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
PS5
SWITCH
XSX
PC
VR/버튜버
모바일
뉴스
핫딜
취미갤
핫딜
L 게시판
커뮤니티
BEST
게임찾기
만화
피규어
프라
애니/책
AI 이미지
로그인
뻘건곰돌이
접속 : 327 Lv. 18
Category
전체보기
작업실
(16)
미완
(24)
GGW 번역
(7)
기타 번역
(46)
잡담
(35)
OST
(130)
유머
(65)
실화 괴담
(7)
가져온 괴담
(191)
모빌슈츠 프로필
(19)
마비노기 영웅전
(3)
거상
(1)
Profile
방명록
친구리스트
Counter
오늘 : 261 명
전체 : 190663 명
Mypi Ver. 0.3.1 β
[
가져온 괴담
]
껌 ~ 4 ~ (1)
2010/06/22 PM 05:06
“그럼 몇 개나 남은거야?”
오주임에게 물었다.
여기 저기 뿌리고 다녔으니 이제 많이 줄어들었겠지.
“여섯 개 남았어요. 이건 다른 사람 안 주고 저만 먹으려고요. 히히.”
“어? 그런 게 어디 있어. 적어도 우리한테는 하나씩 더 줘야지!”
이주임이 말 했다.
비교적 덩치가 작고, 피부가 검은 친구였다.
“하는 거 봐서 줄게. 크큭.”
“알았어. 잘 할 테니까 하나만 줘. 나 방금 삼켰단 말이야!”
양주임이 애원하듯 말한다.
그러자 오주임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껌 하나를 그에게 건 낸다.
“아아아, 고마워 으읍, 질겅, 질겅, 질겅.”
껌을 받자마자 양주임이 게걸스럽게 씹기 시작한다.
산만한 덩치가 껌 하나에 집착하니 꽤나 우스꽝스러웠다.
여전히 마음속에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지만 별 일 없겠거니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껌을 삼킬 마음은 없지만 말이다.
......
......
퇴근시간.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시계를 확인한다.
“아, 오주임. 먼저 올라갈 테니까, 이부장님 말 잘 듣고, 마무리 잘 해. 다음 주에 보자고.”
당일치기 출장이었기 때문에 저녁 기차를 타고 바로 서울로 가야했다.
같이 내려온 사람들 중 나만 그런 거였다.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3일이나 더 있다가 올라온다.
이것은 순전히 가위 바위 보에서 내가 진 까닭이었다.
“헤헤헤, 대리님 피곤하시겠어요. 내일 오전에 바로 출근 하셔야 할 텐데.”
오주임이 웃으며 얘기한다.
“얄밉기는, 하여튼 난 간다.”
대충 정리를 마치고 문을 나서려는 순간,
“아, 대리님 잠깐만요.”
오주임이 나를 부른다.
“저, 껌 하나만 주고 가시면 안 돼요? 어느새 바닥이 나 버려서...”
“응? 그 많은 걸 벌써 다 씹었다고?”
“아 뭐, 제가 네 개 쯤 삼키고... 사람들 나눠주고 하니까 벌써 바닥 나 버렸어요. 지금 입 안에 있는 게 마지막이에요.”
나는 처음 씹었던 껌을 여태 씹고 있었는데 오주임은 벌써 껌이 바닥난 모양이었다.
역시 미식가와 일반인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가볍게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주머니에서 껌 한 개를 꺼냈다.
“혹시 말이야. 껌이 다 떨어진다고 새벽에 전화하거나 하지는 마. 나 오늘 엄청 피곤할 것 같으니까.”
말을 마치고 오주임에게 껌을 휙 던졌다.
오주임이 활짝 웃으며 그 껌을 받는다.
“예, 그럼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예요. 히히. 대리님 수고하셨슴다!”
껌 한 개에 저렇게 천진난만한 모습이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빨리 도착해도 밤 10시는 훌쩍 넘길 것 같았다.
막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주임과, 양주임에게 작별인사를 한 다음 밖으로 나왔다.
쌀쌀한 가을 공기가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 껌을 씹는 턱은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
......
“여보세요? 어 나야. 그래 지금 차 기다리고 있어. 은비는? 숙제는 다 했대? 그래, 어 바꿔줘. 음... 어, 은비니? 그래 아빠야. 숙제는 다 했니? 그래. 착하다 우리 딸.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치킨? 밤중에 기름진 거 먹으면 별로 안 좋은데. 아, 그래, 그래 알았다. 아빠가 치킨 사 갈게, 대신에 아빠 조금 늦게 들어가도 엄마랑 같이 기다리고 있어야 해. 그래그래, 우리 딸 아빠가 최고로 사랑한다. 아, 은비야 지금 기차왔다. 아빠 끊을게. 이따가 봐요~”
......
......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내다보는 창밖의 야경이 아름답다.
시간이 흐르자 조금씩 몸이 축 쳐지는 느낌이 든다.
아마 곧 잠이 들겠지.
서서히 눈꺼풀이 감겨온다.
그 순간,
불현듯 오늘 오후의 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 아줌마는 왜 자기의 팔을 껌이라고 한 걸까?’
‘그 할아버지는 왜 껌을 삼키지 말라고 한 걸까?’
......
'BBQ를 사 갈까, 교촌을 사 갈까.'
하지만 이내 내 마음은 딸에게 사 줄 치킨을 생각하고 있었다.
신고
끼요끼요
친구신청
삭제
수정
2010/06/22 PM 05:08
앜ㅋㅋㅋㅋ 치킨 광고였엌ㅋㅋㅋㅋㅋ
방명록
전체보기
주그러 갑니당..
마이피에서 괴담검색하다 찾아왔습니..
마쭈나가님 복 받으쒜연
델피나드 섭으로 옮겼음....정말..
새해복 많이 받으소 ㅋㅋ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