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봉준호의 신작이 공개되었습니다. 극장과의 잡음이니
칸에서 조차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공개되어서 그런가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눈치였는데 이제는 추세가 점점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추세기도하니까요. 전 나쁘지않다고봅니다.
일단 배우진이 짱짱합니다. 무려 제이크 질렌할과 틸다 스윈튼
그리고 릴리 콜린스에 폴 다노까지. 워킹데드에서 인기캐릭을
만든 스티븐연까지.... 거기에 미자역의 안서현이 굉장히 연기를
잘하더군요. 스토리는 전작인 설국열차보다는 소프트합니다.
삶을 위한 투쟁안에 계급사회의 박탈감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던
설국열차와 비슷하게 순수한 산골소녀 미자가 유일한 친구인
슈퍼돼지 옥자를 구하러가는것이 스토리지만 그안에는 자본주의
와 윤리의식이 대립하는 사이에 둘다 좋게 보일수없는 미자의
시선이 메시지죠.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 분명 옳은일
이지만 과정이 다소 과격했던 윤리주의에대한 날카로운 시선까지.
살짝 캐릭터가 여럿나오다보니 흐려지는 단점이 있으나
연기력으로 커버가 됩니다. 안서현이 기라성같은 국내외 배우에게
밀리지않고 자신을 어필하며 역시 믿고보는 틸다 스윈튼. 차분한
싸이코패스는 해봤지만 재기발랄한 싸이코패스 역할은 처음인
하지만 또 명연기를 펼쳐준 제이크 질렌할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폴 다노란 배우를 처음봤는데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엄청 연기를 잘하더군요. 제이의 역할은 그나마 미자에게 착하고
꾸밈없는 인물로 보이기에 충분했죠. 옥자를 이용하긴했지만
미자를 배려해주고 케이가 통역으로 장난치지만 않았어도
포기할 인물이었죠. 많이들 틸다 스윈튼이나 제이크 질렌할이
인상깊었다고 하시던데 저는 폴 다노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뒤를 릴리콜린스와 스티븐 연이 받쳐주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씬스틸러로 맹활약한 윤제문씨나 미란도는 ㅈ됐어 ㅋㅋㅋ
로 제대로 씬을 훔치던 최우식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설국열차
보다 소프트해서 그렇지 메시지와 도축소씬에서의 충격은
제법 묵직하게 다가오는 그런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