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건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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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괴담] 링의 고리 ~ 2 ~ (1) 2010/06/21 PM 06:14


1984년 7월 21일.


80년 미궁의 토막사건. 우연히 죽은 사람이 남기고 간 글을 읽고 해답을 찾는 소년. 그리고 84년 또 한 번의 밀실 토막사건. 죽기 직전에 남기고 간 플로피 디스크 한 장.


난 세이토와 산카이 고교로 향했다.


여름방학이라서 사람은 없었지만, 처음 본 음침한 학교에 몰려오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러니깐 이 학교는 만든 지 올해로 17년. 2차대전 실험실이 붕괴된 해는 1945년. 그렇다면 22년 동안은 그냥 평지였단 말인가?"


"얼핏 들었는데, 학교가 생기기 전에는 병원이 있었대요."


"음... 병원이라. 그래, 가이치와는 그 말을 듣고 확신을 했군... 그렇다면 붕괴된 후 또 다시 병원을 설립했다는 얘기인데..."


우리들은 담을 넘어 학교로 잠입했다.


정말 만든 지 100년도 된 오래된 건물 같았다. 17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교실 안에는 들어갈 수 없겠는걸? 문이 다 잠겼으니... 혹시 이곳 교장선생님 댁을 아니?"


"네. 이 곳에서 얼마 되지 않은 오카야마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럼 세이토, 수고했다. 다음에 연락하마."


"저... 살 수 있는 거죠?"


"그것이 저주라면, 니가 죽으면 나도 죽는 거니깐."


난 세이토를 바래다주고, 차를 타고 신문사로 향했다.


우선 급한 게 80년대 죽은 사람의 신상정보였다.


신문사에 도착한 나는 어둠 속에서 컴퓨터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가나와 이치로'.


죽은 당시 나이 21살.


산카이고졸이라... 역시 모든 사건은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의 가족 중 할아버지께서 2차대전 치...치료병?


음... 그렇다면 가이치와 할아버지께서도 치료병이였고... 이치로 역시... 그래서 키워드가 676 치료병 부대였던 거야.


그렇다면 이치로는 무언가를 알았기에 그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었고, 그 걸 본 사람은 결국 해답을 알면 죽는다는 건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군. 만일 나 역시 그 곳에 속한다면...


음... 당시 676 치료병 부대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게 도움이 되겠군.


'676 치료병 부대'.


2차 세계대전 당시 총상이나 부상을 당한 일본병을 치료하던 부대.


당시 하쿠다테, 후쿠오카, 히로시마에 파견된 부대...라고 나왔군.


하지만 이 플로피디스크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라면, 676 치료병 부대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실험부대, 즉 산 사람과 부상병을 혹독하게 죽이며 실험을 하던 부대일 것이다.


여기 국가 공인자들 명단들도 나오는군... 참고해야겠다.


또 의외의 단서를 발견했군.


45년 원자폭격으로 인해 건물 파손 이후 7년 뒤, 그 자리에 다시 병원을 지었고, 54년에 병원에서 폭동이 일어나 다시 철거했다?? 그 폭동이란...


1984년 7월 22일.


난 아침 일찍 오카야마로 향했다.


그리고 산카이고교의 교장의 주소를 찾아갔다.


처음 교장의 얼굴을 보았을 때, 신문기자인 나를 경계한다는 것을 느꼈다.


80년대와 83년대 두 차례에 걸쳐 이 곳 학생들이 의문의 살인사건을 당했으니, 언론은 신물이 날 것이다.


나는 교장에게 물어볼 몇 가지가 있다며 인터뷰를 청했고, 그는 꺼려하는 얼굴 표정으로 승낙했다.


그의 얼굴을 보아 70살은 넘은 듯 보였고, 살이 쪄서인지 푸근한 인상이었다.


"교장선생님. 몇 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그래, 무슨 일이오?"


"먼저 산카이고교, 이 곳이 생기기 전에 병원이었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교장은 순간 당황했다.


이전에 다른 기자들은 살인사건에만 중점을 두고 인터뷰를 실었는 반면, 나는 다른 무언가를 밝히기 위함이었기 때문이었다.


난 교장의 얼굴에 무언가가 감추고 있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더욱 교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소. 병원이였소. 으흠."


"그렇다면 새로 학교를 건립 당시, 그 건물은 모두 부숴뜨린 후 새로 지은 것들인가요?"


"당신, 무슨 소릴 듣고 싶은 거요?!!!! 그런 소리 하려면 당장 나가시오!!"


"교장선생. 당신, 뭔가 알고 있군요."


난 앞을 짚으며 교장의 당황한 얼굴을 노려보았다.


"교장선생. 676 치료병 부대를 아실 거요. 치료를 위장한 생체실험 연구자들. 이곳 히로시마는 물론, 하쿠다테, 후쿠오카를 등지로 삼아 인류 말살을 위한 병기를 연구했다고 들었소만."


"그...그만!!! 나랑 무슨 상관이오! 난 이 학교의 교장일 뿐이며, 그런 사실은 모르오!"


"교장. 당신에 대해 조사해봤소이다. 국가 공인자로 발탁되었더구만. 당시 히로시마 인체실험 연구자 676 치료병 부대의 일원!! 이래도 발뺌하실텐가?!"


"나...난 모르오!! 모른다고!!"


"당신 동료였소. 가나와 사이시로. 그도 당신과 같은 676 일원이었고, 75년 당시 발작 증상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들었고. 그러나 그는 그 사실을 자신의 손자, 즉 가나와 이치로에게 말하고 죽었던 것이오. 가나와 이치로 역시 그 사실 발설과 함께 사망했던 것으로 보이며, 가이치와 역시 이렇게 엮이어 죽었던 것이오. 이제 모든 건 밝혀졌으니 말해보시오."


"사이시로가... 결국은..."


<1944년, 2차대전이 한참 중이었었던 때였지.


우리 화학과학자들은 도쿄에서 무기화학에 힘을 쓰고 있었다네.


어느날, 천황폐하의 명령으로 우리 과학자들은 치료병으로 위장되어 자네가 말했던 대로 히로시마를 비롯해 하쿠타데, 후쿠오카 등지로 발령이 났다네.


그리고 인체 실험이 행해졌지.


우린 명령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네. 물론, 생사람을 실험한다는 건 반인륜적 행위이지만, 그땐 어쩔 수가 없었네.


그들은 일명 마루타라고 불리워졌지.


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실험대 위로 누워야 했지.


우린 그렇게 실험을 강행했어.


물론 이런 사실들은 일급 기밀에 속했다네. 밖에서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지. 이 곳의 겉모습은 대형병원이었으니까...>


1984년 7월 23일.


나는 교장을 통해 많은 걸 알아내었다.


일단 정리를 해보았다.


가나와 사이시로. 그가 죽기 전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손자인 가나와 이치로에게 말을 해주었을 것이다.


가나와 이치로는 676 부대를 암호로 걸고, 이에 관련된 사람에게만 알려주려 했던 점.


여기서 의문을 안 가질 수 없다.


가나와 이치로는 왜 이걸 다른 사람에게 유포시켜려 했을까.


그리고 이 글을 유포시킨 후 바로 사망했다. 처참하게...


이 글을 본 사람은 가이치와.


그는 글을 디스크에 카피하고 사건을 파헤쳤고, 몇 개월 간 자취를 감춘 뒤 나타나 세이토에게 비밀의 일부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살인을 당했다.


그렇다면 관련된 사람만 죽는 것인가?


지금 이대로라면 내 추측이 맞을 것이다.


676 부대 관련자들... 그들은 저주를 받고 있는 것이다. 후대에까지...


하지만, 교장은 아직 생존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또 의문을 가지게 한다.


혹시 비밀을 유출하지 않았기에? 그렇다면 나에게 벌써 말해버렸다면?


나는 차를 타고 다시 오카야마로 향했다.


교장 집에 도착했을 때, 주위에는 출입금지 문구와 함께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역시 사망이란 말인가? 난 경찰관을 만나 그의 사망원인을 알아보았다.


독극물로 인한 자살이라고 하였다.


'자살'... 뭣때문에 자살한 것인가. 어쨌든 그가 죽었다.


정보누설로 인한 것인가? 아님, 불안과 공포로 인한 자살?


내 머리 속은 또 한 번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나와 세이토는 왜 죽지 않는가? 676 부대와 관련이 없어서인가?


갑자기 세이토와 가이치와의 대화 내용이 생각났다.


가이치와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이...


<난 봤어... 지하실... 그리고 그 망령들!!>


혹시, 모든 건 역시 학교인가?!


난 차를 돌려 다시 주고쿠로 향했다.


산카이고교에 다다른 무렵, 어둠은 짓게 깔리고 밤이 되었다.


"꽤 무서운 걸."


난 학교 담을 또 한 번 뛰어넘어 경비실로 향했다.


문을 따고 들어가 교실 열쇠와 후레쉬를 가지고 나왔다.


정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갔다.


역시 이 곳은 예전의 병원 구조를 그대로 쓰는 것 같았다.


난 후레쉬를 의지한 채로 교실을 휘집고 다녔다.


마치 귀신이라도 금방 튀어나올듯한 분위기였다.


"음... 아무래도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겠군. 어두워서 보이지가 않아."


난 뒤로 돌았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머리가 반 밖에 없는 흰 가운의 의사가 나를 쏘아보고 있는 것이었다.


난 후레쉬를 다시 한 번 비추어보았지만, 그 의사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나를 계속 쏘아보았다.


이번엔 내 귀를 의심했다.


'띠-띠-띠...'


수술 소리가 들리며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난 기절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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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랑    친구신청

으스스 이번것도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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