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라는 단편 소설이 원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지난 목요일날 드디어 감상을 했습니다.
평일 낮임에도 관객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팬일법한 50대 이후의 분들이 대다수더군요.
그 대다수는 굉장히 실망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는 분명 흥미롭고 볼만한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창동 영화라는
느낌은 들지가 않습니다. 이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이 영화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작이 따로 있으니 어쩔 수 없다하겠으나 어느정도는
이 감독의 향기가 느껴지길 바랬으나... 그렇지 않았고, 그래서 실망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 원작인 영화가 이거 말고 두 개 더 있는데,
「상실의 시대」와 「토니 타키타니」입니다. 저는 둘 다 봤지만 기대 이하였네요. 「상실의 시대」는
개봉 당시에 제가 일본에 살고있어서 극장에서 봤습니다만.. 솔직히 쓰레기였습니다 =ㅅ=
무라카미 하루키의 정신세계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건 힘든 거 같아요.
그나마 「버닝」은 영화가 조금 흥미로워서 볼만했으나, 솔직히 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이라고?
하는 느낌은 안들어요. 그렇다고 이창동 감독의 색채가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저도 좀 실망을 했네요.
기대를 많이해서겠지요. 러닝타임은 거의 3시간으로 굉장히 긴 편이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창동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가능성이 90% 넘습니다.
다만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고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괜찮은 미스테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여주인공 매력적이구요 ㅋㅋ 아! 그리고 더빙이 훌륭합니다. 제가 여태 본 한국영화 중에서 대사가
가장 잘 들렸습니다. 웨이브랩에서 후시작업 했더군요. 웨이브랩에서 한 다른 작품들 대부분이
별로였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건지.. 대사가 굉장히 잘들려서 좋았네요 ^^
보고 찝찝하고 미스테리한게 감독 의도이자,
메타포 투성이 영화.
해미가 옷벗고 춤출때 나오는 노래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처형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라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