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작성하는 일본에서의 10년 시리즈 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사업할 때 환전사기 당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소 민감한 내용이고 개인환전은 위험하며 위법에 해당하므로 절대 하면 안됩니다.
함부로 했다가는 제 꼴 납니다 ㅜㅜ
일반적인 환전(혹은 해외송금)은 은행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 당연한거죠.
저도 늘 그래왔습니다만, 사업을 하다보니 갑자기 큰 돈을 환전해야할 일이 생기더군요.
해외송금은 수수료랑 환차익 등등 경제적 손실을 떠나서 시간이 걸린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즉.. 내가 한국에 있는 은행 계좌에서 일본에 있는 은행 계좌로 해외송금을 하면 바로 안되고 2,3일
길게는 5일 이상 걸립니다. 이게 문제였던거죠. 전 늘 은행을 이용했지만 갑자기 1500만 원 정도가
급하게 필요해서 어둠의 길인 개인 환전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동유모(동경유학생모임)카페에 환전한다는 글을 올리면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서 거래를 하죠.
저도 그렇게하여 연결이 되어서 현금 140만 엔을 들고 신오오쿠보의 PC방에서 만났습니다.
암묵적인 룰에 의하여.. 인터넷뱅킹 등으로 제 계좌에 한화가 먼저 들어온 걸 확인한 다음에
엔화를 건내주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물론 그렇게 했지요. 여기서부터가 시작입니다 =ㅅ=
인터넷뱅킹 비밀번호 오류 횟수 초과로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폰뱅킹으로 주면 안되냐 하더군요. 저야 폰뱅킹이든 뭐든 입금만 되면 된다. 그리고
확인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당시 스마트폰이 없어서 입금이 되어도 확인을 인터넷으로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근처 일본 은행에 들어가서 거래를 하자더군요.
그게 더 안심이 되지 않겠냐면서???
결정적으로 저는 여기서 말려들어갔습니다.
결국 PC방에서 도보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일본 은행 로비에 가서 거래를 시도 합니다.
상대방이 폰을 스피커폰으로해서 제 계좌 누르고 금액 입력하고 어쩌고. 하는데 갑자기 입금이
완료되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송금 되었으니 140만 엔을 달라고 합니다.
저는 안된다고 했죠.
확인이 안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은 입금 완료했는데 돈 안주면 어쩌냐고.
그러면서 같이 다시 PC방 가서 확인해보자더군요. 그대신에 140만 엔은 상대방이 들고간다고..
가서 확인되면 집에 가겠다고 합니다.
이미 제가 말려들었고 다 끝난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상대방은 두 명이었고 전 혼자였죠. PC방 가는 길에 파출소가 하나 있어서 거기 지나갈 때
파출소로 끌고 들어가야지 했지만... 이미 파출소 도달하기 전에 도망가버렸습니다. 전 쫒아가봤지만
결국 잡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제 돈 140만 엔은 허망하게 사기꾼들의 손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도 가만 있지는 않았죠.
이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까... ㅋㅋㅋㅋ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2부는 있다가 오후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파라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