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nd Why?
요즘 스타리그 또는 프로리그에서 제일 돋보이는 선수를 꼽자고 한다면 이영호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최종병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면서 오랜 기간 동안 테란원탑이라 불리는 그는 지금으로 봐서는 스타원탑이라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나에게 있어서 이영호는 프로게이머 중에서 제일 애착이 가는 선수다. 단순히 잘해서가 아니라 이영호가 이렇게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엄청 주목을 한 덕이다. 최근 스타리그를 접하신 분들은 이영호가 계속 남기는 업적 때문에 그의 이름을 자주 듣겠지만 내가 처음 이영호를 접한 때는 바로 2006년 말 쯤 된다. 이윤열을 물리치고 7일천하를 누빈 마재윤이 4대 본좌의 위세를 떨칠 당시, 가끔씩 이윤열 인터뷰에서 무서운 연습생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은 위메이드 폭스라는 팀 이름이었지만 무려 4년 전에는 팬택 EX라는 팀 이름으로 무려 이윤열이 제 2 전성기를 맞는 시절에도 꾸준히 팀 내 랭킹 1,2위를 다투는 사이라고 언급해 그 때부터 이영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사실 연습생이 팀 내 랭킹에서 상위권에 있다는 건 거의 극소수고 또한 동료들에게 ‘바이오닉 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그리고 데뷔 직전에 팬택 회사의 자금 문제로 팀이 해체 될 위기에서 이영호는 KTF로 이적, 혜성같이 e-스포츠판에 등장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이영호가 가진 최연소 타이틀은 다승왕, 프로리그 100승, 스타리그 우승 등 거의 깨지지 않을 기록들을 소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최연소 MSL 우승은 박성균이 갖고 있고 지금 이영호의 나이를 따져보면 실제로 가질 수 없는 타이틀이라……. 최연소 스타리그 진출 또한 최근에 전태양에게 넘어갔다.
Record
온게임넷 스타리그 로열로더가 되기 전까지 다른 팀 내에서 주목을 그리 받지 못했는데 제일 처음 예선전인 손찬웅 (현 화승 OZ 프로토스)과의 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며 그 때부터 이제동이 이영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식 프로게이머가 되고 첫 온게임넷 스타리그 예선전을 1패만 기록하고 뚫은 건 정말 놀라운 일, 아쉽게도 11차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8강에서 박성훈한테 발목이 잡혀 MSL에서 만큼은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공식 데뷔전부터 김택용, 윤용태, 이재호를 잡아내고 6연승을 하다 마재윤의 9드론에 의해 연승이 끊겼지만 또다시 3연승을 하다가 임요환한테 역전패를 당한다. 그래도 신인이 공식 데뷔 후 첫 10경기 중 1패만 했다는 것은 가히 놀라운 만한 일.
아무튼 이영호의 첫 로열로더의 무대인 DAUM 스타리그 2007에서 3:2로 김준영한테 패배해 안타까움을 불렀지만 그래도 무서움을 모르는 신인이라는 걸 입증 시켰다. 물론 3,4위전에서 송병구한테 3:0으로 진 설욕을 당해 이때부터 케리어의 무서움을 알게 된다.
이영호에게 있어서 두 번째로 도전하는 곰 TV 12차 MSL 서바이버에서 고석현을 2:1로 꺾고 드디어 최연소 양대리거라는 쾌거를 이룬다. 참고로 아직 이영호는 양대리거가 된 후부터 단 한 번도 예선에 떨어진 적이 없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 보통 네임밸류가 높은 프로게이머들도 전성기를 맞다가 살짝 주춤하고 하강세를 밟으면 급격히 예선전으로 떨어질 수 있는 노릇이다.
이미 택뱅리쌍 중 김택용, 이제동, 송병구도 몇 번은 예선으로 다시 추락한 경험이 있었고 예선을 수없이 왔다 갔다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적어도 8강이나 4강을 노리는 이유가 바로 시드권 때문이다, 왜냐면 시드권 자들은 예선을 안 밟아도 다시 16강이나 32강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데뷔한 지 1년도 안돼서 송병구를 3:0으로 제압하고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우승을 하게 된다. 2008년은 그의 해가 될 거 같았지만 갑자기 페이스가 안 좋아지고 아레나 MSL 4강까지 간 거 외에는 대부분 16강이나 8강에서 떨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이영호가 개인리그 운이 없다 하여도 계속 테란원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관심을 모은 이유는 바로 프로리그의 선전 때문이다. KTF라는 팀의 제일 중요한 기둥이 되고나서부터 엄청난 혹사, 그리고 그가 지면 팀도 진다는 공식이 만들어져 팬들 사이에서 ‘소년가장’이라는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는 별명을 갖게 된다.
그리고 때는 2009년, 기대를 모았던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에서 탈락하고 심지어 로스트사가 MSL 16강까지 탈락해 그만 양대백수가 되었고 동시에 그와 같은 클랜이었던 정명훈 (현 SKT1 테란)이 2번 연속 스타리그 결승 진출과 더불어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이제동을 3번이긴 모습을 보여줘 테란원탑이라는 별명도 사라질 징조였다.
그토록 우울증에 시달릴거 같은 이영호는 7월의 아픔을 뒤로, 한 달 후에 공식은 아니지만 현재 2부리그 MSL보다 더 화려한 결승전을 치렀던 곰TV 클래식 시즌 3에서 변형태를 3:1로 제압하고 그의 부활 신호를 알렸다. 그리고 갑자기 이영호의 페이스가 급격히 좋아지면서 2009년 11월, 제3회 실내아시아경기대회 2009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e-스포츠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꾸준한 프로리그 선전으로 다시 팬들의 희망을 모았던 그는 결국 2009년 1월에 그가 그토록 원했던 두 번째 스타리그 우승을 이루어내고 실력은 충분하지만 커리어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조금은 보안한 셈이다. 그리고 일주일 후, 이제동과의 NATE MSL 결승전에서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온게임넷, MSL 양대우승자가 될 것인지 라는 이슈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윤열은 MSL이 아직 KPGA로 불리었던 시절에 양대리그 우승자이다).
그리고 그의 저그전을 보면 자그마치 이영호의 압승으로 예상되는 순간, 그만 온풍기 신의 강림과 KeSPA의 개보다도 못한 심판판정, 마지막으로 2부 리그 MSL의 엽기적인 대처로 인해 3:1로 패배하며 그만 준우승자로 멈추지만 이미 커뮤니티는 MSL을 정식 2부 리그라고 칭하고 이제동의 두 번째 MSL 우승을 쉽사리 인정하지 않게 된다. 덕분에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의 가치와 위엄은 더더욱 높아지고 대한항공이라는 역대 최강의 스폰서를 잡으면서 관심을 받게 된다. (MSL은 지금 32강을 치루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스폰서를 잡지 못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0년 동안 황신의 저주로 인해 준우승에 시달린 KT가 드디어 2010년 4월에 위너스리그 결승을 짓게 되면서 이영호의 독주는 계속 될 것을 전망한다.
Compliment
이영호의 칭찬은 팬들뿐만 아니라 그의 동료들에게도 들을 수 있다. 보통 팀 멤버끼리 승자 인터뷰에서 연습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이 전부고 극단적인 칭찬과 언급은 잘 하지 않는데 이영호와 같이 지내는 KT 멤버들 인터뷰를 보면 십중팔구는 꼭 이영호 얘기가 따라붙는다. 사실 그가 박카스 스타리그 2008을 우승하고 그 다음 스타리그 때 8강에서 박찬수에게 져서 그만 2번 연속 우승을 못 이루어냈지만 박찬수가 KT에 이적했을 때 그의 인터뷰는 한 동안 이영호 칭찬 밖에 없었다. 보통 개인리그에서 KT 선수들 중 이영호를 포함해 다른 멤버들이 올라가면 승자 인터뷰에서 ‘이영호만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언급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한 때 연습경기 50번을 했을 때 이영호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팀 멤버들의 주장……. 최근 뒷담화 프로그램에서 고강민이 하는 말, ‘이영호한테 10번 계속 지고나면 이기는 법을 까먹는다’ 또는 2009년 말에서부터 2010년 초까지 프로리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었던 우정호도, ‘연습에서 이영호한테 계속 지고난 후 슬럼프가 찾아왔다’라고 말할 정도면 이미 팀 내에서의 신뢰는 엄청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이영호의 자신감 공식 승률에도 나와 있지만 이미 연습경기 때도 승률이 엄청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네임밸류가 높고 방송 경기에서 꽤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연습 때는 승률이 잘 안 나오는 선수들이 많다. 보통 송병구가 이런 케이스에 속하다.
원래 이윤열이 ‘천재테란’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전면적으로 보면 이영호도 그에 못지않은 천재성을 갖고 있다. 왜냐면 이영호가 본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시작한 게 한동욱이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라고 말하고 그 전에는 최연성이나 이윤열, 그리고 임요환 경기조차 안 봤었다고 실토했다. 보통 테란 프로게이머들의 우상을 말할 때 저 세 명의 테란 중 한명은 꼭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영호는 그들을 전혀 몰랐으니……. 국민맵 로스트템플도 몰랐었던 이영호. 그 짧은 기간 안에 모든 준비를 마쳐 연습생이 되고 연습생 시절도 그리 길지 않게 정식 프로게이머가 된 이영호는 아무래도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위해 태어난 청년인 거 같다.
Analysis
스타리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미 알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이영호의 승률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명해주겠다.
보시면 이영호의 통산 승률이 현재 (2010년 4월 5일 기준)로서 70.2%다. 그것도 총 443전에서 이러한 승률이 나온다는 건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말도 안 되는 기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우선 그의 통산 승률을 다른 프로게이머들과 잠시 비교해보자.
역대 본좌들과 비교하자면 임요환은 58.4%, 이윤열은 61.2%, 최연성은 64.8%, 마재윤은 59.0%을 갖고 있다 (2010년 4월 5일 기준).
이영호를 포함해 택뱅리쌍이라 불리는 이제동은 69.0%, 김택용은 65.4%, 송병구는 63.2%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4월 5일 기준).
이제동과는 1.2%밖에 차이가 없다고 그럴지는 몰라도 우선 모든 프로게이머들 중 400전 이상을 펼치면서 70대를 유지하는 선수는 이영호 혼자밖에 없고 저렇게 경기수가 많아지면 0.1% 올리기도 힘들다. 그리고 예전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시절과는 다르게 요즘은 선수들 실력들이 거의 상향 평균화 돼있어 아무리 팀내 에이스라고 할지라도 신인한테 지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고 변칙들도 많이 생겨 사실상 1.2% 차이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기수가 많을수록 승률을 올리는 건 힘든 반면 한번 지면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에 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스타판에서는 아무 종족전이나 승률이 60%을 넘으면 꽤 인정받고 65%가 넘으면 실력이 매우 출중하다고 일컫는다.
그리고 승률 100전 넘으면서까지 70%을 넘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이제동의 저그전이 매우 높은 76%, 그리고 저그전으로 유명했던 김택용의 저그전 승률은 66.5%, 테란전으로 유명한 송병구는 66.7%이다.
그만큼 70대의 승률을 가진 프로게이머는 다섯 손가락 안이고 아무래도 대표적으로 이영호와 이제동밖에 없는 듯하다. 만일 이영호가 프로토스전 마저 70%을 넘고 최초로 모든 종족전을 70%이상을 선보인다면 이건 정말 스타의 신이라고 칭송해야 된다. 하지만 요즘 페이스를 보면 언젠가는 사고를 칠 거 같다.
그가 왜 테란원탑인지 한번 살펴보자.
우선 공식 테란전 22연승을 달린 그의 총 테란전 승률은 바로 72.4%이다. 100전이 넘으면서 테란전 승률이 70대를 달리는 테란은 이영호 혼자 밖에 없다. 아무래도 역대 최강 테란 동족전은 이영호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이제 저그전을 살펴보자. 저그전의 승률은 70.4%로 역시나 150전이 넘으면서 이러한 승률을 갖고 있는 테란은 이영호 밖에 없고 이영호가 등장하기 이전에 저그전의 괴물로 알려진 최연성도 지금 이영호의 총 저그전 경기 수와 비슷하면서도 70%가 안 넘는 69.7%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토스전을 보면 이영호의 다른 종족전과 비교해 조금 뒤처지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상성상 테란이 프로토스를 잡기 힘든 반면 저그를 잡기 좀 더 수월하고, 동족전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150전을 하면서 68.0%의 높은 프로토스 전 승률을 갖고 있는 테란은 이영호 밖에 없다. 더 놀라운 것은 보통 유명한 저그 프로게이머들이 프로토스를 잘 잡는데 한 때 프로토스의 재앙이라 불리었던 마재윤 승률보다 높고 그의 프로토스 전 승률보다 더 높은 저그는 현재로서 이제동 (69.2%)과 박성준 (69.9%)밖에 없다. 그리고 요즘 상향 평균화가 되었다는 시점에서 테란이 프로토스를 잡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 테란이 프로토스 전 승률이 60% 이상이면 정말 잘한다고 볼 수 있다.
원래 동족전중 시청자들이 보기 싫어했던 게 바로 테테전이다. 옛날에는 테테전이 매우 느리고 거의 자리 잡는 형식으로 게임이 흘러가 해설자들도 그렇고 시청자들도 꽤 지루하게 봐서 그런지 그렇게 선호하는 매치 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영호의 빠른 대처능력과 대부분 프로게이머들이 따라갈 수 없는 드랍쉽 속도 운영으로 점점 테테전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아직까지도 해설자들은 이영호처럼 대역전극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없고 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선수들도 많이 없다고 말한다.
저그전 또한 이영호의 강력함을 요즘 보이고 있다. 그가 처음으로 뮤탈리스크를 마린 일점사 컨트롤로 잡는 경기를 보여준 게 단장의 능선에서 조일장과의 대결이다.
그 후로 다른 테란들도 점차 이영호를 따라하게 되었고 원래 저그가 3가스 정도는 먹어야지 테란과 대결을 할 수 있는데 몇 번 씩이나 이영호가 저그의 4가스도 아닌 3가스를 저지하는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서 가히 괴물다운 모습을 선보인다.
2008년, 그의 프로토스전이 엄청 주목한 이유는 바로 안티 케리어 빌드다. 업테란 이라고도 불리는 이 빌드는 한 때 테란이 프로토스보다 빠른 업그레이드를 통해 엄청 강력한 한방을 노리는 전술인데 처음 등장했을 때 케리어를 깡통으로 만드는 건 물론, 공3업 방3업을 하니 대부분 프로토스 선수들이 테란을 못 이기겠다고 말하던 때였다.
하지만 예전 전상욱처럼 약간 수면제 끼가 있고 단순히 프로토스가 견제만 잘해주고 멀티만 많이 늘리고 물량으로 승부 보면 해결책이 있다고 판단되어 2009년에는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이영호만 아는 타이밍과 무서운 조이기로 경기를 풀어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사실 이영호가 2008년 첫 스타리그 우승을 하고 저그전보다 오히려 프로토스전을 더 잘한다고 보도돼 여러모로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없었다. 물론 공식전에서 저그전이 다소 불안하였고 이상하게도 프로토스전을 잘하였지만 이영호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저그전을 제일 자신 있어 한다고 그랬고 자기도 연습 때는 정말 승률이 높게 나오지만 방송에서만큼은 운이 안 따라준다 하여 한 때 ‘저막’이라고 놀림을 당했다.
하지만 그가 왜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냐면 바로 그의 바이오닉 컨트롤과 운영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이오닉 천재’라는 별명으로 다른 프로게이머들 관심을 받고 나 역시 이영호가 언젠가는 그만의 저그전 진가를 발휘한다고 내심 기대했는데 결국 그의 저그전 실력이 인정받게 되고 최근에는 그의 저그전이 다른 종족전과 비교해 제일 강력하다고 본다.
아직까지 최연성의 저그전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 그 시대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최연성이 날뛰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프로게이머 실력이 상향 평균화 되어있지 않고 무려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존재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저그전이 예전에는 더 쉬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저그 프로게이머들 대처 능력이 매우 뛰어나 디파일러의 운영은 물론, 커널을 매우 효율적이게 이용하고 자신의 멀티를 지키는 걸 봐서는 이영호가 선보이는 저그전은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영호의 강함은 중후반을 노리는 단단한 운영과 판단력이라고 생각된다. 앞서 말했듯이 요즘 스타는 예전과 달리 실력들이 거의 다 비슷비슷하고 대부분 다 앞마당을 먹고 게임이 흘러가기 때문에 후반 운영과 멀티태스킹이 정말 뛰어나야 된다.
한동욱의 소수 바이오닉 컨트롤이나 신상문의 2스타 레이스, 박지수의 타이밍 러시는 아무래도 장기간으로 봤을 때는 점점 단점으로 변화되고 보통 막히면 상대방 자원에 밀려 거의 도박을 하는 플레이라 이영호처럼 높은 승률을 바라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본다.
아무튼 지금으로 봐서는 이영호가 단연히 테란원탑이고 프로게이머들 중에서 제일 강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최종병기’라는 별명과 함께 거의 마지막 테란 세대를 이끌 이영호, 이제는 ‘본좌’를 넘어서는 그보다 더 높은 위치를 향하는 그 날 까지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