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컴퓨터로 놀고 있는데 갑자기 퍽하고 꺼져버리더군요.
그리고 부팅이 안 됨. 전원은 돌아오는 데 케이스 팬은 풀로 계속 돌아가고
부팅화면 진입도 안되고.
딱 보니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몇 분을 켜놔도 하드 로드되는 소리도 안 들리고, 계속 팬 풀로드.
차라리 그래픽 카드면 괜찮은데, 메인보드면 곤란한게 이 녀석이 6년된 컴이라 보드 구하기도 힘들고 비싸단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먼지 제거부터 하려고 하드만 떼고 마당으로 가져나가, 자전거용 공기펌프로 세심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도. 아, 님 사망.
이것저것 만지기가 귀찮아져서 그냥 하나 맞추자고 검색해봤습니다.
근데 원래 계획은 내년까지 쓰다가 노트북으로 옮기는 게 계획이어서 괜히 돈이 아깝더군요.
야간 알바 출근도 해야해서 자려고 그냥 누웠는데 3시간이나 뒤척여도 걱정되어서 잠이 안오더군요.
공모전 준비 중이었고, 최종 퇴고는 아이패드가 아니라 메인 컴의 한글로 교정을 해야 했거든요.
공모전은 시간 넉넉하게 준비해서 아직 2주 정도 남았고, 분량도 A4 10장만 쓰면되거든요.
하루에 다섯 장씩 씁니다.
그래서 잠 못들고 그냥 일어나서 다시 메인보드를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좀 더 확실하게 메인보드 어디 확인하려고, 메인보드에서 램을 빼고 부팅시켜봤습니다.
근데 램이 없는 걸 인식했는지 삐빅 소리가 나더군요.
램 인식은 살아있고, 시스템 자체도 살아있는 것 같네.
그래서 이번엔 그래픽 카드를 빼봤습니다. 근데 여분 그래픽도 없고,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메인보드에 그래픽 포트가 두 개인 걸 생각해내고 밑에 포트로 옮겼습니다.
어? 어! 된다!!!!!
메인보드의 그래픽 포트가, 쇼트가 난 건지 여튼 불량이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그래픽 포트 옮긴 것만으로 작동되서 다행이네요.
포트가 바뀌니 장치관리자에서 다시 잡아줘야 하더군요. 다시 잡고, 혹시나 갑자기 꺼지면서 추가 불량이 난 곳이 없나 확인했는데
다행히도 하드부터 다 멀쩡하네요.
지금까시 살면서 쓴 글들이랑 여친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그리고 아이튠즈 날렸음 진심으로 울 뻔 했습니다.
내 희귀 음원들.
펜D에 x1900gt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cpu만 e6300으로, 아버지가 맞춘 컴퓨터와 맞바꾼 거 빼면 초기 시스템 그대로 쓰고 있었는데
이대로 더 버텨야겠습니다.
이래도 윈7에 스카이림도 돌아가고 디아3랑 폴아웃 시리즈도 돌아가고, 아캄 어사일럼, 데페 시리즈, 문명5도 재미있게 즐긴 효자컴입니다. 물론 최하옵이지만요.
최근 앨런웨이크와 아캄시티부터 돌릴 수가 없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요. 문명도 큰 맵으로 하면 턴 돌 때마다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이대로 버티다가 내년에 노트북 괜찮은 제품로 넘어가야겠네요.
가지고 다니다가 집에선 모니터 연결해서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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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안되어서 멘붕하고 잠시 알아본 저가형 컴퓨터 사양.
1안, AMD 3870k에 APU 메인보드로 내장 그래픽으로 쓰다가 차후 돈이 모이면 AMD 그래픽 사서 업그레이드.
2안, 인텔 550에 저렴하게 나온 GT630 프라임 에디션.
이 둘이 끌렸는데, 아쉽게도 나중에 서브컴 만들 때 써봐야겠습니다.
ㅋㅋㅋ
회생 시키는 데 6시간이었지만, 누워있거나 신경 끄고 다른 거 하고 있었던게 4시간;;;;
기계 고장났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부품을 하나씩 뺏다가 끼는 것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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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편의점 앞에서 소주를 엄청 사가서 마시기에 불안불안했는데 결국엔 지들끼리 주먹다툼하네요.
대충 말리다가, 마지막엔 서로 고소 안한다고 악수하며 끝남.
니네 땜에 오늘 분량 5장 쓸 거 못 채웠잖아;;;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