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도 여자사람과 함께 보고왔습니다(우후후...)
일단은.. 실망스러웠네요 개인적으로.
뭔가 .. 신카이 감독 특유의 냄새가 옅다고 해야하나??
왠지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현실과 어느정도 타협해서(흥행을 고려해서)
만든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저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신카이 감독 에니메이션이 좋았는데 말입니다.
이 감독의 팬이 된 것은,
제가 대학다닐 때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보여준 신카이 감독 불후의 명작인
"별의 목소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신카이 감독의 에니메이션들은
이상하게 표면적 퀄리티는 높아가면서도 재미는 없어지더군요.
여태 그래왔습니다. 항상 기대하고 보면서 결과는 에휴...
조금 실망이네??? 이랬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네요. 그래도 "언어의 정원"
까지는 "야! 역시 신카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작품은
재미가 없지는 않았으나 뭔가 .. 찝찝합니다.
현실과 타협을 하다니...
물론 덕분에 흥행은 엄청나게 성공했고 오락적인 요소도 상당히 들어가있어서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듯...
그나저나.....
관람객들 많더군요. 캬~ 일본 에니메이션이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건 개인적으로 처음 경험해봅니다.
늘 가던 롯데시네마에(수원점) 무려 두 개 관에서 상영하더군요.
놀랐습니다 ^^
다만 원하든 원치 않았든 비 지브리로서 역대급 흥행을 이룬 감독이 되어 이름값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 때문에 앞으로의 작품 세계가 대중성에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은게 조금 우려가 되죠. 당장 감독 자신도 차기작은 비슷한 성향으로 갈 것 같다는 얘기를 살짝 흘린 적도 있고.
아니면 초속5cm와 별쫓에서 느꼈던 한계를 계기로 감독 자신이 스토리텔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던데(그래서 스토리성 있는 CF도 다수 찍고 언정의 분량이 적은 것도 좀 실험성이 있는 영향이라는 얘기가 있고), 감독의 작풍 자체가 아예 이쪽으로 변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신카이 작품군을 사랑하던 팬층은 어쩌면 이후에는 '초기 작풍' 만의 팬층으로 분리되어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