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둘이나 연달아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놈들이 ㅉㅉ;;;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참 빨리하네요.
고등학교 친구인 녀석은 작년부터 사귀던 여친과 계속 결혼한다고 선언하고 다녀서 그러려니 했는데,
대학교 동창인 녀석은 꽤 갑작스레 결혼하네요.
절대로 결혼 안 할 것 같은 놈이었는데.
여튼 2주 연속으로 결혼식에 가게 되었습니다.
내 돈!!!
고등학교 친구는 저한테 밥이나 술이나 잘 쏘던 놈이라서 10만원,
대학 친구는 5만원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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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선물은 임팩트 있게! 란 평소의 생각대로
그리고 아까운 내 돈을 그냥 내 줄 수가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편의점에서 파는 유희왕 카드가 눈에 들어왔고,
5천원이나 투자해서 함정카드 몇 장을 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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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 폭군의 폭음폭식, 기책, 동성동명 동맹조약
어릴 때 치토스 따조 모으던 거와 포켓몬 뿌띠뿌띠 씰 모으던 때 이후로 처음 이런거 사보네요.
몇 장 건진 카드 외에 잔뜩 남았는데, 오전에 일하시는 아주머니께
애들 주라고 드려야 겠습니다.
여튼 이걸 적절하게 둘씩 나눠서 축의금 봉투에 넣어야 겠습니다.
근데 이러고 나니 문득 이전에 김규삼 작가 결혼식에 재미난 글을 써서 줬던 (축의금도 안 줬음;;;)
조석과 김선권 작가의 일이 떠올라서 (찾아보니 조석도 저처럼 함정카드 줌;;;)
결혼에 대한 명언도 몇 개 찾아봤습니다.
혼인의 일에 재물을 논함은 오랑케의 도이다. -명심보감
이거 참 맘에 드네요 ㅋㅋㅋㅋ
여튼 이렇게 폭탄 축의금 완성.
대신 돈 많이 넣어주니 조용히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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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작년에 제 티셔츠 사려고 같이 유니클로 갔었을 때,
라이트 다운 자켓을 보고 가볍고 가지고 다니기 편해서 좋다
라고 말한 걸 계속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땐 저도 여친도 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서로 맘에 드는데 입맛만 다시다가 셔츠만 사서 나왔었죠.
그래서 유니클로 페이스북을 구독해서 내년에 꼭 세일할 때 사줘야겠다라고 맘을 먹고 있었습니다.
마침 11일까지 세일 기간이어서, 지금은 서로 바빠서 같이 매장에 갈 순 없었지만,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색으로 고르라고 했죠.
뭐 당연히 서로 형편 좋지 못한 걸 알고 있어서 저나 사입으라고 했는데, 그럴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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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었던 말은, 이래저래 다음달 월급까지 출혈이 크다는 겁니다.
프리랜서에 편의점 알바까지 투잡 뛰지만, 아버지 사업 실패해서 생긴 빚 갚는데 거의 다 꼴아박고 있어서;;;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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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일상을 감사히 마음 먹어야죠
하긴 맘대로 안되는게 인생이긴 하지만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