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가게는 문닫는 날이지만.. 뭘 좀 가지러 가려고 교회 끝나고
가게로 향했습니다. 사실 월요일날 해도 될 일이었는데, 이상하게
일요일날 가고싶더군요. 아무튼 가게 문을 딱! 열었더니 포스기쪽에서
뭔가 후다다닥.. 하더라구요. 뭐지? 했더니.. 도둑이;;;;;;
가게랑 붙어있는 창고의 창문을 통해 들어왔더라구요.
이 창고랑 가게는 철문이 있는데 토요일날 깜빡하고 철문을 안잠궈서
하필 그때 들어온것이고 하필 들어와서 포스기 돈 끄집어내려할 때 제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타이밍이 참 기가막힌 날이었지요 ^^
창고 창문이 굉장히 작습니다. 정사각형인데 한 변이 50Cm정도??
아무튼.. 저랑 조우한 다음에 다시 거기로 나가더군요. 전 못나가서 밖으로
돌아나가서 그때부터 한 10분을 추격전 펼침 -_-........
어찌나 날렵하던지. 지리도 빠싹하더라구요. 동네 집집의 담을 넘어
다니는데.. 중간에 도둑이 한번 안넘어졌고 그리고 제가 3개월 전에 담배를
안끊었으면 못잡았을 듯.
잡고보니.. 중딩이더군요. 게다가 흉기까지 들고있었는데,
이래저래 사정을 들어보니 1년전에도 도둑질하다 잡혀서 재판받고
훈방조치. 이번에 제가 형사입건시키면 소년원 갈 게 확실한 상황이었죠.
도둑 부모 와서 울고불고 봐달라하고. 경찰도 선처하는 게 어떻겠냐...
고민 많이하다가 선처해줬습니다.
솔직히 뭐가 바람직한지 판단이 안서더군요.
아무튼... 이녀석이 오가며 파손한 창문과 밟고다니며 못쓰게된 자재들
등등... 딱 손해본 부분만 금전적 피해보상을 받고 상황 마무리했습니다.
세콤이라도 가입할까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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