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건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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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괴담] 역사속의 괴담 ~ 10 ~ (1) 2010/06/27 PM 09:20


조선조 광해군 1년(1609년)에 충청도 연산 땅에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흙비가 심하게 내렸으며, 그해 봄은 아주 극심한 가뭄이 있었습니다..


무려 3년간이나 가물었다고 하니 당시 농업에만 집중되 있던 우리나라의 환경상

사람들의 살림은 점점 어려워 졌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갔습니다..


굶어죽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무렵 그 때 가평군 북면 백둔리

어느 마을에 어린 딸아이를 하나 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식구 모두 굶기 일수 였지만 불을 때서 끓여 먹을 알곡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산에 가서 풀뿌리며 칡뿌리 그리고 산열매 같은 것을 따오고

캐오는 것을 먹었지만 그것마저

사람들이 서로 따가려고 했기 때문에 입에 넣을 수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아이를 가져 이제 출산할 달이 되었지만

워낙 먹지를 못해 아이를 밴건지 안밴 건지도 모를 정도로 배는 조금 불룩했습니다.


남편은 출산할 때가 되었으나 여기는 시어머니도 안계시고 하니

친정에 가서 아기틀 낳는 것이 좋겠다고 부인에게 제안을 했고

부인은 그러기로 마음먹고 친정에 갈 채비를 차렸습니다.

어린 딸이 따라 가겠다고 나섰지만 부인은 기운이 없으니

딸까지 데리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친정 집에 가려면 고개를 하나 넘여야만 했기 때문이죠..


부인은 맥없는 발걸음을 한 발자욱씩 옮겨서 겨우 고개 마루에 올랐습니다.

몇일간 풀뿌리로 겨우 연명 했으니 힘도 없는데다

아이를 가졌으니 고개까지 오르는 것이 너무 힘들어 나무 그늘에 앉아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 했습니다.

부인은 친정 집까지는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일어 서려 했지만

배가 점점 더 아파와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프고 힘겨웠지만 온 힘을 다해 아이를 낳고 그만 정신을 잃었습니다..


잠시후 비몽사몽간에 눈을 떠서 옆을 보니 싱싱하고 큼직한

고깃 덩어리가 있는 것이 였습니다..

허기가 진 부인은 정신없이 고기를 뜯어 먹었습니다.


어느정도 배가 부르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고 아기를 낳은 것이 생각나

사내아인지 계집아인지 보려고 옆을 보니

아기는 온데 간데 없고 핏자국만 있었습니다.

부인은 자신이 먹고 있던 고기를 봤는데 그것은 아기의 뜯겨진 시체 였습니다..


그때서야 자기가 낳은 아기를 잡아먹은 줄 안 부인은

오열하며 쓰러졌고 그대로 죽어 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인과 반쯤 뜯긴 아이의 시신을 보고 기겁을 했으며

이 얘기를 들은 남편은 딸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 세상을 등졌다고 합니다..


이후 부인이 죽은 고개를 애잡이 고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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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살기란 힘들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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