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소개팅을 할 뻔 했습니다. 여러분 안심하세요. 못했으니까 ㅋㅋㅋ
지지난 주에 지인이 소개팅을 해보라더군요.
누구냐 했더니.. 자주 가는 미용실에 직원인데, 너무 맘에 든다는 겁니다.
저랑도 너무 잘어울릴 거 같고 나이는 30대 중반 키도 크고 긴 생머리에 붙임성도
좋고 남친도 없고 결혼하려고 열심히 몰색중이다!!
라는 이야기를 원장한테 들었다더군요.
그래서 말했죠. 장난치냐고 ㅋㅋㅋㅋ 그런 여자가 만나는 사람 없을 거 같냐고?
그거 다 원장이 손님 끌어들이려고 하는 수작이라 했지만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자주 가서
원장이랑 언니언니 하는 사이인데, 그 직원 점심 먹으러 갔을 때 심도있게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사진도 원장에게 보여줬다더라구요 허락도 없이 ㅡ ㅡ;;;;
그래서 말했죠.
아니 내가 원장이랑 소개팅 하냐!?? 그 직원이 오케이 해야지 하는거지.
라고 하길래 일단 내가 오케이 하면 그 직원에게도 물어보라고 원장에게 말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뭐... 그래 그럼 오케이. 했죠.
그랬더니 그럼 만나보라는거에요.
엥??? 했더니 이미 그 직원이랑은 이야기가 되어있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당장 약속 잡아주겠다고...
그래서 제가 가게가 넘 바쁘다... 나 월요일만 쉬는데 아무리 빨라도 다음 월요일이다 했더니,
그러면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가서 머리를 하라는 거에요.
머리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서로 호감이 있는지 알아보라면서.. 내가 가면 원장도 자리 비켜준다고 ㅋㅋ
아니 뭐 이미 이야기가 다 되어 있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뭐.. 알았다 했죠. 아직 머리를 자를 시기는 아니었지만... 넘 재촉을 하길래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얘가 왜이렇게 적극적인지... 의아해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약속 날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몸과 스타일을 점검하고 묭실로 갔습니다.
갔더니 원장인듯한 사람이 반갑게 맞이해주더군요. 그리고 그 옆에 미용사 한 분이 서계셨는데,
일단 긴 생머리가 아니었고 키도 작았으며 나이도 40대 정도로 보이더라구요? 화장도 전혀 안했고
옷도 자다 나온 것처럼 입고 있길래... 뭐지뭐지 했는데 전 상황을 모르니까요.
그리고 머리 자르면서도 아무 이야기도 안하고 제가 말을 걸어도 대답만 하더군요.
그렇게 머리는 다 자르고 원장은 없고.. 계산하고 나와서 바로 지인한테 전화해서 이거 뭐냐고!!!!
했더니.. 그 여자가 아니라는 거에요.
거기 미용사가 두 명인데 자기가 소개해주기로한 사람이 아니고 딴 사람이라더군요.
아니 그럼 그사람 어딨냐고.. 했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일단 원장이랑 이야기해보겠다 하길래
뭔가 기분이 굉장히 나빠져서 난 출근한다 그러고 가게 왔습니다.
가게 왔는대도 뭔가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지인은 연락이 없고.. 계속 기다리다가 저녁쯤에 연락해봤더니 원장이 시술중이라고 통화가 안된다고 ㅋㅋ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뭐냐고!! 막 뭐라뭐라 하는데 원장한테 연락이 왔다면서 잠깐 끊어보라더군요.
그리고 두 시간 쯤 있다가 지인에게 연락이 왔는데 하는 말이..
그 직원이 갑자기 몸이 아파서 월차를 냈다더라구요?
그 말 듣자마자 빡쳐서 아니 그날 약속을 한건데 만약 일이 생겼으면 미리 알려주고 날짜를 바꾸던가 해야지
사람 가지고 장난치냐고 지인에게 막막 뭐라뭐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막 울먹이면서 미안하다고
자기도 원장에게 제가 한 말 그대로 했다고.. 그리고 원장이 너무 뻔뻔스럽게 나와서 서로 쌍욕하고
거긴 다신 안가기로 했다더군요 ㅋㅋㅋㅋ
에효.. 결혼 못 한 내가 죄인이지 ㅜㅜ ㅋㅋ
분명 제가 화나는 일인데 뭔가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니까 또 미안해지더라구요.
아니 뭐 그렇게까지 연을 끊을 필요는 없지 않냐고 했더니만 아니라면서 ㅋㅋㅋ 자기 원래부터
그 언니 별로 맘에 안들었다고.. =ㅅ=...
아무튼 이런 일이 지난 주에 있었네요 ㅋㅋㅋ
진짜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습니다. 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네용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