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그래비티 3D 로 보고 왔습니다.
스포래봐야 스포 할만한 꺼리도 없지만, 그래도 모르니 감상평만 해볼까 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짧고 굵은 영화.
- 휴머니즘, 로멘스 이딴 거에 시간낭비 안하고, 재난 > 위기 > 위기 > 재난 > 위기 반복.
심지어는 우주로 가기 전 무슨 일들이 있었나 보여주는 회상씬 마저도 없음. ㅋ
흔한 헐리우드 우주 블록버스터 영화랑 다른 느낌.
- 몰입감 + 고립감 + 정말 저러겠지..? 리얼리티 최고
- 3D 효과 대단하진 않지만 의도된 장면에선 정말 파편 하나에 오금이 저릴 정도.
여친님은 내 배에 손 얹고 보다가 파편에 놀라 꼬추를 강타! 유니버스! 정말 우주를 보았음.
이런 우주 재난 장면이야 많고도 많았는데, 효과음와 배경음악이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배경음악과 사운드 효과가 절반인 영화.
취향이 아닌 사람은 졸기도 했다는데, 대체 어느 타이밍에 졸 수 있는거야 ㅋㅋㅋㅋ
너무 영화가 빨리 끝났다고 느껴질 정도로 몰입감 좋았습니다.
영화 얘긴 여기까지고, 여기부턴 열받는 얘기.
아니 대체 12세 관람가인데, 그 이하로 보이는 애들이 극장에 왜그리 많은지.
부모님들께선 당연히 이런 영화인줄 모르고 애기들을 데려오셨겠죠..?
뒷 자리에선 애기 두명 있는 일가족이 영화 내내 후루룹 짭짭 계속 먹고 마시고,
딸래미는 엄마 무서워.. 나 나가면 안돼...? 계속 조르고
한쪽에서는 단체 어린이 (..라고도 하기 어려운 정도의 꼬마애들) 관람객이 우와 우와 엄마 저거 감탄사 연발
갑자기 닥쳐오는 우주 비행사들 사망 장면에선 멘붕이 오셨는지 조용.
그러다가는 이내 지루해졌는지 어떤 놈은 부모님 스마트폰으로 유아용 동요를 틀어놓고...
개판인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보러 가실 분들에게 도움될 몇가지 팁이라면
- 꼭 대형화면에서 볼 것.
- 3D는 취향. 굳이 3D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 근데 4D 는 쩔꺼같음 ㅋㅋㅋ
우주니까 물은 안 뿌릴 거 아냐 ㅋㅋ 수중전이었던 퍼시픽 림에서 고생했던 상처를 딛고 4D에 다시 도전할까 생각중
- 여건이 된다면 조조나 심야 추천. 가족관람 시간대에는 매너없는 부모와 애기들이 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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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4D로 보신 분들께 질문 ㅎㅎ 물 안 뿌리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