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주제넘는 글일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어제 고민게시판에 일본 체류중인 분에게 댓글 작성하다가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저는 2007년에 일본 건너가서 10여년 후인 2016년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2년은 공부했고, 이후 한국회사에서 2년, 일본회사에서 2년,
나머지는 개인사업(법인) 했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걸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후쿠시마대지진을 직접 경험을 했구요. 당시 저는 시부야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사무실에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배경이구요,
제가 일본 경험이 좀 있다보니 가끔 일본 취업에 대해 저한테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절대 가지말라고 조언해주지만, 그들 중 80% 이상은 가더군요 =ㅅ= 안타깝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사업을 할 때, 주 아이템이 방사능 관련 장비였습니다.
당연히 방사능측정기가 메인이었고, 고가의 장비였지만 저는 늘 휴대하고 다녔어요.
근데 대지진 1년 후 시점에 이미 도쿄도 방사능에 오염되고있었습니다. 도쿄 어딜 가도 방사능은
기준치 이상이었고, 핫스팟이라 불리는 곳에 가면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재밌는 것은 높은 건물이 많은 도쿄 한복판이 오히려 수치는 더 낮았고,
도심에서 좀 떨어진 주택가쪽이 수치가 더 높게 나오더군요. 높은 건물들이 뭔가 필터 역할을 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한국 돌아오는 2016년까지 꾸준히 저는 방사능 수치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평균 수치가
높아져가더군요. 제 지인 중에서 갑상선암 걸린 사람이 두 명이나 있었고, 제 건강도 나빠지는게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탈출을 결심했지요.
사실 일본생활은 저에게 너무나도 맞았기 때문에 방사능만 아니었으면 안왔을 겁니다.
요즘 일본은 인력난이라 한국에서 인력을 많이 끌어쓰는 모양새입니다.
혹할만해요. 한국에서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IT기술자라면 일본가면 연봉 1억 찍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이 쓰게 되고 세금도 한국보다 훨씬 많이 뜯기구요, 무엇보다도 돈은 건강에 비하면
아무 쓰잘대기 없는 물질일 뿐입니다.
가지마세요 정말.
정말 그래도 가야겠다면 도쿄는 피하세요. 도쿄에서 서쪽으로 500키로나 떨어진 오사카도 이미 피폭된 도시입니다.
그나마 큐슈 쪽이 안전한 편입니다. 정 가시려거든 큐슈 쪽에 알아보시고 너무 오래 있지는 마세요.
마지막으로... 일본에 이미 모든 기반을 두고 앞으로도 살아가실 분들에게는
제 글이 기분 나쁘실 수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고개 숙여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