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지조건이 좋아 매출도 좋고 월세도 저렴하며 다른 매장은 하루죙일 미친듯이 바쁘지만
저는 운이 좀 좋아서 하루 중에 2,3시간만 미친듯이 바쁘고 그시간 매상이 하루매출의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여유시간이 많아서 책도 보고 이래저래 시간 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10시 오픈에 20시 마감들어가고, 토요일은 17시에 마감.
그리고 공휴일과 주일은 쉽니다. 자영업 하면서 이런 여건 찾기 정말 힘들죠.
말만 들으면 정말 최고의 사업 아이템이지만.. 얼마전에 가게를 내놨습니다.
왜 하루중에 2,3시간만 바쁘고 빨간날은 다 쉴까요??
그 이유는... 손님이 대부분 학생이라는 것.
그래서 딱 점심시간 한 시간이랑 저녁시간 두 시간 정도만 바쁜것입니다.
저는 애들을 원래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아이들 상대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좀 보수적인 편이라서.. 애들이 욕지거리하거나 막말하고
담배피고 이런 걸 너무 싫어해서 보이면 좀 뭐라고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초,중딩까지는 어느정도 제 말이 먹히는데 일부 중딩들과 고딩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 어떤지 아세요??
주차장에서 자꾸 담배피길래 뭐라했다고 새벽에 가게 유리창 깹니다.
보복하는거죠. 음료나 라면 훔쳐가는 건 정말 여태 몇 번이나 봤는지.. 샐수도 없고,
주일날 가게 문닫는 거 알고는 아예 가게 문따고 들어와서 훔쳐가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씨발 소리도 많이 들어봤고, 초창기에는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뭐라했다가
경찰서도 두 번 갔다왔습니다. 경찰서는 왜갔냐면, 이놈들이 저한테 욕얻어먹고 집에가서
부모님한테 일러받친거죠. 제가 때렸다고 거짓부렁하고, 그 부모님은 와가지고 난리치고.
그 일로 경찰서 두 번 갔다왔습니다. CCTV 없었으면 정말... 어찌되었을지 생각도 하기 싫네요.
매장 구조 상, 카운터 앞 테이블에 앉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대로 전해들리는데,
중,고딩들이 일저질러서 임신시키고. 또 임신했다고 질질짜는 아이도 봤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쉬쉬하는 건 어른으로써 잘못된 일이고,
내 자식 아니라고 방치하다보니 아이들이 기고만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 생각하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매상이 떨어지든, 귀찮은 일이 생기든 뭐라하고 좀 바른길로 가게끔 인도해보려했습니다만,
저의 좋은 취지와는 다르게 결과가 자꾸만 안좋아지고 본사에서도 패널티 받고.. 그러다보니
저도 사람인지라....어느순간에서부터 손을 놓게 되더군요.
요즘 그래서 가만 놔두는데... 너무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고
그게 너무 스트레스가 되어서.. 이러다가 나도 문제 생길 거 같고 더이상은 안될 거 같다는 생각에
얼마전에 가게를 컨설턴팅 업체를 통해 내놨습니다. 아마 조만간 처분될 듯 하네요.
좀 쉬다가 원래 제가 하고싶었던 커피숍 하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로요 ^^
모든 아이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 심각해진 건 맞습니다.
이건 어른들 책임입니다. 아이들이다보니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걸 바른 길로 인도를 해줘야합니다. 어른들이 말이죠. 귀찮은 일이 생기더라도 해야합니다.
다들.. 그러십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