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로 마스터를 찍었습니다. 이얏호
마스터 찍은건 7/7 이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직장일 때문에 평일엔 못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밖에 플레이를 못하니까 힘들었군요.
마스터 찍은 이후론 다른게임을 하거나 월드투어를 좀 돌리거나 하면서 캐릭터 스토리들이나 좀 보는 정도로 느긋히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파 중 가장 열심히 했던건 서드 스트라이크였는데 추억보정이 많은 서드스트라이크와 비교를 해봐도
확연히 잘 만든 스파는 맞는거 같습니다.
스파6는 제가 지금까지 격겜에서는 불가능할 거 같다는 걸 많이 타파해버린거같은 작품인데 그 중 몇가지가
1. 초보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격겜이 있을리가 없다. 이제와선 유입도 불가능.
2. 격겜에 싱글요소가 재미있을 리 없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대전 격투게임에서 싱글 요소를 재밌게 했던건 플스2 판 철권5.
3. 간단 조작같은게 들어가더라도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리가 없다. 다른 격겜에서(아크 격겜 등)에서도 많이 시도해봤으나 결론적으론 거의 실패.
4. 격투게임이 첫번째 작품에서 밸런스가 맞을리가 없음.
5. 비교적 쉬운 조작인데도 불구하고 숙달에 따라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게임성은 없다.
등등..
정리해보면 굉장히 비관적인데, 거의 대부분의 격투게임이 저랬던건 부정할 수 없던 사실인지라, 그랑블루 버서스 초반을 좀 해본것을 마지막으로
격투게임은 접었었습니다만, 지인분들의 스파6 평가가 굉장히 좋기도 하고, 복귀하는 기념으로 플스5 스틱도 선물받고 해서 시작해봤습니다만
저 위에 정리한 요소들이 정말 파격적으로 다 해결된 작품이 이 스파6 더군요.
격겜 복귀하면 이거 손발이나 제대로 내볼수 있을까.. 싶었는데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할만해서 놀랐습니다.
유명한 CPU 전부터 차근히 좀 맞아보면서 시작했는데, CPU가 정말 왠만한 플래급들 보다 잘해서 확실히 연습이 됩니다.
다만 드라이브 임팩트 같은걸 쌩으로 질러서 간을보는 등의 플레이는 그냥 AI가 칼같이 차단하는지라 실제 유저한테는 먹히는데 CPU한테는
전혀 안먹히는 패턴들이 있는건 좀 아쉬웠습니다. 임팩트 대처는 마스터고 나발이고 세상 모든 유저들보다 CPU가 우위.
그리고 넷플 환경도 굉장히 좋다고 느꼈네요. 요즘 넷코드 방식이 어떻게 달라진건지까지는 제가 비전문가인지라 기술적인 부분은 모르겠으나,
심하면 핑이 150까지 튀는 미국인들이랑 해도 원래 제 상식으론 대전불가 수준이어야 하는데, 좀 오버해서 큰 체감없이 대전 가능할 정도입니다.
어떻게 처리하는걸까요?
싱글요소도 크게 기대 안했는데, 월드투어 모드도 아직 진행중이긴 하나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캐릭터의 설정 등을 엔딩이나, 타 작품에서 보여주는 모습 등을 조합해서 유추할 수 밖에 없었던 반면
이번작은 거의 스파판 용과같이 비스무리한 설계로 굉장히 재밌습니다.
스파의 잔 설정들도 굉장히 많이 풀어줬고, 각 캐릭터의 일상들도 하나 둘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스파 세계관에선 스모선수들은 다 슈퍼박치기를 쓸줄 알아서 창코나베 배달 다닐때 실제로 슈퍼박치기로 배달을 한다던가..
류는 실제로 해외여행 갈때 그냥 도복입고 다녔는데 여러모로 문제가 되서 보다못한 춘리랑 같이 일본의 양복집 가서 고른 스카잔 같은 자켓을
유용하게 입고다닌다던가..
뭐 이런저런 숨겨진 설정들을 보는 재미가 굉장히 있었습니다.
솔직히 월드투어 메인스토리는 좀 엉성하긴 했지만요.
CPU전도 야리코미 요소가 꽤 있고, 월드투어 수집요소도 많고 아케이드 갤러리 수집요소도 있고..
격투게임 싱글요소가 이정도면 정말 더 할 나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월드투어는 또 캐릭터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마찬가지로 업데이트
되는거나 마찬가지라 계속 즐길수 있는 요소가 있는것도 플러스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나 굉장히 감명깊었던건 배틀허브에 사람이 많았습니다만 사람이 많았던 거 자체에는 큰 감흥은 없었는데,
일일 퀘스트로 "배틀허브에서 3전" 이런 퀘스트들이 있어서 하러 갔을 때 오락기 아무데나 앉아서 게임을 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100이면 95명은 다 그리 잘하지는 않는 사람들이더군요.
근데 이게 정말로 진짜로 놀랍고 감명 깊었습니다.
제가 보통 아는 최근 요 몇년까지의 격겜은 이런 프리겜 방을 들어가면 대부분이 이미 핥듯이 게임을 한 고인물들만 남아서, 굉장히 힘든 빡겜만
할수 있는 인식이었는데
한두 사람이 아니라 그 채널에 100명이 있다면 90명 이상이 다 잘해봐야 골드, 극소수가 그 이상의 실력 이었던겁니다.
요즘 격투게임에서 이렇게 저변에서 놀수 있도록 유저풀이 생성된 적이 있었나? 싶더군요.
다들 모여서 하고 있는 아바타 배틀도 몇번 해봤는데 이것도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길 정도로 재밌더군요.
별의 별 기상천외한 아바타, 코스프레들이 산재해 있는데 각각 기술조합해둔걸 보고 있자면 구경만하고 있어도 굉장히 웃깁니다.
언젠가 아바타 배틀 대회같은게 좀 나와도 될 거 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랭메 등 게임에서 졌을때의 스트레스도 다른 타 격겜에 비해서는 훨씬 적습니다.
배치고사 때 골드부터 시작해서 마스터 등반까지 대충 25시간이 걸렸는데 졌을 때의 마이너스는 적고 오를 때의 플러스는 더 큰
편이라 생각보다 스트레스는 많이 없었군요. 질 때는 그야말로 질만해서 지고, 계급 구간별로 뭐가 부족했는지 요령을 파악하면
20연승도 하면서 급 등반 했던 걸 보면 계급별 실력 분포도 밸런스 있게 잘 나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을 보는 재미는 또 상당합니다. 그냥 재밌습니다. 요즘 일본에서 프로팀전인 SFL을 주마다 진행중인데, 이걸 많이 기다리고 있네요 요즘은
이 게임은 역대 최고의 스트리트 파이터다 라고 하는데에 이견은 없습니다만.. 당연하게도 단점이 아예 없다라고는 할 수 없네요.
밸런스는 분명 잘 맞춰져 있습니다만 모던은 초보가 쓰라고 만든 모드 같으면서도 실제로 상위에서는 여러 방면으로 악용되고 있어서
밸런스를 깨는 주범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만나보면 아예 클래식을 상대할 때랑은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강제하게 됩니다.
수많은 패턴을 봉인하게 되고 기본기 무엇 하나 간단히 뻗을수 없게 되어 굉장히 피곤한 대전양상을 만듭니다. 개인적으론 대인전에 한해선
조정이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벌써부터 모던들은 일본리그 SFL 에서 승률이 매우 높아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또 이는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으나 브금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심심하다는 것은 마이너스네요. BGM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곡은
제이미의 테마곡 하나뿐이었습니다. 이 곡만은 약간 CVS2 곡들이 연상되서 신나더군요.
그 외에는 뭔가 다 심심해서 기억에 남는곡이 거의 없네요. 다만 이 부분은 단순 취향 문제일 수 있어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힙합곡들을 사용했던 서드 스트라이크 브금들은 개인적으론 다 꽤 임팩트 있는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는데 말이죠.
제가 단순히 요즘 힙합곡 분위기를 이해 못하는것 뿐일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요즘 힙합곡은 듣지도 않으니..
그리고 뭐 이건 그야말로 진짜로 지극히 개인적 생각일 뿐인데.. 미리 말해두자면 전 PC라던가 이런거에는 전혀 관심 없고 뭔지도 잘 몰라
그런 정치적 올바름과 관련된 의도는 전혀 없다는걸 미리 말씀드리며..
캐릭터 디자인 중 보면 킴벌리 같은 애들 보면 전 솔직히 말하면 진짜 못생겼네 라고 생각이 들어서..
릴리라는 꼬맹이도 솔직히 말하면 진짜 좀 별로네요. 저 두캐릭은 진짜 뭐랄까.. 그냥 보기도 싫을정도로 못생겼습니다. 대전에서 만나서 보기 조차
싫네요. 진짜 킴벌리한테 SA3라도 맞는 날에는 화면에 줌인되서 나오는것도 싫은..
또 제가 되게 좋아하는 무신류라 더 싫군요.
저 두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굉장히 죄송합니다만 진짜 저한테는 좀 과했습니다. 좀 더 예쁘게 만들어줬으면 했어요.
여튼 좋은 작품이고 지금은 일이 바뻐서 2주전 마스터 찍은 이후 전혀 안하고 있지만 일이 다시 안정화 되면 천천히 또 즐겨야겠습니다.
재밌게 즐기는 분들은 계속 재밌게 하시고, 진짜 이걸로 입문해보고 싶은 사람도 부담없이 한번 해보시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격투게임을
추천해보게 되겠네요.
참고로 이건 제 타마모 크로스가 이번 말딸 챔미 피스케스배 우승한 스샷이고,
이건 제가 만든 닭다리만 넣고 만든 닭도리탕입니다.
근데 이제 소고기를 곁들인
그리고 모두들 세가에서 발매된 모든 명작을 플레이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