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재 도용을 걱정해서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공개하지 않는데,
이게 말이 될까 걱정이 될 정도로 조금 복잡해서 한 번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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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한 누리꾼의 댓글에서 시작되었다.
A : 이번 대선 후보가 탈세혐의로 구속될뻔한 전적이 있었는데, 친인척 중에 검사와 판사가 있어서 그 인맥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주변 증거로 봐서 분명 유죄이다.
그 후로 열띈 토론을 벌이다 다른 한 누리꾼이 A를 비난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 논조는 점차 심해져서 결국 부모형제 부인에다 자식 욕까지 더하게 된다. 이걸로 분노한 A는 악플을 쓴 B를 고소한다.
고소는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사이버 수사대에 의해 검거되어 기소 당한다. 관계자들은 합의를 유도했지만, A는 B가 징역을 살기를 원했다. 그가 크게 당해서 마음을 고쳐먹고 민증에 빨간줄이 가길 원했기 떄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B는 처음엔 선처를 부탁하다가 A가 강경하게 나오자 맞대응을 한다.
B : A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어그로를 끌었고, 그 후 댓글들을 통해 누가봐도 욕설을 유도하고 있다. A 또한 심한 욕을 섞지 않았을 뿐 시종일관 나를 비난조로 대했다.
이것 또한 사실이었다. A 또한 우월주의적 모습을 보였으며 편협한 시각을 가졌으며, 결정적으로 대놓고 특정 대선 후보를 밀어주는 글을 썼다. 결국 이 사건은 악플 소송에서 번져서 법정공방을 거치면서 선거법 위반에 최종적으론 대선 후보의 탈세 혐의의 유죄냐 무죄냐라는 공방까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이 일은 온라인 상에서 넘어와 오프라인에서까지 술자리 토론 주제가 되었다.
이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한 기자는 판결을 늦추고 법정 공방이 대선 이후까지 지속되도록 유도하는 움직임을 포착한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B나 검사 쪽을 의심하나 오히려 그런 뇌물을 받고 질질 끌고 있던 것은 A의 변호사였다. 이후 A는 해당 변호사를 해임하고, 인터넷 모금을 받는다. 그러다 한 젊고 유능한 변호사가 무료로 해주겠다며 소셜네트워크에서 알려와 또다시 사건이 멈추지 않고 대선 전까지 계속될 수 있게 되었다.
뇌물을 준 쪽은 횡령과 탈세 혐의가 있던 후보가 속한 당원으로, 대선 후보는 당원이 혼자서 나선 것으로 자신은 모른다고 발뺌한다. 이 사한을 결정적이 될 수 있었으나, 오히려 언론에서 부각시키지 못해 묻힌다. 언론들은 이런 것보단 법정 공방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수 언론부터 진보 쪽 할 것 없이 모두 이 사실을 무시했다. 그들에게는 법정 공방을 부각시키는 것이 신문이 더 팔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선을 일주일 앞 둔 상황, 후보자들 또한 이번 악플 소송에서 시선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판결을 4일 앞두고
두 후보자들은 각각 서로를 지지하는 사람을 찾는다. 횡령과 탈세 혐의의 후보자는 B를, 그에 대적하는 후보는 A를.
성향이 다른 신문들도 서로 다른 논조로 사건을 다룬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며, 그저 이번에 나오는 판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정하려고 한다. 마지막 법정이 열리고 둘은 치열하게 싸운다.
마지막 판결을 앞두고 판사는 고민에 빠진다. 왜냐면 그의 판결에 따라서 차후 대선 후보가 갈릴 정도이며,
동시에 이후 어떤 대통령이 당선될지에 따라 자신의 입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혹여나 이번에 탈세한 대통령을 옹호한 이를 유죄를 때리고 이후 그 사람이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이 되면 자신은 짤릴 위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신은 사실 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도 있다.
고민을 하던 판사는, 결국 선거법위반과 악플 양쪽에 동등한 선의 벌금 및 징역을 때린다.
이로서 허무하게 막을 내리는 듯하고, 결국 두 후보의 지지율엔 큰 변화 없이 비슷하게 나가게된다.
선거를 앞둔 전날, A는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지지하는 후보자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
결국 그는, 소셜네트워크로 많은 사람들이 모금한 벌금과 보상금을 뒤로 한채 스스로 징역에 들어간다.
거기에 백수인 B는 알 수 없는 자금을 통해 벌금을 납부하고 보석금을 지불한 것이 포착되어,
대선 하루를 앞두고 지지율이 급변하게 된다.
A는 감옥에 있는 휴게실 TV로 대선을 지켜보며, 개표 현황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에 울고 웃는 표정을 짓는다.
마치 우리가 정치인에게 의존하여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울고 웃는 것처럼.
결국 마지막 결과를 보여주지 않고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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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야기 : 부러진 화살
의문점 : 이런 경우엔 검사vs변호사가 아니라 변호사와 변호사가 맞붙는 게 맞는가. (왜냐면 고소한 A의 변호사가 중간에 교체되니깐)
사실 이런 경우엔 주로 일이 커지기 전에 서로 다른 부분으로 법정에 서는게 맞을텐데. (악플에는 악플에 해당하는 법정이, 선거법 위반에는 위반에 대한 법정이 따로) 여론의 관심이 커지며 통합해서 이뤄지게 되는게 그것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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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생각난 건데,
어지간해선 그냥 주변 친구들에게만 보여주고 어떠냐 묻고 마는데
이 소재는 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탈세와 횡령에서 누구를 떠오르신다면, 딱히 누굴 염두하고 쓴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
그냥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휘청거리는 게 좀 웃긴 일인 것 같아서 생각해봤습니다.
좋은 세상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인데 말이죠.
전체 투표율이 한 7~80% 된다면 진짜 그럴텐데 말이죠. 세금 걷는데도 벌벌떨고
잘못된 정책을 시도하며 세금 퍼갔다가 실패하면 다시 정계에 발 못 붙이게요.
거기에 악플에 대한 비판과, 지나치게 편협한 사고 비판도 더해봤고
이분화된 언론과 정치적 뒷거래도 다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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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이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선택 한다고해서
'행복'이 찾아오는 것은 결코 아니죠.
정확하게는 투표율이 아니라
선거를 '잘' 할줄 아는 사람이 늘어야 바뀌겠죠.
지역 감정으로만 투표하는 '서울'을 제외한 전체 지역은
투표 하나 안하나 영향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