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건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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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괴담] 코토리바코 - 1 - (2) 2010/06/20 PM 10:25

이 이야기는 영감이 강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중학생부터 친구였고 서른을 바라보는 지금도 여전히 자주 만나 술자리를 갖습니다.

그 녀석의 집안은 대대로 우리 마을에서 꽤 큰 신사의 신관을 해오고 있는데 평소에는 직장에 다니다가도 설날이나 결혼식이 있으면 신관 복장으로 식을 주관합니다.

신관은 부업인 셈이죠.

평소에는 신사 인근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는 우리집에 모여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그 친구와 친구의 애인이 도착해서 게임을 하며 제 여자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신관 친구를 M, 제 여자친구를 S, 저를 A, M의 애인을 K라고 하겠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던 중 S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S "미안 좀 늦을 것 같아. 창고에서 재밌는걸 찾았거든. 너 말야, 퀴즈라던가 퍼즐 잘 하지? 재밌는걸 갖고 갈게! 조금만 기다려~"

그리고 40분쯤 지났을까요, S가 도착했습니다.

S의 자동차가 우리집으로 들어선 순간,

M "큰일났네.. 큰일났어.. 큰일. 어쩐다.. 오늘 아버지 집에 안계시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나 "응? 무슨 일이야? 또 나타났어?"

K "괜찮아? 또야?"

M "나타난 정도가 아닐지도... 하하... 위험해 이거, S... 뭘 가져 온거야..?"

M은 평소 영감이 있다, 귀신을 본다능 등 신사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지만 가끔 이런 식으로 겁을 주기도 합니다.

나와 S, K는 M이 그런 장난을 치는 걸 싫어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장난을 치지 않습니다.

S가 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M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져서,

M "S... 너 뭘 가지고 왔어? 꺼내봐..."

S "어? 뭘? 설마 내가 위험한걸 가져 온 거... 야?"

M "그래..."

S "이거 말야... 다음주에 우리집 창고를 허물예정이라 청소하다 찾은건데"

그렇게 말하며 S는 나무상자를 꺼냈습니다.

20센치 정도의 나무상자였습니다. 전화로 말했던 퍼즐은 어거였나...

작은 테트리스 블록같은 나무가 맞춰져 있는 듯 했습니다.

M "더 이상 만지지마! 만지면 안돼!"

그 순간 M은 화장실로 맹렬히 대쉬.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M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습니다.

M "아버지... 코토리바코... 코토리바코를 친구가 가져왔어요. 무서워요. 전 아버지완 달라서 아버지처럼 할 수 없어요"

*주(코토리바코 :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죽이기 위한 주술적 도구)

M은 울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울고 있는 29살...

그토록 무서웠던 것일까요. 저도 울고 싶었습니다.

M "네. 안 붙어 있어요. 상자밖에 안 보여. 흔적은 있지만. 네 조금 들어있어요. 친구 뱃속에. 꼬리 형태인 것 같아... 꼬리맞지? 속에 삼각형 모양. 틀림없어. 글쎄 틀림없다니까요!"

별의별 전문용어가 나왔는데 반복해서 말했던 것은 코토리바코와 칠보(원문에는シッポウ. 일곱가지 보물로 해석해야 할지 꼬리라는 단어의 오기인지 모르겠네요)
더 있었지만 잊어버렸습니다. 죄송.

M "알겠어요. 할게요."

여기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마지막에 2분 정도 심하게 울더니 몸을 가다듬고 '좋아!' 라고 말하고 정좌를 틀고 무릎을 탁하고 쳤습니다.

뭔가 결심한듯이.

M "A.. 커터칼이나 식칼을 가져올래"

나 "이, 이봐, 뭐할건데?!"

M "누굴 죽이려고 그러잖아. S, 나때문에 겁먹지 말라고 하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겁먹지마! M! 겁먹지마! 겁먹지마! 얕보지마! 해치워버리겠어! 해치워주지! 젠장...!"

M은 두려움을 떨쳐버리려는 듯 포효했습니다.

S는 겁에 질려 반쯤 울먹이고 있습니다.

저도 K도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S "알았어, 알았어, 노력해볼게"

나와 S, 그리고 K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알겠다고 얘기했습니다.

M "A, 커터칼이나 식칼 좀 가져와"

나 "어, 어..." 식칼을 M에게 건넸습니다.

M "A, 내 종아리를 힘껏 찔러! 힘껏!"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모르지만 M이 하라는데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M "아아악!!!"

제 칼에 찔리면서 M은 손가락과 손바닥을 식칼로 베었습니다.

고통을 상쇄시키기 위해서인지도.

M "S, 입벌려!"

M은 S의 입속으로 자신의 피투성이 손가락을 넣었습니다.

M "S, 마셔. 맛없어도 마셔"

S "으읍"

S는 크게 울고 있습니다. 말도 안나왔습니다.

M은 주문을 5,6회 외웠습니다.

그리고 M이 S의 입에서 손가락을 빼자 S가 M의 피를 토해냈습니다.

S "우웨에엑"

M "나왔다! 나왔어! 됐어. 괜찮아! 다음...! 할배를 보렴!"

M은 피투성이 손을 S가 가져온 나무상자 위에 덮었습니다.

M "코토리바코코토리바코 ....@#$%^ 안돼... 안돼... A! 아버지에게 전화해"

저는 M의 휴대폰으로 M의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M의 귀에 대주었습니다.

M "아버지, 잊어버렸어요. 같이 불러줘요"

M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오른 손을 상자에 대고 또 주문을 외쳤습니다.

M "끝났어. 끝났어.. 우.. 흑.."

M은 울며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저와 S, K도 엉엉 울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M은 상자에서 절대로 손을 떼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안정을 되찾고나서 M은 손과 상자를 같이 묶을 수건같은건 없는지 물었습니다.

얇은 수건으로 M의 손과 상자를 묶었습니다.

M "한 잔 하러 갈까?"

모두 "뭐라고?"

M "농담. 오늘은 역시 안되겠지. A, 바래다 줘"

그 날 M은 8일 정도 회사를 쉬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M과 만나 그 때의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M "그게 말이지. S에겐 미안하지만 xx에 있는 부락은 있잖아.

그런 곳에는 그런 게 있는 법이지.

그것은 아버지가 돌아오고 나서 안치해 두었어.

그다지 알려고 하지 않는게 좋아.

그 속에 있던 건 원한 그 자체지.

들어 있던 물건은 다량의 검지 손가락 끝부분과 탯줄이지만.

인간의 원한이란 무서워. 그런 것을 만들어 내지.

그게 밖으로 나왔다면 할아버지가 처리했을거야.

할아버지 대신 내가 처리하려고 생각했지만 설마 내가 하게 될 줄이야.

나는 성실하지 않아서 집안 일은 별로 안하기 때문에 진짜 떨렸어.

그리고 말야. 사람을 차별하는 행동은 하지 마. S와도 지금처럼 지내고"

나 "당연하지. 이 즐거운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줘도 될까?"

M "은근히 좋아한다 너. 유령을 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상관은 없지. 들러붙는 것도 아니니까.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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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面書生    친구신청

재밌어요 ㅎ 잘 보고 갑니다.

포켓프리    친구신청

흐ㅤㅇㅣㅋ;;;;;;노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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