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
PS5
SWITCH
XSX
PC
VR/버튜버
모바일
뉴스
핫딜
취미갤
핫딜
L 게시판
커뮤니티
BEST
게임찾기
만화
피규어
프라
애니/책
AI 이미지
로그인
뻘건곰돌이
접속 : 327 Lv. 18
Category
전체보기
작업실
(16)
미완
(24)
GGW 번역
(7)
기타 번역
(46)
잡담
(35)
OST
(130)
유머
(65)
실화 괴담
(7)
가져온 괴담
(191)
모빌슈츠 프로필
(19)
마비노기 영웅전
(3)
거상
(1)
Profile
방명록
친구리스트
Counter
오늘 : 292 명
전체 : 191126 명
Mypi Ver. 0.3.1 β
[
가져온 괴담
]
손 ~ 17 ~ (0)
2010/06/22 PM 01:44
잠시,
조장과 나는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으..으음.”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건 아내였다.
“정..정신이 들어? 주희야!”
“어..음.. 자.. 자기 일어났구나. 하.. 다행이다 정말.”
빙긋 웃고 있지만, 몹시 힘들어 보였다.
“그, 그래. 고마워 정말. 너 아니었으면, 너 아니었으면...”
쪽팔리게 울음이 나오려는 것 같아,
침을 여러 번 삼키며 억지로 참아냈다.
하지만 아내가 눈치 챘는지 망가진 오른 손을 들어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나가자 우리.”
아내의 짧은 한마디.
나는 아내를 바라보며 수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문이 많이 약해졌을 것 같아. 한 번 열어 보자구.”
잠자코 있던 조장이 말했다.
문을 보니 정말로 불길이 아까보다 많이 약해져 있었다.
이젠 거의 문이라기보다는 시꺼먼 재 덩이에 가까웠다.
반면 변기 쪽에 타오르던 불길은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 ‘손’과 싸우기 위해 변기 주위에 오일을 흩뿌렸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화장실 문만 열면 그만이었다.
나머지는 나가서 생각해도 충분하다는 생각 뿐.
“발로 한 번 차면 부숴 질 것 같네요.”
내가 몸을 일으키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내가 나를 바라보았다.
“자기 괜찮겠어? 내가 해도 되는데...”
“아냐. 가랑이가 아직 아프긴 하지만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걱정마”
허세를 부려봤지만 아내의 표정은 여전히 심각하기만 하다.
나는 문 앞에서, 발로 차기 전에 잠시 심호흡을 했다.
다리가 아파서가 아니었다.
밖에 나가서 뭐부터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미 한참을 지각한 회사를 가야할지.
경찰서를 가서 믿어주지 않을 얘기를 오랫동안 하고 와야 할 지.
아니면,
“조장. 여기 나가면 우리 다른 거는 나중에 생각하고 맥주나 한 잔 하죠.”
“허허허. 그거 좋지. 시원하게 생맥주 한 잔에 오징어나 한 마리 뜯자고.”
“어쭈 대낮부터 술 마시려고? 그랬단 봐라.”
온 사방이 피로 물들고,
우리 모두는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 모두가, 대체 누구에게서 나온 지 모르는 수수께끼의 ‘손’ 하나 때문이었다.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오른 쪽 발을 돌리며 근육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간 허리를 틀어 문을 향한 발길질을 준비한다.
그리고,
“합!”
-쾅, 콰지직
예상외로 한 번에 부숴 지진 않았다.
나는 한 번 더 발을 찬다.
-콰직, 콰지직
문이 약해져 있는 건 확실했다.
다만 발로 찬 곳만 움푹 파이기만 한다는 게 문제였다.
나는 힘을 모아 한 번에 차는 것 보다는,
여러 번 연속으로 밟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하고,
손으로 벽을 짚은 체 연속으로 빠르게 문을 밟았다.
-쿵, 쿵, 쿵 콰직 콰지직 콰지지직
-쿠웅!
이곳저곳 구멍이 뚫려 나가는 가 싶더니,
굉음과 함께 드디어 문이 열렸다.
“아..”
숨죽이고 쳐다보던 조장과, 아내도 문이 열리자 나지막한 탄성을 질렀다.
그래,
이제 밖으로 나가면 다 끝이다.
모든 게 끝이야.
아내에게 혼나더라도 맥주는 마시고 말테다.
신고
방명록
전체보기
주그러 갑니당..
마이피에서 괴담검색하다 찾아왔습니..
마쭈나가님 복 받으쒜연
델피나드 섭으로 옮겼음....정말..
새해복 많이 받으소 ㅋㅋ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