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파워.
아마 세녹스는 잘 아실겁니다. LP파워는 당시 세녹스랑 회사만 다르고
거의 같은 제품을 만들어팔던 회사의 브랜드였죠.
제가 어릴 적, 아버지께서 의류쪽 사업을 크게 하셨는데,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한순간에 빚더미에 나앉게되었을 때
당시 은행 다니시던 작은아버지께서 알려준 정보로 엘피파워를
아버지께서 시작하시고 큰 돈을 버셨습니다.
세녹스도 마찬가지지만, 놀랍게도 특허청에 등록도 된 제품들이죠.
당시 유가가 점점 올라서 정부에서는 대체에너지를 만들라 지시하였고
그래서 만들어진 게 세녹스랑 엘피파워입니다.
대체에너지는 이루기힘든 사실 꿈같은 이야기이고
업체들은 기존 휘발유를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만,
사실 효율도 높지 않습니다. 대충 만든거죠. 하지만 정부에선 특허도주고
직접 판매승인도 해줬습니다. 그러면서 유가에 붙는 높은 세금을 면제
해주면서 주유소의 1리터보다 저렴하게 책정이 되게 되었죠.
정말 미친듯이 팔렸습니다.
주유소를 갈 이유가 없는거죠. 정부는 주유소의 반발과 세금징수가 안되니
그제서야 세녹스나 엘피파워를 유사석유로 단정짓고 단속해대기 시작합니다.
당시 아버지는 가게를 두 개 운영중이었는데,
일주일에 두번은 단속을 나옵니다. 소방서에서. 벌금이 100만 원 정도인데,
일주일에 두 번이고 가게가 두 개이니 벌금만 일주일에 400만 원 정도 되는거죠.
아버지는 이일말고는 할 게 없었기 때문에 버티다버티다
결국 무너지십니다. 전 이모습을 보니 정부가 참 더럽더군요. 한때는
특허에 권한까지 줘놓고 필요없어지니 버리고 때리고 하는 버러지새끼들.
한때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해준 게 엘피파워였지만,
아버지는 결국 엘피파워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급성백혈병으로.
단속이 심해져 아예 불법이 되어버려서 아버지는 결국 재료를 구해서 직접
만드셨고 그때의 유독가스 때문에 백혈병이 발병하게 된겁니다.
장례식 때 작은아버지께서 어찌나 우시던지요.
이렇듯,
사람이 상황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불법을 자행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아까 게시판에 뻥튀기차가 쫒겨나는 글에다가 세금이나 내라고 삿대질하는 분들 글보니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참 고생만 하다가 하늘나라 가셨는데.
요즘 너무 보고싶습니다.
진지하게 님이 쓴 글 다시보세요.
아버지 운운하셨으니 별 말은 안 하겠는데, 자신이 쓴 글이 뭘 전하고자 하는 지 다시 생각해보고 부끄러울 줄 알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