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쯤에 뉴 3DS를 사서 프로젝트 크로스 존 2를 클리어 하고 마땅히 할만한
게임이 없어서 삼다수를 내버려두고 있다가 기왕 산거 슈퍼로봇대전이나 해보자고
게임점에서 BX를 들고 왔습니다. 주인공 기체 스타일이 용자물에 나오는 로봇과
비슷한데 적당한 장신구와 깔끔한 색배합이 멋진 용자물 로봇과는 다르게 이것저것
디테일을 너무 넣어놔서 로봇 디자인이 좀 난잡해보여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그냥 키우는둥 마는둥 하고 가오가이가를 시작으로 오랜만에 참전한 단바인
계열을 중심적으로 키웠는데, 슈로대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대사는 보는둥 마는둥 하고
전투만 중심적으로 즐겼습니다. 뭐 역시 슈로대답게 난이도는 거의 최하급 수준이고
개조 적당히 해주면 무쌍찍는게 이전 DS계열 로봇대전과 별 다를게 없네요. 10단 개조를
하면 어떤 유닛이든 한대로 맵 클리어 가능합니다. 전반전으로 참전작이 맥 빠지는 게임이라
몰입이 잘 안되는게 가장 큰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가오가이가는 좋긴한데 파이널이
미참전이라 기체 파워업 이벤트도 없고 뭣보다 기술이 너무 적어서 연출보는 맛이 떨어지는게
단점이네요. 단바인 계열은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좋긴 했지만, 요거만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빌바인으로 파워업 한뒤에 풀개조 해주니 단한번도 맞은적이 없고 오라베기 깡패짓은 여전하네요.
서바인은 어떻게 얻는지 몰라서 못 얻었습니다.-ㅈ-;
마징가 계열을 좋아하지만 원조 마징가에 비해서 오버하는 기색이 너무 강해서 진 마징가는 대충
썼는데, 의외로 마징카이저 스컬이 꽤 괜찮았습니다. 주인공들이 기존 애니 주인공들하고는 다르게
악역보다 더 나쁜놈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쓴소리 하면서 할건 다하는게 재밌네요. BX 참전작
중에 유일하게 원작이 궁금해서 중간에 원작을 찾아봤습니다. 3화짜리라 그런지 작화도 좋고 설정이나
스토리, 연출들도 꽤 좋았습니다. 진 마징가보다 훨 낫네요. 허허
그 외 가리안도 적절하게 괜찮았고, 건담 계열은 AGE, 더블오 극장판, SD건담이 참전했는데
AGE랑 SD건담은 개인적으로 애정이 없고 더블오는 TV판을 더 좋아해서 그런지 큰 감흥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성능들은 다들 좋아서 적당히 잘 써먹었습니다. UX에 비해서 해상도가
좋아지고 디테일도 좋아져서 그래픽 퀄리티가 좋아지긴 했지만, PSP판 2차 슈로대 Z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네요. 연출이 뭐랄까 힘이 들어가는듯 하다가 맥 빠지는 스타일이 대부분
이었던거 같습니다. 연출면에서는 전세대인 DS용 W나 L이 오히려 더 말끔하고 좋았던 느낌이네요.
게임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쉬워서 오랜만에 플레이하다가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참전작도 별로고
주인공도 별로고 난이도도 너무 쉬워서 슈로대 팬이라면 그럭저럭 한번 정도 해볼만한 수준으로
느껴지는게 제 소감이네요.
BX도 클리어 했으니 삼다수가 또 당분간은 잠들것 같습니다. 프크존2, BX 둘 다 기대치보다 못한
재미라 삼다수 애정이 식어가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