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시마 (드래곤볼 편집자)
야하기가 나루토를 시작하면서 원피스를 연구했다고, 넘버원을 연구했다고 하니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저도 드래곤볼이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위험하다 싶던 차에, 나는 좋아하지 않는 북두의 권을 처음으로 연구했습니다. 편집부에서 읽는 게 아니꼬와서 만화를 사서 집에서 읽었죠.
넘버원 만화니까 독자가 제일 좋아하는 요소가 담겨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니까 넘버원을 분석하는 것은 독자의 취향 기호를 분석한다는 뜻. 그점에 의미가 있죠. 북두의 권을 연구하면서 '이 1화 진짜 잘만들었다'고 감탄했죠. 하라 테츠오 씨가 지닌 그림의 장점을 멋지게 살렸어요. 역으로 말하면 하라 씨가 지닌 단점을 드러내지 않게 만들었어요.
하라 씨는 한장 그림은 잘 그리지만, 액션은 못그려요. 그 전신의(全身), 그 극화 터치로 그리니까 액션을 그리면 안 됩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정지된 그림(止め絵)의 연속으로 그리니까, 비공을 찌른 전후를 선보일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하라 씨가 지닌 그림의 장점만 추출한 형태가 비공을 찌른다는 모양새입니다. 덤으로 그걸 매드맥스와 브루스 리에서 따왔으니까, 이미지를 잡는 법도 능숙하지.
드래곤볼로 이걸 이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간단한 일이었지. 토리야마 씨는 자유자재로 앵글을 잡을 수 있어. 하라 씨는 일정방향으로밖에 못그려. 그렇다면 드래곤볼은 상하좌우, 외부와 내부, 자유자재로 액션이 가능한 형식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지.
천하제일무도회 전개가 바로 그렇습니다. 당초 드래곤볼의 바탕이 된 재키 챈의 액션을 좀더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만화속에서 재현하자고 생각했죠. 그리고 북두의 권은 드라마를 선보이니까 전개가 길어요. 대사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니까. 나는 더 낮은 연령대를 노리고 4주 단위로 전개를 바꿔서 스피디하게 선보였습니다.
몇번인가 인터뷰를 통해 한 얘긴데 수행편을 길게 하면 인기가 떨어지니까, 수행을 짧게 했죠. 거북선인과 크리링 외의 서브 캐릭터는 전부 짜르고, 수행의 성과를 천하제일무도회에서 선보였습니다. 천하제일무도회는 토너먼트 제도라서 하나의 싸움은 1주나 2주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토너먼트가 재밌는 이유는 어디서 누구랑 만날지를 독자가 예측해주니까. 그 예측을 어떻게 배신하느냐로, 독자의 흥미를 끌어당길 수 있죠. 그랬더니 이쯤에서 북두의 권을 제치면 좋겠다고 생각한 지점의 절반 정도에서, 별 대단한 캐릭터도 아닌 박테리안과 대전하는 편에서 북두의 권을 이겨버렸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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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북두의권은 작가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극대화 시켜서 히트함
그리고 드래곤볼은 북두의권이 못했던거를 (다각도 액션, 빠른 전개) 해서 성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