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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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그리고 '어쩔수가없다' (3) 2025/10/04 AM 10:46





이번 주 영화 두 편을 봤습니다.

놀랍게도 비슷한 주제를 가졌고 블랙코미디라는 스타일도 비슷한데다가

둘 다 주인공이 유사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일단 개인적으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조금 더 재미있었지만,

그렇다고 어쩔수없다가 모자른 영환 아니었어요.




1. 부성애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의 처절한 몸부림


두 영화 다 아버지라는 자리에서 닥쳐온 위기를 위해 몸부림 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위협은 외부에서 오고 그 위협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그리고 그 위협의 근원은 사회문제에서 시작하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현 미국사회의 인종차별 및 이민자 문제를,

어쩔수없다는 인력감축과 명예퇴직, AI로 대체되는 직장 문제를 다룹니다.,



2. 블랙코미디라는 접시에 담긴 정갈한 밥집 같은 영화


예고편만 보면 원 배틀은 액션, 어쩔수없다는 스릴러 영화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론 둘 다 블랙코미디입니다. 그리고 최근 이상한 코미디 영화보다 웃겨요.

두 영화 다 아주 간만에 영화관에서 웃음이 터지는 걸 본 영홥니다.


근데 그게 실소와 씁쓸함을 담은 웃음이었죠.

만약 통쾌한 액션이나 시원한 복수극 같은 걸 기대하신다면 이 영화들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둘 다 결말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기 보다 뒤끝을 남기고 있습니다.

스토리적으로 나쁘다는 건 아니라 주인공들에겐 원하던 엔딩이지만 관객 입장에선

불행을 일부 내포한 행복으로 끝난다는 거죠.


올해 비슷한 방향성으로 미키17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면,

이 두 영화는 좀 더 제대로된 모습을 보입니다.





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이병헌의 진지함 속 삑사리 연기


두 영화의 주연인 두 배우, 연기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두 대배우가

매우 유사한 느낌의 연기를 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레오나르도 연기가 더 좋았어요.

진짜로 인간미 넘치고 마치 옆에서 동네 화난 아저씨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순간 내가 영화 스크린이 아닌 바로 옆에서 서서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거기도 롱테이크 씬이 많아서 연기 난이도도 더 높았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이병헌 또한 초반의 인간적인, 사람미 넘치는 모습에서 점점 인간성을 읽어가며

거짓말과 변명을 반복하다 폭주하는 모습도 좋았어요.


여튼 둘 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4. 그리고 명품 조연들


일단 원배틀에서 갑자기 델 토로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예고편이나 정보 없이 개봉일에 바로 보러 가서 그랬는데,

올해 페니키안 스킴 때 델 토로의 연기에 놀랐는데 여기서도 명품 조연 연기를 보여줍니다.


어쩔수가없다에서도, 특히 딸 역할의 아이 연기가 감칠나더라고요.



5.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서사 구조


두 영화 다 메인인 사건 외에 숨겨진 주인공의 비밀이 있죠.

근데 그게 매우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명품 연기 속에서 드러나고 숨겨지고

약간의 소소한 반전처럼 나타납니다.


스토리, 연기, 예술적 화면이 정교한 레이어처럼 겹쳐지니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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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듯 영화 자체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좀 더 좋았습니다.

근데 두 영화의 공통점으론 호흡, 그러니까 초기 스토리 빌드업이 긴 편입니다.

요즘 시작하고 15분 이내에 본론에 들어가는 트랜드완 조금 거리가 있죠.


그래서 10~20대들에겐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올해 영화 중엔, 재개봉을 제외하고, 콘클라베와 씨너스:죄인들 과 견줄만한 영화들이었어요.


긴 연휴 속에서 두 편 모두 볼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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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란드란    친구신청

좋은 소감글 잘 보고 갑니다

도라몽    친구신청

두 영화 다 재밌게봐서 글이 공감이 되네요 ㅎㅎ

ink7    친구신청

좋은 소감글이네요 둘다 꼭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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