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미팅이 있어서 강남역 근처 프렌차이즈 커피숍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모 기업 대표님이랑 인터뷰를 하기로했었는데, 강남 정말 오랜만에 가는터라 차 막힐 것도 고려하여
좀 일찍 나서서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커피숍으로 향하였죠. 그런데 그 커피숍 바로 앞에 사람 한 명 들어갈만한
작은 간이부스가 있었는데, 그 부스에는 "발렛파킹해드립니다"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거긴 그냥 유흥가가 늘어서있고 차도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이었는데,
주차장이나 주차공간이 아무리봐도 없는데 발렛파킹??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더군요.
커피숍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아서 발렛파킹이 뭐하는곳인지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차를 지켜주는 서비스더군요.
커피숍에서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사람 한 명이 거기서 차를 지켜주는 것이었지요.
이미 차가 BMW i8이랑 포르쉐 카레라GT가 커피숍 앞에 주차되어있었습니다.
즉 이런 것이죠.
카레라를 타고 커피숍에 온 손님이 주정차 불가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커피숍 앞에
차를 주차하고 차키를 그 발렛파킹해주는 사람에게 맞기는 겁니다. 그럼 그 사람은 그 차를 봐주는거죠.
단속차량이 지나가거나 차를 비켜줘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 사람이 대신 차를 이동시켜서 잠시
단속을 회피한 후에 다시 차를 커피숍 앞에 세워두는 겁니다.
그 비용을 받는 거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진 모르겠으나,
저는 처음 본 일이었던터라.. 신기했습니다. 나름 틈새시장이랄까?? 저런 걸로 사업까진 아니더라도
용돈벌이 정도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리스크도 있고 이해관계가 잔뜩 얽혀있는 일이지만,
어찌되었든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 일이 불법적이든 합법적이든,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든 그런 건 깊이 따져보지 않았지만,
일단은 이런 일도 있구나 라는 자체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재밌는 경험이었네요 ^-^
그나저나 역시 강남은 강남이네요.
잠깐 미팅하는데 람보르기니 굴러가는 것도 보고... 앵간한 외제차는 평범해보일 지경이었습니다 ㅋㅋ
아참... 그리고 이 커피숍에서 어이없는 여자를 봤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왔더라구요?? 몰래 데리고 들어왔겠거니했는데,
이 강아지가 혼자 돌아다니면서 영역표시(오줌싸기)를 서슴치않는데 그걸 보고도 가만 놔두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ㅅ= 저도 애견인일 뿐더러 미팅 자체가 애견관련 내용이라 그런지 더더욱 화가났지만,
미팅중이었기에 그냥 모른척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