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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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버스에서 만난 신기하며 더러운 사건 (11) 2012/10/19 AM 03:42



야간 알바를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버스 어플을 보니 정류장 도착 3분 전이라고 뜨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뛰어갔습니다.
근데 정작 1분만에 정류장 도착하니 좀 늦게 오더라고요. 3분 전이라더니 한 5분 지나 온 것 같았는데
뭐 그럴 수 있지 하며 괜히 뛰었다고 생각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근데 버스 앞에 카드 찍는데서 남자가 서가지고 뭐라고 중얼 거리더군요.
카드 찍는 걸 막고 있어서 짱나서 있는데, 뒤에 제가 있는 걸 눈치채고 비키더군요.

제성홥뉘다.

아 술 취했구만. 그리고 생까고 자리에 앉으러 갔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죄다 앞에만 몰려 앉아 있더군요.
중간에 내리는 문을 기준으로 앞쪽 좌석으로만요.

뭐지? 하고 이상하다 생각하고 뒤로 가는데,
갑자기 역한 냄새와 함께
토사물 범벅이 된 뒷 좌석이 보이더군요.
바퀴 튀어나와 올라온 좌석에 토를 해놨는데, 그게 상당한 양이었고
악취가 심하게 났습니다.


얼마나 토했는진 모르겠지만, 토한 액체가 흘러서 세 좌석 앞까지 흘러갈 정도였죠.
'이래서 앞으로 앉았구만'
그리고 앞에서 주정하는 사내를 봤습니다.
버스 기사가 꺼지라는 듯 소리치고 술취한 사내는 죄송하다고 꾸벅꾸벅 거렸습니다.
아무래도 진짜 내리라고 할 만큼 폐를 끼쳐놔서 공감은 갔습니다.
대신 버스가 술 먹은 승객에게 내리라고 실랑이 하는 탓에 가뜩 늦게 온 버스가 결국 5분 더 정류장에 서있다가 출발했습니다.
결국 술 먹은 승객은 내렸고요.
.
.
.
.
아주 간만에 10분 일찍 나왔더니 괴상한 광경을 목격했네요.
평소처럼 나왔으면 그 타이밍에 버스 탈 일도 없었는데.

그리고 전 그냥 뒤쪽에는 앉기 싫고, 앉을만한 앞 좌석은 다 차있어서 그냥 서서 옴.


그게 오늘, 정확하게 어제 밤 11시 일이었습니다.
날이 지났으니 어제가 되네요.

--------------------



그리고 그제에는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친의 학교 후배이자, 제 동기인 녀석이 술 먹고 다짜고짜 여자친구네 집에 찾아와서 재워달라고 했답니다.
여자친구는 당연히 안 된다고 했고요.


저와 여자친구에 대해서 좀 더 말하자면, 비밀 연애 중입니다.
아무래도 둘 다 나이도 있고, 그리고 학교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게 무척이나 싫었거든요.
여자친구는 집안 사정으로 일하다가 굉장히 늦게 복학했고, 저 또한 여자를 돌 보기처럼 한다는 이미지가 본의 아니게 박혀버려서요.
(왜 그런 이미지가 생겼는지는 나중에 또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둘 다 학교에서 뭔가 독특한 사람이란 이미지가 있는데, 그 둘이 사귄다고 하면 주위에서 쑥떡거릴 게 뻔해서 그냥 비밀로 사귑니다.
어짜피 사귄 시점도 제가 졸업할 때 쯤이어서 딱히 학교 사람들에게 사귄다고 말할 필요도 없었고요.

여튼 여자친구가 워낙 인맥도 넓고 남을 잘 챙기는, 엄마 스타일이라서
이 녀석이 생각도 없이 찾아온 겁니다. 지가 술 마신 곳에서 무척이나 가까운 집이었기도 하겠죠.
술 취해서 재워달라고 떼 쓰기에 등짝 스매쉬 때리고 택시 잡아서 택시 아저씨에게 아무 모텔에나 내려달라 하고 돈 쥐어 보냈답니다.
그리고 제게 전화해서 피 같은 돈 5만원 나갔다고 하더군요.
여튼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는 사람 집 앞에서 추하게 뭐하는 건지.

그냥 통성명만 하고 전혀 친하지 않은 동기, 정확하겐 복학생이라서 만나서 따지기도 뭐하고.
따지고 싶어도 그랬다간 사귀는 게 드러나니 싫고.



========

여튼 이틀 연속으로 술 관련해서 짜증나는 일이 생기니;;;;

결론은 술 마셨으면 곱게 집에 가고, 그 전에 우선 술은 적당히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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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티    친구신청

글 읽다보니까 전에 일 끝나고 퇴근하면서 버스 탔는데 막 바닥에 무슨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쫙 펼쳐져 흐르고 있고, 버스 기사아저씨랑 승객들 표정 썩어있길래 봤더니 누가 토하고 내뺐다고...그래서 기사아저씨가 급한 거 아니면 다음차 타 달라고 말할 때 짠해져서 수고하세요, 하고 뒤에 오는 차 탔던 기억 나네요.

오란씨걸    친구신청

여자친구집에 남자새,끼가 찾아왓단거임??

그걸 그냥냅둠?

piggie raccoon    친구신청

ㄴ 그냥 갔으니 그냥 없던 일로 쳤습니다. 집안으로 들인 것도 아니고 밖에서 술 취해 헤롱거리다 그냥 갔으니까요. 그리고 여친도 부모님이랑 같이 사니까요. 제 시간에 딱딱 들어가고 술자리도 안 좋아해서 안가고요.

huegos    친구신청

후자 남자는 여친분에 마음이 있음이 분명하네요. 제아무리 술처먹고 정신없어도 마음도 없는 여자집에 재워 달라소리 안나오죠. 근데 술처먹고 여자집에 재워달라는거 보면 인성도 보이네요.

piggie raccoon    친구신청

매스티// 의외로 버스에서 토하는 사람이 많나 보네요. 전 만약 그러면 화장실서 미리 토해서 토할 거 없이 가는데;;;;

piggie raccoon    친구신청

huegos// 후자 녀석의 경우엔 그냥 좋게 말하면 넉살 좋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양아치라서 그냥 아무한테나 그러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있다고 해도 지가 어쩌겠어요. 결혼한 놈인데 ㅋㅋㅋ 혹여나 또 그러면 그녀석 부인한테 말해버려야죠.

루쮸    친구신청

저도 버스에서 진짜로 토할 뻔 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올라오는 그 순간에 정신이 확 들어서 입을 온 힘으로 막고

다시 삼켜서 집어 넣었던 적이 생각나네 욬ㅋㅋㅋㅋㅋㅋㅋ

동해sea2548    친구신청

아 술취해서 반쯤 주정부리고 다니는 사람들 레알 짱남..

저번에 친구하고 건대에서 놀다가 길지나가는데 폐품할머니가 갑자기 저흴 붙들어 잡더니 골목 안쪽에 사람 한명이 쓰러졌다고 119좀 전화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가 해서 봤더니 왠 겉으론 멀쩡해보이는 남자가 쳐누워서는 숨도 안쉬고
뻗어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코에 손대니 진짜 숨안쉬고 살짝 거품물길래 레알 간줄알았는데 알고보니
ㅅㅂ 그냥 취해서 처 누워있던거.. ㅡ_ㅡ

존내 당황해서 그곳 주소 알아내고 119전화까지 한상황이였는데, ㅅㅂ넘이 취해가지고서 그냥 처 누워있던게 어이없었고, 더 황당했던거, 미친 폐품 할멈이 우리한테 떠넘기고나서는 저멀리서 자기할일(?)계속 하고있더군요..

여러가지면에서 어이없어서 벙쩌있는데, 내 친구 개빡쳐서

'시발색이가 사람 졸라 짜증나게 하네' 하더니

누워있는 색이 한번 좃나게 ㅆ게 머리 걷어차고서는 그냥 나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119전화했던거 사과하면서 취소하고;;)

여튼간에 가족빼고는 취해서 주정부리는 색이들은 차에 취여서 뒤지든 납치당해서 강간을 당하든 절대 신경쓰면안됨.. 신경쓰는 시점에서 이미 골때리는 상황에 빠집니다. 아오...생각만해도 빡치네.

스폰지박    친구신청

일기는 마이피에...

숑가룽    친구신청

다른건 몰라도 여친집에 찾아온 인간에겐 가까운 시일내에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실은 이래저래해서 사귀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 없으면 좋겠다고.. 정중하면서도 확실하게요.

안그러면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 또다시 찝적되는 인간들이 많아서리 -ㅅ-;;

piggie raccoon    친구신청

루쭈// 의외로 저도 그런 적 있었죠. 전 선배랑 술먹고 차안에서. 폐 끼치면 안된단 생각에 그랬는데, 이후론 미리 토할 것 같으면 미리 해두는 습관을 길렀죸ㅋㅋㅋ

동해// 술 먹고 난리피거나 피해주는 사람 짱나죠.

스폰지박// 개그 센스 ㅋㅋㅋ 감사합니다.

슝가룽// 뭐 또 그런다면 진짜로 부인있는 놈이 뭐냐고 따져야죠. 저도 속으로 짜증은 나도 초범이라 한 번만 봐주려고 합니다. 두 번은 없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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