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터널 선샤인 재개봉을 시작으로 시라트, 천공의 성 라퓨타, 직장상사 길들이기,
그리고 오늘 왕과 사는 남자까지 보았습니다.
그 중 이터널 선샤인은 그 놈의 포스터가 뭐라고 두 번이나 보았는데,
이걸로 제가 같은 영활 영화관에서 많이 감상한 TOP 2가 되었네요.
예전 국내 개봉 때 2번, 이번 재개봉 때 2번으로 총 4번 영화관에서 봤네요.
참고로 Top1 은 영화관에서 6번이나 본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이란 영화입니다.
이 영환 본가 어딘가에 DVD로도 가지고 있는데, 어디서 큰 도서관 같은데에 겨우 대여 가능한
그런 안 유명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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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터널 선샤인
뭐 말이 필요할까요? 개인적으로 최애 영화는 백 투 더 퓨쳐 시리즈이고
그 다음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3편까지만), 그 다음이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발렌타인 즈음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인데,
꼭 이 영활 찾아보게 될 땐 솔로인 상태여서 매번 '애인이 생기면 같이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원랜 올해 재개봉 두 번이나 볼 생각이 없었는데, 롯데시네마 시네 아카이브 포스터가
생각보다 기깔나게 뽑혀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시라트
충격적인, 엄청난, 뭐 이런 수식어로 홍보되고 있고 어느 정도 맞지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건 사운드입니다.
롯데시네마 광음시네마로 보았는데 음향 효과 만큼은 매우 적절하게 좋았던 영화입니다.
솔직히 스토리는 크게 이야기할 건 없어요. 충격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인 것도 있고요.
하지만 단순함에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몰입하여 볼 수 있어서
중간중간 느슨하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영화가 끝나 있습니다.
3. 천공의 성, 라퓨타
개인적으론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중 가장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스토리적으로도 마지막에 마무리 급전개나 급발진 없이 두 번째로 완성도 높은 하야오 작품이라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가장 동화 같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첫 번째는 원령공주입니다.
극장에서 본 적은 없었는데 오래된 영화임에도 어색함 없이 좋았습니다.
웰 메이드란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연령대 호불호도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죠.
4. 왕과 사는 남자
원래 영화 보면서 잘 우는 편인데, 그래서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합니다.
저번에 요즘 국내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는데,
많은 단점이 보임에도 그걸 다 잊이버릴 정도의 장점이 있는 영홥니다.
일단 장항준 감독은 좋은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연출가라곤 생각 안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시점을 가지게 되었어요. 매우 효율적인 감독이다.
영화는 최대한 저렴하게 찍었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입니다.
그야말로 스토리적인 어색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엑스트라 수, 세트 구성부터
심지어 중간에 번개 치는 효과도 같은 타이밍의 플리커링으로 두 번 보여주는 것까지.
그야말로 빠르고 저렴하고 간단하게! 가 이 영화 제작의 최대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대신 그걸 모두 상쇄할 정도로 '어색함 적은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력'으로 승부하고 있죠.
그래서 영화는 딱 두 주인공에게 최대한 모든 포커싱을 주고 나머지는 곁다리처럼 넘어가죠.
영화는 초-중반까지는 똑같은 유해진과 조연들의 개그가 나오다보니 그야말로 초반은
단종을 맡은 박지훈의 연기력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기력과 의지를 잃은 표정은 어마어마해요.
그러다 살고자 하는 기력을 찾은 뒤엔 이번엔 유해진에게 집중하기 시작하죠.
어느 순간 그는 개그를 내려놓고 진지해지다가
후반부는 꽤 눈물이 났는데, 그야말로 머릿 속에선
'아니 이 장면을 찍는데 고작 예산 투입을 저거만 하고 저런 세팅으로 밖에 못 찍었단 말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근데 배우 연기는 쩐다' 하면서 보았습니다.
여튼 간만에 맘에 드는 한국 영활 봐서 좋았습니다.
자꾸 국내영화 트렌드가 '싸고, 빠르고, 효율적으로'가 트렌드가 되는데,
그 안에서도 중요한 건 '역시나 스토리텔링'인 게 부각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연출력은 솔직히 별로임. 연기 차력쇼였지. -왕과 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