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10년을 지내다가 왔습니다.
정말 긴 시간이고 많은 일이 있었지요.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일본에서 보내다보니
한국으로 완전 귀국한 후에 자꾸만 일본이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거나 아니면 일본 영화를 봅니다.
최근에 일본영화를 자주 보고 있는데, 영화 속 풍경을 보면 더 그리워질 때도 있지만
반가울 때도 많고.... 아는 장소라도 나올라치면 강아지가 주인보고 꼬리치듯 반갑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일본은 저한테 맞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조용한 주택가 분위기, 가볍게 마시는 맥주 한 잔, 아름다운 풍광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게임, 에니메이션, 여행, 스노보드, 낚시 등등)의 천국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일본의 골목길들.
저처럼 일본이든 어디든 이런 골목길이나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 일본에 배낭여행 갔을 때 저는 골목만 걸어 돌다다녔고, 일본에 10여년
사는 동안에도 안가본 골목길을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너무 재밌었고 신비했으며 궁금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골목길에 있는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한국에 오게된 결정적인 두 가지는, 역시나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홀로 계시는 어머니. 이 두 가지 때문에 일본에서 이루었던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은 저보고 효자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불효자죠. 효자였다면 애당초 그 긴 시간을
어머니 홀로 지내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무튼 지금은 한국에 있고... 일본 생활이 너무나도 그립지만
너무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매일 보니까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오랜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살아야하니... 적응 해야겠지요 ㅎㅎ 뭐 그래도 여행이니, 일이니 일본에 자주
들락날락하고는 있지마는 희안하게도 일본에 살 때랑은 뭔가 느낌이 틀리네요 ^^
그래서 전 결국 일본여친을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가끔 어머니 모시고 일본 여행이라도 함께 가시면서 위안을 삼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