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건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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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괴담] 토미오의 지옥 (2) 2010/06/23 PM 04:29

이 시는 일본 메이지시대(明治時代 : 1868-1912) 연간에 태어나 쇼와시대(昭和時代 : 1926-1989)에 활동한

천재 시인이자 작사가 겸 프랑스어 학자였던 사이죠 야소(西條八十 / 1892.1.15-1970.8.12)의 작품으로, 1919년(타이쇼大正 8년)에 출판된 시집 [사금(砂金)]에 수록되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 출간 86년이 지난 2004년(헤이세이平成 16년)에 다시 현대판본으로 재출판되었다.




トミノの地獄

토미노노지고쿠

토미오의 지옥


西條八十

사이죠오 야소


姉は血を吐く、妹は火吐く、

아네와치오하쿠 이모토와카하쿠

누나는 피를 토하고, 여동생은 불을 토하며,


可愛いトミノは, 宝玉を吐く。

카와이이토미노와 타마오하쿠

귀여운 토미노는, 구슬을 토한다。


ひとり地獄に落ちゆくトミノ、

히토리지고쿠니 오치유쿠토미노

홀로 지옥에 떨어진 토미노,


地獄くらやみ花も無き。

지고쿠쿠라야미니 하나모나키

지옥은 어둠에 휩쌓였고 꽃도 피지 않는다。


鞭で叩くはトミノの姉か、

무치데타타쿠와 토미노노아네카

쇠도리깨로 때리는 것은 토미노의 누나일까,


鞭の朱 総が 気にかかる。

무치노슈부사가 키니카카루

쇠도리깨의 주총이 신경쓰인다。


叩けや叩きやれ叩かずとても、

타타케야타타키야레 타타카즈토테모

두드리세 두드리세 두드리지 않고서는,


無間地獄はひとつみち。

무겐지고쿠와 히토츠미치

무간지옥은 한 길。


暗い地獄へ案 内をたのむ、

쿠라이지고쿠노 아나이오타노무

어두운 지옥으로 안내를 부탁해,


金の羊に、鶯に。

카네노히츠지니,우구이즈니

쇠로 된 양에게, 꾀꼬리에게。


皮の 嚢にやいくらほど入れよ、

카와노후쿠로니 야이쿠라호도이레요

가죽 주머니에는 얼마쯤 넣지,


無間地獄の旅支度。

무겐지고쿠노 타비지타쿠

무간지옥으로의 여행 준비。


春が 来て候林に谿に、

하루가키테소로 하야시니타마니

봄이 오나이다 숲에도 계곡에도 구절양장,


暗い地獄谷七曲り。

쿠라이지고쿠 타니나나마가리

어두운 지옥계곡에도。


籠にや鶯、車にや羊、

카고니와우구이즈 쿠루마니와히츠지

새장에는 꾀꼬리, 수레에는 양,


可愛いトミノの眼にや 涙。

카와이이토미노노 메니와나미다

귀여운 토미노의 눈에는 눈물。


啼けよ、鶯、林の雨に

나케요, 우구이즈, 하야시노아메니

울어라, 꾀꼬리, 숲에는 비가 내리고


妹 恋しと 声かぎり。

이모오토코이시토 코에카기리

여동생이 그립다고 소리 지른다。


啼けば反響が地獄にひびき、

나케바토다마가 지고쿠니히비키

울면 메아리가 지옥에 울려퍼지고,


狐牡丹の花がさく。

키츠네보탄노 하나가사쿠

여우모란이 핀다。


地獄七山七谿めぐる、

지고쿠나나야마 나나타니메구루

지옥 칠산칠곡을 도는,


可愛いトミノのひとり旅。

카와이이토미노노 히토리타비

귀여운 토미노의 홀로 여행。


地獄ござらばもて 来てたもれ、

지고쿠고자라바 모테키테타모레

지옥이 있다면 가져와 주시게,


針の御山の留針を。

하리노오야마노 토메바리오

부인의 가봉 바늘을。


赤い留針だてにはささぬ、

아카이류우신 다테니와사사메

붉은 바늘로는 찌르지 않아,


可愛いトミノのめじるしに。

카와이이토미노노 메지루시니

귀여운 토미노의 이정표에。




토미노라는 남자아이의 지옥으로의 여행길을 노래한 이 시는 타이쇼시대의 어두운 시대상과 아름다운 시어, 유려한 일본어 음률로 구성되어 있는 상징시의 수작으로, 동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시적 미학과 잔혹미가 가미되어 있는 시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가 어째서 괴기스러운 시로 낙인찍힌 채 도시전설의 주인공이 된 것일까?


바로 그것은 이 시를 소리내어 읽으면 얼마 있지 않아 반드시 흉사(凶事)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 때문이다.

그 흉사란 것은 부상, 사고, 실종,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이어진다고 한다.



확실히 의미를 해석해가며 읽으면 상당히 기묘하고도 오싹한 시인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과연 이 시의 괴담이 유래된 것일까? 이 시에는 놀라운 사건 하나가 연결되어 있다.



이 시에 얽힌 모든 괴담은 탄카(短歌 : 일본 고유의 짧은 시가)의 작가이자 영화감독, 각본가, 연출가, 영화배우, 에세이스트로 이름을 떨쳤던 테라야마 슈지(寺山修司 / 1935.12.10-1983.5.4)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83년(쇼와昭和 58년), 한창 인기리에 활동하고 있었던 테라야마는 어느 날 사이죠 야소의 시집 [사금]을 손에 넣었다.

페이지를 넘기던 그는, 바로 이 시 [토미노의 지옥]에 시선을 고정시키게 된다.

자신도 시인이었기에, 이 시의 유려한 문장과 미학에 매료되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는 무심코 소리내어 그 시를 낭독했고,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은 5월 4일, 갑자기 패혈증으로 숨을 거둔다.

그의 나이 47세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 테라야마의 급사 이후, 언젠가부터 이 시를 소리내어 읽으면 흉한 일을 당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 시를 소리내어 읽고 원인불명의 고통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발생하는가 하면,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람도 실제로 발생했다. 또한 갑자기 실종되어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어째서일까? 어째서 이 시를 소리내어 읽으면 의문의 재앙을 당하게 되는 것일까?

혹자는 코토다마(言靈)라는 일본 전래신앙에 그 기원을 두기도 한다.

코토다마란, 말 자체에도 혼이 실려 있어서, 말 자체가 그 힘을 발휘한다는 일본 고래의 신앙 중 하나로, 일본 고유 종교인 신토(神道)의 주문에도 이 코토다마가 반영되어 있다고들 말한다.



말 자체에 영혼의 힘이 있다고 믿는 것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고대-중세 유럽에서도 사람의 언어에는 고유의 힘이 있다고 굳게 믿어져 왔고, 마법이나 방술에도 적용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해지거나 사용되는 오컬트의 주술에서도 사람의 목소리나 언어를 이용한 주술이 많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이 시에도 우리가 알 수 없는 주술이 사용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지옥을 노래한 시는 세계에도 적지 않게 남아있다. 단테의 신곡이 대표적인 예이다.

허나 이처럼 사건까지 일으키며 괴담의 주인공이 된 시는 이 토미노의 지옥이 유일하다.



이 시를 창작한 사이죠 야소는 이런 괴담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세상에 남기지 않고 1970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 시를 창작할 당시 27살이었던 사이죠는 대체 어떤 발상으로 이 시를 세상에 내놓은 것일까.

그것은 하늘에 있는 사이죠의 영혼만이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만약 괴담을 믿지 않는 당신이라면, 한 번쯤 이 시를 낭독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를 읽은 다음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책임을 질 사람은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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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반달곰    친구신청

한 80년후 다시 와볼께 욬

HotCoffeePrince    친구신청

비슷한 케이스로 셰익스피어 맥베스 공연하다 죽은사람들 엄청나게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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