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체양의 숫자세기

벨로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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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소금 (0) 2010/03/29 AM 01:38

 

 기괴함, 괴상함, 징그러움, 그로테스크는 나에게 있어 소금이다.

 나는 이 소금을 아주 많이 갖고 있어서 지금 그 위에 밟고 서 있는 내가 어디를 둘러봐도 소금으로 이루어진 지평선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다.

 만약 이걸 쌓아 올린다면 정상에서 썰매를 타기 시작하여 적어도 몇 분동안 눈이 시큰거릴 정도로 맞바람을 맞으며 내려올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이 소금을 만화라는 그릇, 특히 'Prix!'라는 내가 처음 굽는 그릇에 담아서 당신들에게 대접하려고 한다.

 이 그릇이 접시만한지, 보울만한지, 아니면 대야만한지 접시의 크기나 혹은 깨진 것은 아닌지 접시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이 나에게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나에겐 소금을 옮길 적당한 도구가 없다.

 

 스푼이 있어도 이 소금을 접시에 담기에 부족한데 스푼은 커녕 나는 얼마 전까지 젓가락으로 옮기고 있었고 이제서야 겨우 포크를 얻었다.

 마음같아서야 삽이나 포크레인으로 퍼나르고 싶지만 그런 편리한 것이 지금 당장 나에게 생길 리가 없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열심히 소금을 푼다.

 언젠가 나에게도 삽이, 포크레인이 생기길 바라면서,

 이 소금을 당신들에게 대접하여 가만히 있어도 짠내가 코와 눈을 아리게 만들고 직접 먹어보면 혀와 목구멍을 거쳐 당신들의 몸 속 깊숙히 있는 축축한 내장부터 찢어지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짜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내게 넘치도록 많은 이 소금을 당신들에게 맛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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