 강제로 많이 플레이했고
그 다음 나오는 데이 드림은 한번도 깨본적 없다. 솔직히 만든놈이 돌은거 아닐까 생각했던 곡.
이 이후부터는 서서히 드럼매니아도 접어가기 시작하고, 어딘가 놀러갈때 오락실에 보이면 들어가서
드럼매니아가 있으면 해보는 정도였다. 따라서 그렇게 기억나는 추억이 많지 않다.
4th에서 개인적으로 채보가 재밌었던 곡은 쓰리 웜즈, 클래직 파티3, 카산드라, 스테이 어웨이.
the least 100sec(당시엔 그냥 100초라 불렀다)는 채보가 안보여서 끝내 클리어하지 못했다.
4th는 이후에 본 5th보다 더 기억에 남지 않는데 4th보다 5th를 더 먼저 봤기 때문이다.
5th에서 채보를 좋아하던 곡은 나츠이로, 바비슈 앤 스키니짐(당시엔 그냥 바비슈로만 부름),
헤링로, 세이론(정론), 브라질리언 앤섬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헤링로는 센타우르랑 치는 맛이 비슷해서 좋아했다.
당시 헤링로라는 이름이 왠지 꽤 멋있어서 나중에 찾아보니까 뜻이 청어알이란걸 알고 허탈했다.
브라질리언 앤섬은 거지같은 박자를 끝내 다 파악하지 못해 아마 올콤은 못했다.
히든 보스곡인 스케치북은 올콤같은건 노리지 못했고 마지막엔 매우 힘겹게 S를 낼수는 있을정도로 클리어했다.
이후 6th 부터는 동네에서 볼수 없었던 시리즈였다. 오직 확인할 수 있는건 노량진에 있던 오락실들.
그래서 이후는 어떤 넘버링에 무슨곡이 있었는지 애매하기에 기억에 남는 곡들만 나열해보면
concertino in blue, departure, 미케네코 락, 츠미나가라, 매드 블래스트, agnus dei, 타임피스 페이즈2
명경지수, 오니히메 정도가 기억난다.
참고로 MODEL DD 시리즈들은 싹다 싫어했다. 이게 대체 뭔가 싶었던 시리즈.
이게 내 리듬게임의 마지막 불꽃이었고 그 이후로는 리듬게임은 전혀 손대지 않고 살았다.
한참 세월이 지나 지금도 드럼매니아는 시리즈가 계속 되고는 있는 듯 하나, 체계가 완전히 변경되어 있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허공에다 손을 흔들면서 시뮬레이션 해봤는데, 하나도 안된다.
아마 다시 시작할 순 없겠지. 별로 하고싶지도 않다. 지금은 서른이 넘은 사회인이다.
다만
좋은 추억이다.
얼마전 오락실에서 한번 해봤는데 ㅋㅋ 첫스테이지도 못깨더라구요
나이가 많이 먹긴 먹었나 봐요 노트가 안보이더라구요.
bm98도 많이 했었고
중학교때 ez2dj 첫번째 ost가 발매 되었을때 통신 판매로 샀을 정도로
열심히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추억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