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조선 1면에 후보 지지율이 나와있는데,
참 치사하게도
박 47.4 = 문 44.5
박 43.7 = 안 48.2로 그림과 큰 활자로 나왔더군요.
문 42.5 = 안 38.7
박 37.7 = 안 26.6 = 문 22.4
는 그림 표기 없이 그냥 중간 크기 글로만 썼습니다.
이게 왜 치사하냐면, 누가봐도 '박근혜 중심적 사고'가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가봐도 제일 중요한 게 세 후보의 총 지지율 조사인데, 그걸 싹 숨겼어요.
문재인과 안철수 구도의 지지율도 그렇고요.
왜냐면 조중동에선 지금 이 세 후보를 같은 선상에서 두고 비교하길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재인과 안철수를 같은 선상에 두고 부각시키기 싫어하고 있어요.
왜냐면 이 둘은 단일화 할 가능성이 무지막지하게 크고, 절대로 이 둘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면
차후 단일화 후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예측되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구도 자체를 안 만들기 위해서 모든 수치를 박근혜 중심으로,
박근혜가 두 후보를 동시에 상대한다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치 문과 안에게 집중적으로 얻어 터지는 듯 말이죠.
실제로 안철수나 문재인이나 박근혜를 대놓고 공격하지 않고 있어요.
돌려 말하거나 확실히 비판할 것만 비판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상대적으로 홀로 둘을 상대하는 구도를 그린 다음에, 그로 인해 상대 후보를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해도
'박근혜는 두 사람하고 싸우는 여장군인데!'라고 비추게 하려는 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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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연 단일화는?
무조건 하겠죠. 만약 안철수가 안 한다면, 그건 생각없이 대선에 나왔다는 것 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지난 서울 시장 선거 때도 그렇고 이미 안 후보의 정치적 눈치와 내공이 가볍게 볼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단일화 과정에선 문재인 측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면 이건 총선 결과와 이어지는데, 무소속으로 당선 되어도 정책 제시 후에 각 정당의 지지를 받지 못해 무산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래서 원활하게 정책 수행을 하기 위해선 당 소속인 문재인 쪽이 활동하기 수월합니다.
혹여나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해결책이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원래 민주당인 문재인이 당선되어 정책 운용을 하는 쪽이 국회의원들에게 지지 받기 편하겠죠. 차후 안철수가 입당하고 당선된다고 해도 민주당 측에서 문재인을 밀던 사람들에게 정책 제시시 반대표를 먹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반면 문재인이 당선되면 일단 민주당 쪽 표는 다 먹을 수 있고 현 야당 소속 의원들 표도 받기 쉽습니다.
그러니 단일화 하겠죠.
개인적으로 안철수는 히든 카드와 박근혜 네거티브 공격 분산용으로 출마 선언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재인에게 가는 공격을 방어해주고, 최후에 문재인에게 힘을 실어줘서 지지율 폭등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현 박근혜의 지지율은 거의 고정적인 반면, 문재인과 안철수 쪽은 둘이서 남은 지지율을 땅따먹기처럼 긁어가는 편이거든요.
반면 박근혜의 지지율은 고정적인 반면에 그 수치에서 움직이 않는 경향이 큽니다.
그러니까 표를 줄 사람만 주고 나머진 안준다는 거죠.
만약 단일화 한다면 위에 제시된 지지율이
박 40 (37에서 3 상승) = 단일화 후보 45 (안 26과 문 22를 합친 후 박근혜로 가거나 혹은 다른 대선 후보로 흩어질 3을 뺌)
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근혜는 아마 35~40 사이에서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뽑는 사람 만, 여성층과 노년층 쪽, 뽑는다는 거죠.
이렇게나 지지한단 말인가? 라고 절망할 필요는 없어요. 이건 최대치로 예측해본 겁니다.
사실 단일화가 되면 오히려 박근혜 측은 위에 3을 더하는 경우보다는 지지율이 폭락하는 쪽에 가까울 겁니다.
알잖아요. 대세 흐름 타면 그쪽으로 몰리는 게 지지율이란 거요.
아마 거품 다 빠지면 실제적으론 30 정도에 그칠 거라는 게 제 희망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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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인적으로 안철수는 뭘까.
앞서 이야기했지만, 안철수는 히든 카드에요.
물론 히든이라고 하기엔 지금 지지율이 굉장히 높지만요.
특히 박근혜랑 1대1로 붙으면 이길 가능성도 높고요.
그러나 알다시피 지지율 조사란 것이 주 응답 층이
노인, 주부 층이란 걸 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단일화라는 변수도 존재하고요.
이전에 박근혜 공략집이란 글에서도 썼지만, 박근혜는 오히려 안철수랑 붙는 걸 원하고 있어요.
앞서 정책 수립 부분에서 특히나 그렇죠.
안철수가 당선되어도 야당과 여당 양측의 지지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죠.
문재인에겐 야당을 집결 시킬 힘이 어느 정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무소속인 안철수에겐 뒤늦게 야당에 입당해도 문재인보단 의원 측 지지가 딸려요.
이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고, 아직 정치적으로 우리나라가 앞서가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국민들이 아무리 지지해도 의원들이 지지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단 겁니다.
분명 의원들도 국민들이 뽑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이끌기 위해 대표로 나섰지만,
결국 당의 이득을 위해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도 그래왔고요.
안철수는 대선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모으기엔 좋은 카드지만, 대통령으로 의정 수행하기엔 아직까지 굉장히 불안한 인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전 안철수가 모은 지지율을 차후 단일화로 문재인에게 몰아주기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금 둘이 대선에 나온 것은 박근혜의 집중 공격을 분산 시키고 동시에 국민들의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더하자면, 문재인을 위협할 다른 후보들을 억누르기 위해서죠.
과거 대선에서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꽤 아슬아슬하게 당선되었고, 그게 야당 측에서 다른 후보를 내세우면서 일어난 일이거든요.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즉 다른 후보가 나와서 표를 갉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먼치킨 인물 하나를 내세우는 거죠. 그렇게 다른 어중간한 야당 후보들 기를 죽인 후 아예 출마선언을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도 있을 겁니다.
안철수라면 문재인 측에서도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요.
물론 그 와중에 어딜 만져요 씨는 출마 선언을 했지만요. 공허한 외침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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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근데 사실은 다른 목적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지지율 몰아주기 보다 큰 부분이며, 과거 노 대통령이 시도하던 전략과도 어느 정도 부합합니다.
노무현은 지역감정을 없애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오히려 거기서 반발을 샀던 인물이라고 봅니다.
지역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세대층의 대립은 필연이라고 보는 사고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대선 구도에서 재미난 게,
안철수는 20대 층과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물상을 제시하며 차후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굉장히 적합한 인물이에요.
동시에 '정당'이란 개념에 회의적이었던 사람들의 시선까지 모을 수 있고요.
즉, 탈 정당과 2~30대의 시선을 모으는데 특화된 후보란 거죠.
그리고 특히 경기도 쪽의 지지율이 높아요.
반면 문재인은 3~50대 측에 강한 면을 보이며,
거기에 국방 문제에 대해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본인도 그런 면을 많이 어필하고 있고요.
게다가 심지어 박근혜 텃밭이라 볼 수 있는 노년층까지 포괄해서 공략할 수 있는 인물이에요.
언제나 말하지만 노년 남성 층에는 아직까지 '여자가 무슨 군수통권자야?', '여자가 뭘 한다고.'란 의식이 있어요.
그런 노년층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입니다. 거기에 아랫지방 쪽에서도 어느 정도 푸쉬를 받는 중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깐 지금 이 두 후보는 청년층과 장년층, 노년층을 포괄한 지지를 받는 중인거죠.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단일화, 그리고 한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위와 아래, 다양한 세대층을 포괄하고 정당이란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노무현이 원하던 바를 어느 정도 이룰 수 있는 셈이죠.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좌와 우'로 나뉜 지역까지는 감싸기엔 너무 골이 깊어서 좀 무리라고 보고요.
굉장히 대립되는 인물 둘이서 단일화 하는 모습을 통해 대선의 절정을 이루기 위해 안철수가 후보로 나선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이 부분은 개인적이지만, 아무래도 차후 대통령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문재인 측이 되었으면 싶고요.
거기에 최근에 가장 재미난 부분은, 서로 공략하고 행동하는 패턴이 다르다는 겁니다.
안철수와 문재인은 서로 다른 부분에서 다른 세대층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이게 차후 단일화를 통해 서로 끌어온 지지층을 통합하려는 시도라고 보고요.
그에 반면 박근혜를 비판할 때만큼은 한 목소리, 혹은 비슷한 목소리를 내요.
즉, 공격은 함께하고 국민들 지지율은 따로 모으고 있단거죠.
스타로 치자면, 두 일꾼이 서로 다른 미네랄을 따로 캐고 있지만 본진에 적이 들어왔을 땐 합심해서 지진다는 거죠.
마치 서로,
'너는 너 할거해. 나는 나 할거 할테니까. 그러다가 나중에 퓨젼 하자고.' 라고 서로 대화라도 한 것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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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렇다면 박근혜는 뭔데?
지금 박근혜가 주력하는 건 노년층과 여성층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노년층 지지도가 의외로 문재인에게 빼앗기는 편이라, 남은 수는 여성층 밖에 없죠.
대선을 얼마 안 두고는 아예 대놓고 여성층에게 호소하는 듯한 행보를 보일게 뻔해요.
투표시간 연장도 아마 합의 안 할겁니다. 지지 받는 여성층 대다수가 주부인데, 주부의 경우엔 그렇게까지 투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거든요.
언제나 한가하신 노년층도 마찬가지이고요.
오히려 이번 대선에선 '교회'나 '아파트 등지'에 선거구 배치가 집중적으로 될 겁니다.
회사나 사업장에서는 멀리, 주거지역으론 최대한 가깝게가 목표일 겁니다.
그리고 문재인과 안철수가 단일화 결정되는 순간부터, 그쪽 표를 빼앗기 위한 전략을 실시하겠죠.
문재인으로 단일화 되면 안철수가 이전까지 내걸었던 공약을,
안철수로 단일화 되면 문재인이 내걸었던 공약을,
앵무새처럼 똑같이 내뱉을 게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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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굉장히 재미있어요.
과거 대선들과 달리, 무슨 삼국지 보는 것 마냥 모든 후보가 전투적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거든요.
흐름 자체도 매우 효율적이고요.
이전에 노무현이나 김대중 때처럼 괜히 후보 표 깍아 먹기 위해 달려드는 인물들도 적어요.
오히려 그런 양상은 새누리당 박근혜 측에서 많이 보이고 있어요. 박근혜를 협박하는 듯,
내가 나가면 니 지지율만 깍이니 나한테 한자리 혹은 한 턱 주는 거 약속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안상수나 김문수가 깝죽거리고 있고요. 이러다 나경원과 오세훈, 강용석도 깝죽거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야당의 변수라면 통진당의 어딜만져요인데, 다행히도 잊혀진 듯 허무하게 혼자 말하고 있어서
뭐 아무도 신경 안 쓰다가 끝날 가능성이 크네요.
온갖 권모와 술수가 판치지만, 박근혜에서 제대로된 한 방을 먹이지 못하고 혼자 자폭하고 꼬리 자르는 모습도 웃겨요.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가장 흥미롭게 보는 부분이, 단일화가 누가 될 것인지와 함께 과연 박근혜 꼬리는 얼마나 길기에 어디까지 잘려 나가냐 입니다.
개인적으로 차후 대통령 정책 수행에 가장 지지 받기 좋은 인물은 문재인입니다.
그에 반면 지지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안철수의 정치도 보고 싶기도 해요.
그러나 과연 민주당과 통진당 의원들이 안철수의 정책을 밀어줄지 의문스러워서, 그런 부분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는 게 어떨까 싶고요.
단일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대선 한 달에서 몇 주 전에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12월 초나 빠르면 11월 중순에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공주님을 위해 마지막으로 조언이라도 한 마디 남기자면,
그냥 대선 포기하고 데꿀멍 하는 게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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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 안철수와 문재인은 서로 다른 지역과 다른 세대 층에서 서로 다른 표를 모으고 있다.
2. 이건 이후 단일화 할 때 표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봄.
3. 이렇게 단일화 하면 어느 정도 지역감정과 세대 격차를 통합한, 이전과는 다른 후보가 탄생할 것이라고 봄.
덧. 그 와중에 박근혜는 꼬리가 너무 길어서 어디까지 자를 수 있는지 자신과의 싸움에 고군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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