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려드리자면 ang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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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오밤중에 남자 둘이 와서 도시락을 쳐묵쳐묵 하고 갑니다.
딱봐도 건달이나 양아치 기운이 가득한데, 뭐 깔끔하게 계산하고 깔끔하고 먹고 깔끔하게 치우고 가니 별다른 관심을 안 가졌죠.
그런데 한 번은 매장 앞을 쓸다가 그 둘이 오는데, 차를 타고 오더군요.
근데 그 차가, 제가 방송국 스탭으로 일해서 아는데, 딱 연예인 자동차더군요.
안이 안 보일 정도로 완전히 검은 선팅에 넓은 뒷좌석을 가진 그 차.
꽤 고가인데, 저걸 왜 남자 둘이 타고 다닐까 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 둘은 와서 도시락 먹고 음료를 사가지고 가는데,
그게 딱 봐도 약간은 여자들이 자주 사 먹을만한 브랜드 제품들이거든요.
츄리닝과 잘 안 씻은 듯한 행색에 건들거리는 사람들이 말이죠.
담배도 꽤 많은 종류를, 그것도 약간 여성 취향의 담배를 사가더군요.
일단 자동차에서 의구심이 들고 생각해보니 꽤 걸리는 게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연예인 매니저라기엔 이런 곳까지 내려올 일도 없고, 기본적으로 매니저 할만한 행색은 아니에요.
매니저란게 아무래도 연예인 따라다니며 방송국 관계자들도 만나고 그래야 해서 의외로 번듯하게 하고 다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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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지난 주에 둘이 도시락 먹으며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청소하다가 들었는데,
무슨 수첩을 보며 '몇 시에 캐슬 가서 픽업해오고, 그 다음엔 황궁가야해.'라고 말하더군요.
이쯤에서 감 좋은 분들은 이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아실 겁니다.
나름 눈치 좋은 저는 바로 느낌이 오더군요.
왜냐면 시내 쪽에 캐슬하고 황궁 모텔이 있거든요.
어쩐지 여자들 기호품을 자주 챙기고 이상하게 수상한 차 끌고 다닌다 했더니,
흔히 말하는 콜걸 업자들이더군요.
이런 시골바닥에서도 그런 게 있다는 거에 좀 놀라긴 했지만, 좀 생각해보니 시골이건 도시건 성매매에 그런 게 어디있나 싶더군요.
나름 시골이면서도 시내는 꽤 큰 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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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딱히 그런 직업 여성이나 관련 직종자를 본 게 처음이 아닙니다.
모 역 앞 쪽에 늘어서 있는 걸, 걸어가다가 본 적도 있고. 들어가진 않았지만요.
그리고 아~주 예전에는 용산역 cgv에서 다크나이트를 새벽 타임에 아이맥스로 관람하고 찜질방이나 가려고 나왔다가,
역 앞이 홍등가인지 모르고 가로질러 간 적도 있고요. 노래 들으며 땅보며 걷는데 좀 환하다 싶어 고개를 드니 어느새 홍등가 입구.
여튼 두 남자 중 한 명은 제 또래에 꽤 멀끔하게 생겼고 체격도 좋고, 훈남 스타일인데 그런 일을 하니 좀 안 어울린다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런 쪽 여자들에게도 매니저 같이 포주가 붙어서 관리하는 걸 대략적으론 알았지만,
진짜로 스케쥴표를 수첩에 적고 하는 걸 보니 또 나름 리얼함을 느꼈고요.
마지막으로 차도 비싸고 매니저까지 있는거 보면, 의외로 이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이 텐프로 마냥 고퀄의 여성들을 다루는 것 같단 느낌도 드네요.
막연히 생각한, 봉고차에 서넛 데리고 돌아다닐 것 같다는 것이 아니라 꽤 공주 대접 받으며 일하는 것 같아서요.
음료나 담배 사다가 주거나 모텔까지 오고가며 나름 고급차로 모시니까요.
물론 차에서 내린 적도 없고 자세히 살피지 않아서 어떤 급의 여자들이 그런 일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일단 꽤 시골이니 진짜 텐프로나 그런 애들은 아닐테고, 그냥 이쪽 동네에선 나름 알아주는 곳에서 일하는 남자들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막상 알게 되니 별별 추정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 와중에 이걸로 소설 소재 하나 건졌다고 즐거워하는 내가 좀 싫어지기도 하고요.
나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에 의한 사회악인데, 소재 건졌다고 낄낄 거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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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연예인들도 초기엔 이것저것 알바하는데 포르노 상영관에서 몰래 무삭제 영화틀어주고 짭새오면 바꾸고 했다는데...
뭐 사람사는게... 그렇고 그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