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본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그런지..
집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국 들어와서도 어머니 사시는 빌라에
꼽사리 껴서 살았는데, 실평수20평쯤 되는 빌라였죠.
전 워낙에 집에 관심도 없었고 또 일본에 마지막 살던 집이 꽤 컸던
3LDK였는데, 한국 빌라는 일본 3LDK보다 훨씬 컸기에 빌라에 불만 없었습니다.
방음도 지금 사는 아파트보다 더 잘되었었죠.
그런데 어머니가 어느날 지인 신축 아파트 푸르지오 다녀오시더니
너무 좋다고 거기 살아보고싶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신축 아파트에 꽂히셔서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 그러다보니 저도 관심이 조금 생기더군요.
그래도 집을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지방에 볼일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
집 거의 다 와서 신호 대기하고 있는데 조수석쪽 창문에 뭔가 나풀거리길래 보니까
다 찢어진 커다란 현수막이 바람에 이래저래 날리고 있었고, 거기 써있었던 건,
"푸르지오 34평 2억대!"
거기다가 발코니확장비 무료, 중도금 무이자 라고 되어있었죠.
저는 얼른 전화번호를 외우고 집에가서 전화한 후, 모델하우스 위치를 받아적고
다음 날 어머니 모시고 모델하우스 가서 집 보고 바로 계약하고 계약금 입금했습니다.
이렇게 분양을 받게 되었죠.
그리고 1년 후에 빌라를 처분하고 또 1년 남짓 수원에서 어머니랑 월세 아파트 살다가
분양 받은 푸르지오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입주하고 나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어머니도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죠. 그렇게 어머니랑 강아지 두 마리랑 같이 살다가
제가 짝을 찾아서 결혼하게 되면 집을 하나 더 구해서 나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지금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
워낙에 시골이라서 뭐 집값 오르고 이런 건 기대도 안했는데,
동네에 뭐가 자꾸 생기고 대단지 아파트가 자꾸 생기더니 역도 생긴다하고. 그러니
그래도 집값이 두 배 오르더군요. 물론 워낙에 싸게 분양을 받긴 했습니다(2억 8천)
시세차익 바라고 그런 것도 아니고 제가 결혼하면 어머니가 거주하실 거라서
의미도 없지만 그래도 오르니까 기분은 좋더군요 ^^
그때가 2015년인가 그랬는데, 막 오르기 직전이었어요.
그땐 신축 아파트들도 전부 중도금 무이자에 확장비 무료. 이렇게해도 미분양 많았는데,
요즘 아파트 분양하는 거 보면 분양가도 많이 올랐고 미분양 보기가 힘들더군요.
얼마 전에 지인 입주한 신축 아파트 초대 받아서 갔는데,
저희집도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아파트들 더 좋아졌더라구요 ㅋㅋㅋ
공동현관이 스마트키로 자동으로 열리는 거 보고 깜놀 ㅜㅜ 현관에 스타일러도 있고
드레스룸 같은게 현관에도 있더라구요. 와~~ 저희집이 벌써 옛날집처럼 느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