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게임이 많은 탄압을 받고 있는데, 사실 문화가 탄압 받던 일이 한 두번이 아니죠.
영화가 모방범죄를 불러온다고 탄압 받았었고, 그 후엔 만화가, 지금에 와선 게임입니다.
그러면 이전 문화들의 이미지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고, 앞으로 게임이 사람들에게 어떤 인식으로 받아들여 질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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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라톤의 시인 추방론
가장 최초의 예술이 무엇이냐고 하면, 저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시는 노래와도 같았습니다. 음유시인이 가사를 쓰고 거기에 즉흥 음율을 넣어 노래로 부르고 다녔죠.
당시엔 음율을 기록할 방식이 없었기에 가사만이 남아 지금까지 내려옵니다.
그리고 음유시인들도 가사를 중요시 했기에, 음율은 그때그때 변했습니다.
그런 시인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은 인물이 플라톤이었죠.
지금에 와서는 시라는 것이 문화 예술의 정점으로, 인간의 본질과 삶을 직, 간접적으로 다루는 것이었지만
당시의 시인들은 국가 건설에 방해가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쓸데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때의 시인들은 주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보다는 극적이며 비극적인 이야기를 불렀고, 사람들은 그 내용에 열광했죠.
하지만 플라톤은 이러한 것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삶과 국가 건설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뭐 대충 플라톤의 '국가'에서 나오는 시인 추방론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라는 것이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사람의 본질은 '유희'를 가져오기 때문에 플라톤의 주장은 주장에서 그치고
지금에 와서는 뛰어난 예술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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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설은 사실 비주류 문화였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소설이란 잡글이라 표현했으며, 운율에 맞춰 규격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제한적으로 담아내는 시조나 향가 등을 미덕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려오는 소설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에 비해 시조들은 꽤 많이 있죠.
지금까지 내려오는 소설은 정치적 선동 목적으로 창작되어 보존 된 것이나 혹은 조선시대 때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반포와 함께 문학을 재정립하면서 소설이 부흥하게 되면서 남겨진 것, 아니면 학자들이 단순 기록과 분석을 위해 남겨둔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렇게 소설 또한 음지에서 사람들의 손과 손을 거쳐 돌았을 뿐, 세종 대왕 이전까진 천시 받는 것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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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는 사치다
초창기 영화는 지금 게임이 기성세대들에게 탄압 받는 것처럼 사치라고 여겨지던 문화였습니다.
당시의 기성세대들에겐 영화란 허무맹랑하고 사실적이 못하며, 유용한 부분은 늬우스 부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이런 인식은 기성세대가 사회의 주역이 되고, 모 정부가 3S 정책으로 영화계의 부흥을 가져올 때까지 계속 됩니다.
이쯤되면 뭔가 다들 비슷비슷하단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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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대에 와서 게임과 만화는?
이 두 문화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게임과 만화를 어릴 때부터 즐겨온, 지금의 30대 층이 기성세대가 되는 10~20년 정도는 더 있어야 겠죠.
모든 문화는 초창기엔 기성세대가 탄압하고, 그 속에서도 젊은 층은 그걸 즐기다가
이후 그 문화를 즐긴 젊은층이 기성세대가 되어서야 완화 정책과 부흥 정책이 실현된다는 것이죠.
최소한 게임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될 때 쯤까진 지금과 같이 부정적인 인식을 벗어내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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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지만 이건 도를 넘어선 상태.
그러나 어느 문화라도 탄압을 받을 지 언정 문화 예술 생산자에게서, 속한 말로 삥을 뜯으려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상태죠.
여성부가 하려는 정책은, 게임 억압과 동시에 억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게임중독 예방 기금이란 명목으로 게임회사에게서 돈을 착출해내려고 하고 있어요.
이건 역대 문화 발전 과정에서 유일무이한 특이 현상이라고 봅니다.
플라톤도 시인 추방론을 주장했지만, 거기서 시인들의 재산을 압류하여 국가에 환원해야 한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 적은 없어요.
과거 음지에서 저질 소설들이 돌며(이런 일을 소재로 음란 서생이란 영화가 나왔죠) 그에 대해 국가가 단속하는 일은 있었어도, 그 소설가들을 족치고 유배를 보낼 망정 돈을 뜯어내며 협박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 무슨 엄지 검지 약지 소지 빼고 남은 한 손가락 치켜들, 엿가락 같은 사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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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희하는 인간, 유희하지 못하는 국가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과거 자신들이 춤과 노래, 장발과 청바지, 영화와 소설이 탄압받고 그로 인해 분노하던 감정들을 모두 잃었나 봅니다.
뭐 나이가 먹는 다는 게 그런거겠지만요.
민중 가요는 금지곡이 되고, 춤을 추는 댄스장은 출입금지 먹이며, 장발은 깍아버리고 청바지는 연행, 영화는 상영금지, 소설은 출판 금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일들인데, 자신들의 유희가 국가에 의해 검열당하고 강제 당하던 시절을 잊고
지금의 게임 말살 정책을 들고 나오는 게 웃깁니다.
결국엔 기성세대들은 문화보단 돈을 택했다고 봐야죠.
사실 기형적인 육아 구조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이 아이들 육아를 학교와 학원과 컴퓨터가 대신하게 만들고선
이제와서 그게 잘 못 되었다는 걸 알게 되죠.
그런데 기형적 육아 현상을 조장하는, 비현실적인 야근과 경제 불황을 탓하지 않고
그걸 속편하게 게임과 만화 탓으로 돌려버렸어요.
결국엔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어느새 게임 말살 적챙은 유례없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대립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위에서 말했듯, 문화 예술에 동조하고 공감하고 적극 권장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는 만화나 게임에 대한 억제 정책은 풀리기 힘들고
사람들이 게임을 사치와 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가 사라지긴 힘듭니다.
뭐 이번 대선 주자들의 공약들을 보면, 셋 다 그렇게까지 게임에 긍정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최소한 지뢰 한 명 빼면 나머진 문화 정책에 호의적이란 걸 알 수 있네요.
세줄요약
1. 모든 문화는 탄압 후에 인정 받고 부흥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2. 그러나 게임은 여가부의 삥 뜯기로 기형적인 억압을 받게 되었다.
3. 게임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려면 대통령이 게임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하는데, 셋 중 한 명은 분명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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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법에 대해 짧게 더해보자면,
좀 웃긴게 모 대통령이 있었다가 나중에 3합당하여 모 당으로 바뀐 후 최근에 이름을 바꾼 모 당에서는
과거 모 대통령이 3S 정책을 내세웠는데 이제와서 아청법으로 왈가불가 하는 게 어이가 없습니다.
아청법에 대해서 근간을 만들고 지금도 강력히 밀어 붙이는 쪽이 그 당이죠.
과거 sex 정책을 만들어 놓고선 이제와서 전국민 성욕 억제 정책을 밀어 붙이는 게 정말 웃기네요.
그렇게까지 해서 아줌마들 표를 모으고 싶냐?
하기사 후빨하던 모 신문이 대놓고, 수첩은 안 될거야 라고 하는 상황이니 속이 타긴 타겠죠.
믿을 거라곤 여성표 뿐이니. ㅉㅉㅉ.
이름 바꾸면 속는 사람들을 탓해야지.
그래서 여자들 중 수첩 씨를 뽑겠다며 아청법 옹호하는 사람들에겐 꼭 한 마디씩 합니다.
과거 S3 정책 만든 게 누구며, 그 사람이 있던 당이 지금은 무슨 이름이며, 그 당에서 내세운 대선 후보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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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아니라 못 깨달아요