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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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소설을 체계적으로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10) 2012/08/23 AM 06:20




8년 가까이 산문을 쓰면서도 아직도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말하라 그러면 힘듭니다.
그런데 종종 제가 글을 쓴다고 하면,

"내가 소재만 한 트럭이라서 쓰라고 하면 잘 쓸 수 있을텐데."
"전문 교육만 받았어도 소설 따위 쓰기 쉬울텐데.'
"소설 그까이거 책상 머리에 앉아서 타이핑만 하는 건데 뭐가 힘드냐."

란 말을 듣곤 합니다. 프리랜서로 글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저축을 위해 편의점 야간 알바를 병행하는데
꼭 손님들이나 교대하는 아주머니들, 그 외에도 제가 스물부터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이 다 이런 이야길 하더군요.



그래서 소설이란 게 어떻게 창작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건 제 개인적인 창작 방법이라 모두에게 통용되지 않습니다.
일부는 제가 글을 써오며 익힌 것도 있고, 거의 대다수는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의 창작법을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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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꾸준한 정리


한 때 노트법, 수첩 사용법 등을 정리한 책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책을 한 번 읽은 적이 있는데 너무 기계적이며
각자만의 필기 스타일이 있는데 마치 저자가 쓴 필기법이 만인에게 통용된다는 듯 적어놔서 실망했었죠.
그런데 그 책에서도 공감한 부분이 있는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입니다.

전 글을 잘 쓰는 법의 첫 단계가 생각을 풀어 쓰는데, 그것이 논리적이고 다른 사람이 읽어도 이해가 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글을 잘 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머릿속에 생각은 있는데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못 찾은 상태'라고 봅니다.


사실 이건 글 이외에도 중요한 겁니다. 내 머릿속에 엄청난 프로그램 소스가 생각났는데 정작 내 자신이 C언어도 모른다면 표현할 수 없죠.
엄청나게 예술적인 그림이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스케치 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말짱 꽝이죠.
글 또한 생각나는 옮기는 데에 있어서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하지 못한다면, '나는 연필 쓰는 법을 모릅니다'와 같은 거라고 봐야죠.

그래서 글 쓰기 연습을 한다면 제일 먼저 생각을 글로 옮기는 연습이 먼저가 되야죠.
어떠한 거라도 상관 없습니다. 길거리를 가는 여자가 예쁘다, 그러면 왜 어디가 어떻게 예쁘고 그 예쁜 여자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써보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최대한 육하원칙에 맞춰서 써야 합니다. 한 두 개, 왜나 어떻게 등등 상황에 따라 몇 개 빠져도 상관은 없어요. 그래도 최대한 맞추는 게 좋겠죠.


그렇게 자신이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글로 옮기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게, 꾸준한 글쓰기입니다.

전 일주일 A4 30장을 기준으로 둡니다. 주말 빼고 하루 6장씩이죠. 폰트는 10으로 잡습니다.
일주일이 기준이다보니 어느날은 1장만 쓰기도 하고, 어느날은 10장 쓰기도 합니다.
여튼 기준이 일주일이에요. 사람이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가 있으니,
전 제 자신에 대해서 하루 6장이 내가 집중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분량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처음엔 원고지 10장 쓰기 법에 따라서, 하루 원고지 10장 분량을 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막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원고지 10장이 딱 맞는 분량이라고 봐야. 그렇게 매일 쓰다가,
지금에 와선 규칙적 글쓰기에 익숙해져서 일주일 30장으로 정한 겁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3년이 걸렸죠.


여튼 목표치를 정하고 어떤 글이든 그 분량에 맞춰서 쓰려고 해야 합니다. 이게 두번째 입니다.


논리적인 글을 쓸 줄 알고 규칙적으로 분량을 정해 맞춰 쓰고 있다면 이미 좋은 서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하지만 좋은 서술가가 좋은 소설가는 아니다


위 두 가지를 지키면 일단 좋은 서술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서술과는 차이가 있죠. 소설은 기본적으로 작가가 소재를 가지고 사상을 담아야 하거든요.
이건 교육으로는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경험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하는 것이죠.


많은 습작생들이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소재찾기가 가장 중요하죠.
그리고 소재는 인터넷에서 글을 읽거나 책을 읽는 것보다 사람과 대화하며 가장 효과적이고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전 아르바이트를 해오면서 같은 직종에서 하지 않습니다. 한 번은 물류창고에서 물건 나르고 분류하는 일을 하기도 했고
에버랜드에서 일하기도 했죠, Pc방도 해봤고 방송국에서 카메라 보조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외에도 다양한 일을 했고 지금은 편의점에서 일하죠.

전 그걸 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인간상을 관찰하려 했습니다. 저 사람은 저런 성격에 저런 말투에 저런 행동에, 등등등. 그게 다 소재가 되어서 제 글의 뼈와 살이 되고 있죠.
그리고 인터뷰 방식을 주로 써요. 상대방과 평범한 대화를 하면서도 은근슬쩍 다양한 이야길 내뱉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죠. 이건 글 외에도 사회생활에서도 꽤 유용하다고 봅니다. 전 우선 상대방이 하고 싶은 이야길 하도록 하다가, 한 5분쯤 지나면 내가 듣고 싶은 것들을 상대방의 이야기에 슬쩍 대입해서 유도합니다. 전 그걸 '빨아먹는다'고 표현하죠. 진짜로 사람에게 빨대 꼽고 소재를 쪽쪽 빠는 느낌이에요.



3. 글을 쓰고 싶은데 길게 쓸 수가 없다.


제가 처음 글을 쓰며 고민이었던게, 아무리 써도 원하는 분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고지 90장을 써야하는데, 실컷 신나게 타이핑하면 50장 밖에 안 나와요. 뒤늦게 이야길 덧붙여 보려해도 이미 50장 분량에 신나서 타이핑 했기에 일부러 살을 붙이는 건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글을 씁니다.


5~10줄 가량의 플롯을 먼저 쓴다 -> 이걸 엽편 소설로, 대사와 묘사를 최대한 덜어내고 상황 설명 형식으로 쓴다. -> 내가 쓴 엽편 원고지 분량에서 4~5를 곱해서 원하는 분량이 나오는 지 본다.

여기서 원하는 분량이 나오면 그때 작품을 씁니다.


소재에는 무게란 것이 있어요. 어떤 소재는 중편 분량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있고, 반면 어떤 소재는 기껏해서 엽편 분량 밖에 안되는 것이 있죠. 근데 사람이 플롯만으로 그것을 가늠하긴, 데뷔하여 글로만 먹고 사는 작가가 아니면 힘듭니다. 기성작가들 중에서도 한 권짜리 장편을 쓰려고 하다가 분량이 모자라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서 전 엽편을 가장 먼저 써봅니다. 그리고 내가 이걸 얼마나 뻥튀기 시킬 수 있나 가늠해보는거죠.
어떨 땐 정말로 엽편 분량에서 모든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가 있고,
어떨 땐 엽편 분량으로 시작한 게 A4 15장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죠.

대사와 묘사 없이 상황 설명과 인물 설정만으로 A4 3장 정도가 나오면, 대사와 묘사를 넣으면 4배 정도 불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량이 좋다면 10배도 가능해요.

우선 이런식으로 내가 생각한 소재가 얼마나 분량이 되는지 가늠해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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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글쓰기죠. 엽편으로 쓴 글에 묘사와 대사를 넣습니다.
여기서 저는 기존에 쓴 엽편을 수정하지 않습니다.

미리 써둔 엽편을 프린트해서 모니터 옆에 놓고, 그걸 보면서 백지에서부터 다시 타이핑합니다.
자꾸 수정하다보면 생각이 꼬이기 쉬워요.

내가 소재를 적을 때 생각한 내용과 엽편으로 쓸 때의 내용과 단편으로 완성했을 때의 내용이 바뀔 수 있거든요.
그러니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백지에서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백지에서 시작할 땐 오타 생각하지 말고 그냥 쭉 써내려 가는 게 좋습니다.
글을 쓰다가, 윗 부분이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위로 올라가선 안 됩니다. 그건 차후에 수정한다 생각하고
일단은 지금 넘쳐나는 이야길 한 호흡에 담아내는 것에 주력해야죠.

짜잘한 것들은 퇴고하는 미래의 나에게 미뤄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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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아무리 해도 단편 분량의 소재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땐 엽편을 여러개 써보세요. 한가지 주제 아래에 다양한 사고와 시점에서 이야길 전개시킵니다.
그렇게 3~4편의 엽편을 하나로 합치면 딱 단편이 되는 겁니다.

전 평소에도 미리 엽편을 여러개 써놓는데, 하루 날 잡아서 비슷한 주제로, 이전에 써둔 엽편들을 하나로 묶곤 합니다.
사실 단편 소설들을 잘 읽어보면 하나의 사건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적게는 둘에서 다섯 개의 사건이 일어나죠.
주인공이 누군가를 만나거나 갑자기 동네의 누가 죽어서 시체로 떠오르거나 내가 장소를 이동하거나 등, 결국 단편 소설이란 것도 쪼개보면 여러 엽편의 묶음이죠.



4. 퇴고의 순서는 3.2.1 전략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분량에 맞춰서 초안이 완성되면 퇴고를 합니다. 처음엔 오탈자 위주로만 봅니다. 그 후엔 1주일 정도 작품에 신경 안 쓰죠. 1주일 후, 내가 작품을 완성했다는 흥분감이 가라앉은 뒤에 썼던 초안을 잘 살펴봅니다.

그러면 눈이 오그라들고 부끄러워지기 시작하죠. 이 부분은 아닌거 같아, 여긴 왜 이렇게 썼지? 내가 신나게 글을 쓸 땐 몰랐던 냉정한 시선이 뒤늦게 찾아와요. 그런 그 부분을 수정합니다.


다음엔 3, 2, 1 전략을 씁니다. 우선 주위의 세 명에게 글을 보냅니다. 그리고 1주일 뒤 평가를 받습니다.
그것을 참고로 또 퇴고합니다. 그 다음엔 앞에서 보냈던 세 명 중 한 명, 그리고 글을 읽지 못한 다른 한 명에게 보냅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시점에서 내 글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좀 더 디테일한 평가를 받을 수 있죠.
그럼 또 그것을 참고해서 퇴고합니다.

마지막으로 단 한 명, 내 주위에서 제일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보냅니다.
전 졸업 후에도 제 글을 봐주시는 선생님께 보냅니다.
평가를 받고 최후의 퇴고를 합니다.

단편 하나 쓰는데 1~2주가 걸리는데, 퇴고만 3주가 걸리죠. 원래 퇴고가 가장 짜증나고 지루하고 오래 걸리는 작업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기도 하죠.

그러면 그제야 어딘가에 응모하거나 합니다.



5. 장편을 잘 써야 단편도 잘 쓴다


제 후배들은 단편만 쓰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죠. 왜냐면 대부분 신춘에 응모하는데,
우선 단편만 줄창 쓰다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면 그때 장편을 써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단편 소설을 잘 쓰는 방법은 A4 70~100장 분량을 중장편을 몇 번 써보는 겁니다.
이건 장편이 단편 쓰기 능력을 월등이 높히는 것 때문이죠.
사실 장편은 7~10개의 파트로 나뉜 단편이나 다름 없어요.
그래서 단편 10개 쓰기 보단 중장편 하나 쓰는게 훨씬 큰 도움이 되죠.

소재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도 있고, 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심층적 묘사력을 키울 수 있는 게 장편이죠.


또한 요즘 소설계에세, 단편으로 등단해도 1~2년 이내로 장편 하나 내놓지 못하면
그냥 등단만하고 묻히는 작가가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먹고 살려면 결국 장편을 써야 한다는 거죠. 신춘 등단 후 가장 먼저 1~4개월간은 여러곳에서 의뢰가 들어옵니다.
그 의뢰들을 다 받아서 견뎌낸 후 또 1~2년 안에 장편 소설을 써서 발표해야 하는데,

과연 단편을 쓰며 의뢰를 받아가며 치여 사는 박봉 생활(단편소설 만으론 돈이 많이 안되는 편입니다) 속에서, 뒤늦게 장편 쓰는 방법을 습득하려면 힘들죠.
(그래서 둘로 갈랍니다. 등단 후 빠른 시간내에 장편을 발표해서 인기를 얻거나 혹은 단편을 쓰며 오랜 시간동안 버티며 장편을 써서 생활이 트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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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생각나는대로 써봤습니다.


제가 분석글을 쓰는 이유도, 하루에 채워야할 원고지 분량을 맞추려는 노력이죠.
이 글도 사실 그런 이유에서 쓴 겁니다.

앞서 말했듯, 제 개인적인 스타일이며 다른 분들이 꼭 이걸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이렇게 안 쓰고 그냥 한 호흡에 단편으로 쭉 쓰는 사람들도 있고,
저보다 더 단위를 나눠서 오랜시간 공들여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 딱 그 중간 지점이라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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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제가 분량 계산하는 방법은, 제 기준으로

A4 1장의 플롯은 A4 10장의 단편 소설과 같습니다.

만약 A4 10장짜리 플롯을 짰으면, A4 100장짜리 완성본이 나온다는 거죠.
이게 판타지나 무협, 라이트 노벨이면 더 많겠고요. 순수문학글로 계산했을 때의 분량입니다.

그래서 줄거리 나열로 A4 1장이 안 나오면 단편 소설용 소재가 아니라 판단하고 엽편으로 써서 소재노트처럼 보관해놓습니다.



사실 1주일에 30장이란 건 목표치이고, 더 쓸 때도 있고 못 맞출 때도 있습니다.
평균치라고 봐야죠.
저도 작가 지망생이로, 나중에 정식 작가가 되면 저거보다 더 많이 써야해서 한 달마다 조금씩 기준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서 일주일 30장이 여유롭다 싶으면 그땐 35장으로 늘리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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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다른 분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도 궁금한데, 댓글로 써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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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친구신청

플롯이 왜 A4 10장씩이나 필요한 지 모르겠네요. 스티븐 킹 같은 작가는 아예 플롯을 구상하지 않고 글을 적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분량에도 연연하지 않는 게 좋다고 봅니다. 사실 소설의 소재는 각기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 분량이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이번엔 10권짜리 장편을 쓰겠어라고 마음 먹고 시놉을 짜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광견병    친구신청

동종 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저도 오래전부터 작문의 영역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공부한 바도 있고 오랫동안 해온 일도 약간의 관련성이 있다 할 수 있어서 참견해보았습니다.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첨언을 드리자면 글이 보기 흉해지는 건 3권으로 전달 가능한 스토리를 7권 8권으로 길게 늘여 쓰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입니다.

광견병    친구신청

그리고 요즘처럼 하나의 컨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산업이 득세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게임 쪽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글의 요지를 압축해서 전달할 수 있는 각색 능력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장편화를 염두에 두는 것보다는 편집, 각색에 초점을 맞추는 게 나아 보이네요.

파렌하이트    친구신청

스티븐 킹이 말하길 플롯은 착암기와 같다고 했습죠. 소설이 화석이라 했을 때, 착암기(플롯)를 이용하여 화석을 발굴해 낼 떄 얻는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음, 플롯이 반드시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이야기에 인위성을 부여하여 이야기가 부자연스럽게 변 할 수도 있음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글을 쓸때는 진실만을 쓰길 바랍니다. 본문에 어떤 소개에 무게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뻥튀기 시키느냐고 쓰여져 있는데, 이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를 적는 것이 아닌, 분량을 체우기 위해 넣는 문자로 밖에 생각되질 않네요.
글에 종사하거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즐겨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말입니다...

piggie raccoon    친구신청

광견병 // 장편을 쓰려고 플롯을 짜보니 A4 10장이 나왔고, 이후 그걸로 글을 쓰니 A4 100장 분량이 나왔기에 예를 들어 봤습니다.
플롯을 짜놓고 글을 쓰다보면 얼마나 나올지 플롯을 짜보면 알 수 있단거죠. 제 뜻은 A4 10장을 목표로 플롯을 쓰란 것이 아니라, 플롯을 짜봐서 A4 10장이 나오면 소설로 풀어 쓰면 100장이 될 가능성이 높단 거였어요.

piggie raccoon    친구신청

ㄴ 그리고 플롯을 짤 때 대사와 묘사 등을 빼고 상황 설명만으로 쓰는 것이니, 플롯 자체에서 늘어질 일은 억지로 분량을 늘리려 하지 않는 이상 잘 발생하지 않죠. 오히려 플롯을 체계적으로 짜서 본편에서 생각 없이 늘어지는 걸 방지하는 걸 막는다 봐야죠.

그리고 플롯만 딱 짜놔도, 이 이야기가 중간에 이 부분은 재미 있겠다 없겠다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저도 플롯 짜고서 아니다 싶은 부분은 바로 쳐내버립니다. 이전엔 플롯 없이 썼었는데, 한참 쓰다가 몇 십장을 들어내 버려야 하는 상황을 겪으면, 투자한 시간도 아깝고 허무하더군요.
그래서 전 차라리 플롯을 잘 짜서 체계적으로 써야 겠다는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piggie raccoon    친구신청

ㄴ 그리고 장편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단편 소설로 등단하려는 작가지망생들이
단편 소설만 쓰고 장편에 대한 습작이 전혀 없어서 단편만 쓰지 말고 장편도 도전해 보란 의미였습니다.
초장부터 아무 소재나 장편을 염두하란 건 아니고요. 제가 위에 썼듯, 단편에는 단편에 맞는 소재가 장편엔 장편에 맞는 소재가 존재하니까요. 근데 소재 자체만 보면 이게 장편용인지 단편용인지 오랜 숙달 없이 파악이 안되니, 플롯을 짜보고 엽편으로 써봐서 가늠해 보란 거였습니다.

piggie raccoon    친구신청

파렌하이트 // 중간에 뻥튀기라고 쓴 건, 분량을 뻥튀기 시킨다는 의미보다는
묘사와 대사 없이 쓴 줄거리만 쓴 것에 대사와 묘사 등을 넣는 다는 뜻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건널목을 향해 걷는다. 라는 줄거리가 있으면 거기에
헝클어진 머리에 담배를 문 채 길에 서있다. 나도 모르게 아침 공기가 무거워 고개를 숙인고 한숨을 쉰다. "졸려 죽겠네." 그런 푸념도 소용없이 붉은 신호등이 들어온 건널목을 향해 걷는다.
란 식으로 묘사와 대사를 넣어 뻥튀기 시킨단 거죠.

플롯에선 건널목을 향해 걷는다란 한 문장이, 본문에 가서는 다섯 문장으로 늘어났으니 뻥튀기한다고 쓴 거였어요.
절대 억지로 플롯 구조를 늘어지게 한단 건 아니였어요;; 이건 제 설명 부족이네요.

brave vesperia    친구신청

우리나라에서 책이란 다른 사람의 성공기나 뭐 그런 종류라서

이런 책은 맞춤법만 배우면 쓸 수 있어요

그래서 글 쓰는 걸 졸라 가볍게 보죠

그래서 저딴 헛소리를 하는 겁니다

아마 30살 넘어서 소나기 같은 거 읽고 독후감 쓰라면

한달안에 2문장도 못 쓸걸요

왜냐면 맨날 누구 성공기같은 것만 읽다보면
문장의 깊은 뜻이나 인물이나 사건의 인과관계같은 건 아예 생각 안 해도 되니까요

이러니 책이 팔릴리 없죠

솔까말 잡스 자서전 졸라 팔리는 거 보고 어이가 없었음

과연 정말 필요해서 사고 읽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델망    친구신청

글에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글쓰기를 연습해가며 신경써야 할 부분이나 주의할 사항, 노하우 등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 같습니다. 비공개로 해서 글 내용을 개인블로그에 퍼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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